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감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8년 간 제주의 고질적 현안이었던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문제와 관련해서다.
21일 제주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를 꺼내들면서 제주 해군기지 유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가 국감 자리서 해군기지의 지정학적 당위성을 난데없이 주장하자 국감장 분위기는 잠시 술렁거렸고, 이를 지켜보던 원희룡 지사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해군기지 유치로 인해 수 천명의 해군이 근무하면서 가족들까지 같이 거주하다보니 인구도 덩달아 늘고 이로 인해 지역 상권도 발달했다"며 "지역의 각종행사는 물론이고 특히 불우이웃을 위한 행사 때나 예기치 않은 각종 사건사고 때, 해군들이 상당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군기지) 인근 초등학교에서는 우수한 해군 장병들이 방과후 학교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외국 해군 함정들이 계속 들어와 관광객도 늘고 있고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불편함은 하나도 없다"며 "평화의 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방이 튼튼해야 함은 기본 상식이자 전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외부세력을 도민들이 막아주셔야 한다"며 해군기지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차이나 머니 공습'에 대한 자신의 대안도 제시했다. "차이나 타운'을 만들어 관련 부작용을 없애자"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인 토지 매입에 따른 우려가 언론 등을 통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제 생각 같아서는 차라리 제주도에서 넓은 구역을 정해가지고 여러가지 기반 시설을 마련해 차이나타운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우려를 없앨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세계적으로 각 나라마다 차이나타운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다"며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오는데 차이나타운을 만들면 제주도 발전은 물론 땅 값 올리는 부작용 등을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제언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에 대해 "특정 국적의 기업과 외국인만의 구역이 만들어지면 오히려 국민이 우려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투자는 하면서도 현지인 고용 등 상생하는 방법이 더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위원장 홍기룡)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무성 대표의 발언은 망언"이라며 "김 대표야말로 강정마을의 평화를 파괴하는 외부세력이니 당장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