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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주 칼호텔서 역대 지사 · 의장 연석 간담회 ... 신구범, 김태환 참석

 


관선시대와 민선시대를 거치면서 제주의 지방자치 현장을 이끌어 온 역대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장이 사상 처음으로 공식 회동을 가졌다. 참석한 역대 제주도지사와 의장들이 꺼내 든 화두는 의회와 도정 간 화합이었다.

 

제주도의회 주관 아래 17일 오후 제주 칼호텔서 열린 역대 지사 · 의장 간 연석 간담회서 전직 지사들과 전직 의장들은 최근 도의회와 도정 간 불협화음에 유감을 표하면서 이구동성으로 의회와 도정 간 화합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제25대 관선 도지사를 지낸 뒤 여생을 보내고 있는 도내 원로 이군보 전 지사, 제29대 관선 도지사와 제31대 민선 1기 도지사를 지냈고 삼다수를 만든 '봉이 신선달' 신구범 전 지사, 제주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킨 제34대, 제35대 민선 3, 4기 도지사를 지낸 김태환 전 지사, 제30대 관선 마지막 도지사를 지낸 김문탁 전 지사, 구성지 10대 도의회 의장, 이선화 의회운영위원장, 김인규 전 의장, 장정언 전 의장, 오충남 전 의장, 김영훈 전 의장, 양우철 전 의장, 양대성 전 의장, 김용하 전 의장, 현승탁 전 의장, 문대림 전 의장 등 1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우근민 전 지사는 갑작스런 상경 일정 때문에 불참했고, 중국에 머물고 있는 박희수 전 의장도 참석하지 못했다.

 

 


먼저 김인규 전 의장(제5대 제주도의회 의장)이 역대 의장을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구 의장님께서 개회사를 통해 하시는 말씀들을 언론보도를 통해 잘 듣고 있다. 그런데 어떤 것은 맞는 말인 것 같고, 어떤 것은 과한 것 같기도 하다"며 "구 의장님께서 원 도지사와 협치를 하면서 서로 소통했으면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박정하 정무부지사를 거론하면서 "현재 정무부지사가 좀 일처리가 서툰 것 같다"며 "정부로 따지면 정무장관과 같은데 아무래도 제주도 사정을 잘 모르는 분이 정무부지사니 의회와 도정 간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에 이어 신구범 전 지사가 말문을 열었다. 신 전 지사는 "사실 저희가 도지사에 재임할 때 도정 예산이 5천억이었다. 그런데 민선 6기 도정에서는 예산이 3조8천억에 달하니 우리가 재임했을 때보다 7~8배에 달하는 예산이 됐다. 우리가 일을 할 때보다 지금 의원들이나 도정의 공무원들께서 7~8배 일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신 전 지사는 이번 연석 회의 참석자를 제주도의회 단독으로 초청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원희룡 지사와 공동으로 구성지 의장께서 함께 우리들을 초청해 주셨으면 더 그림이 좋았지 않았나 싶다"며 "제주사회에서는 갈등을 과장하는 측면이 있으며 갈등을 풀겠다면서 오히려 갈등을 양산하는 사회가 제주사회"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제주도가 새롭게 발전하기 위해서 갈등은 어쩌면 우리가 겪어야 할 진통"이라며 "앞으로 도정과 의정이 손을 잡아야 좋지 않겠는가. 원희룡 지사와 구 의장께서 공동으로 우릴 초청했다면 얼마나 마음이 편했을까 생각해본다"고 도정과 의회 간 화합을 당부했다.

 

 


신 전 지사에 이어 관선 마지막 지사였던 김문탁 전 지사가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지사는 "신구범 지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사실 도정과 의정 간에는 항상 긴장관계와 상생관계가 공존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도정과 의회 간 관계속에서 어떠한 효과와 갈등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지사는 강정해군기지을 거론했다. 그는 "지금 강정해군기지가 상당히 도민들에게 예민한 문제이긴 하지만 내가 볼 때 원 지사께서 해군관사 공사를 중지한다고 말씀했지만 관사를 처음 짓는 단계에서 도와 의회가 협조가 잘 됐는지 아니면 도정 입장에서 관사 문제를 무조건 인정을 해줬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해군이 자체적으로 관사를 건립하는 것인지 도민 입장에서는 불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사람이 사는 데는 집이 필요한 법"이라며 "관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도 시일이 많이 지난 이 시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도와 의회가 군관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문탁 전 지사에 이어 김태환 전 지사가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지사는 "신 전 지사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원 지사와 구 의장이 함께 우릴 초청했으면 얼마나 보기가 좋았을까 아쉬움을 표명한다"며 "제가 도정을 이끌었을 당시에 도의회 의장님들과 함께 사무실을 오고가면서 커피를 마시고 교감을 나눴다. 그런데 요즘 도와 의회 간 관계를 보면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도와 의회 간 교감이 잘 됐으면 좋지 않겠는가하는 마음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구성지 의장님께선 도정과 잘 협조할 부분은 협조하시고 엄격하게 견제할 부분은 견제하면서 행복한 제주사회를 위해서라도 도정과 의정이 두 손을 꼭 잡고 앞으로 잘 나가면 우리 제주도가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며 "마지막으로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킨 당사자로서 의장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지방자치의 파라다이스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한 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위해 의장님께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4대 제주도의회 의장을 지냈던 장정언 전 의장은 "제가 도의회장을 지냈을 때 당시 도의원들과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도의회와 집행기관은 모두 제주도당"이라며 "궁극적인 것은 도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도정과 의정 간 불협화음 없이 제주도당으로 뭉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도정과 의정활동에 임해주셨으면 한다. 원희룡 지사와 구성지 의장은 참으로 서로 존중해야 하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연석회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고 이선화 의회운영위원장은 "현재의 제주도가 있기까지 선배님들이 계셨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하면서 "제주도 발전을 위하여"라는 건배를 제의했다.

 

구성지 의장은 이군보 전 지사의 장수(長壽)를 기원하면서 '마그마 팔찌'를 전달해 감사를 표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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