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그 소녀는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CC에서 열린 제68회 US여자오픈 마지막날 경기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제주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13년 만에 세계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 소녀는 세계여자골프 랭킹 1위 박인비(25) 선수다.

63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6승)을 갈아치웠다.

골프역사상 대기록을 세운 박인비와 제주와의 인연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열린 제2회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대회에 참가한 6학년이던 박인비는 당시 여자 초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인 2001년 3월에는 중등부로 같은 대회에 참가해 또 다시 여자 중등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 달 뒤인 5월 그는 세계적인 선수를 꿈꾸며 미국으로 올라가 지금 세계 정상이 우뚝 섰다. 유년시절 제주의 골프대회에서의 우승이 그를 세계 무대에 올려놨다.

이러한 인연으로 인해 그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그는 그 해에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또 모든 골프 선수들이 소망인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와 한국골프라이터클럽이 주는 ‘올해의 선수상’에 선정됐다. 더불어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의 ‘올해의 아름다운 선수’에 올랐다.

올해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지난 4월 8일 미국 LPGA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과 지난달 24일 미국 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금자탑을 쌓았다.

그가 역사적 금자탑을 쌓을 당시 그의 상의 왼쪽 팔과 물병에는 ‘(Jeju Sam Da Soo)제주 삼다수’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인비의 홍보효과는 1조원까지 달할 것이라는 게 박인비 주 스폰서인 KB금융지주의 분석이다. KB금융지주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한 중앙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보효과를 데이터화까지는 약 1개월여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적어도 2년 전 대회서 유소연이 우승하면서 거둔 효과보다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대회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이 우승했을 때 당시 메인 스폰서인 한화그룹은 그 효과가 약 20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하면 박인비의 이번 우승이 메이저대회 3연승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 효과는 적게는 6000억 원에서 많게는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와 ‘삼다수’는 1조원 대 선수의 팔을 통해 전 세계에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지난 1일 오전 정례직원조회에서 “박인비 선수는 제주도 삼다수가 스폰서를 하는 선수”라며 “박 선수의 왼쪽 팔에는 삼다수 상품이 붙여 있다. 삼다수 스폰서 한 선수가 우승한 것에 대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IMF 재정위기 당시 (내가)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대회 만들었다”며 박 선수가 도지사배 주니어골프대회 출신임을 강조했다.

박인비는

❍ 주요학력 및 경력
-광운대학교 생활체육과
-네바다 대학교 라스베가스 캠퍼스
-제주특별자치도 홍보대사(2012 12.26~ 2014.12.26)
-삼다수, 한라산로고부착 : 왼쪽어깨 및물병파우치(가방)

❍ 주요 수상내역
-2000 제2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주니어 골프 선수권 대회 우승(분당 서현초 )
-2001 제3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주니어 골프 선수권 대회 우승(죽전중 )
-2002 US 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 대회 우승
-2008 제63회 US여자오픈 골프선수권 대회 우승
-2009 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우승(제주, 더클래식)
-2010 JLPGA투어 니시진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2010 JLPGA투어 챔피언십 리코컵 우승
-2011 JLPGA투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 우승
-2012 LPGA투어 상금왕
-2012 KB 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MVP
-2012 볼빅 한국여자프로골프대상 US LPGA 대상
-2013.4.8 미국 LPGA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메이저대회)
-2013.6.10. 미국 LPGA 웨그먼스 챔피언십 우승(5언더파 283타, 연장 18홀 파4 버디)·(상금 3억7천 700만원, 대회우승 한국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 한국선수)
-2013.6.24. 미국 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12언더파 201타, 연장 18홀 파 5버디)·(상금 3억 4600만원, 이 대회에서 3번째 우승자)
-2013.6.30. 미국 LPGA투어 US여자오픈 우승(8언더파 280타, 상금 6억 6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