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문영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파트장. 지난 6월 5일은 ‘제21회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정치적 관심과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만든 전 세계적인 기념일이다. 우리나라 또한 1996년부터 이 날을 ‘환경의 날’로 제정하여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6월 10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환경부가 「신(新) 기후체제! 제주가 탄소없는 섬으로 앞장 섭니다」란 주제로 기념식이 개최되었다. 이번 환경의 날 행사가,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가져야 함을 알면서도 움직이지 않았던 스스로에게 실천을 독려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환경과 기후변화의 문제점은 계속 대두되어 왔지만, 지난 해 제주농업은 이상기후로 인한 어려움으로 특히 힘들었던 한 해였다. 여름가뭄으로 콩은 제대로 여물지 못하다가 가을철 비 날씨로 수확을 포기해야 했었다. 겨울채소는 따뜻한 12월 날씨로 수확시기가 당겨지면서 품질이 떨어지고 집중 출하로 가격 하락을 면치 못했다. 경제작물 감귤조차 수확기 비날씨, 30년만의 한파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1,700억 원에 가까운 수입이 감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어려웠던
▲ 송문영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파트장 겨울철 감기로 몸이 으슬으슬 할 때면 항상 쌉싸름한 당유자차를 마시고는 했다. 예전부터 당유자는 댕유지, 댕오지, 대유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우며 열을 내리는 민간요법으로 사용하고 각종 제례(祭禮)시 제상에 반드시 올려야 하는 귀한 과일이였다. 마치 상비약 마냥 집집마다 몇그루 심어 놔서 이때쯤 돌담 밖으로 노란 열매가 넘쳐났었는데, 지금은 간간이 찾아 볼 수 있을 뿐이다. 겨울에는 뜨겁게 여름에는 차게 일년내내 곁에 두었었는데 지금은 특유의 향과 맛 탓인지 유자나 레몬에 비해 찾는 이가 별로 없어 아쉬움이 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는 사이에 당유자는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의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맛의 방주’란 쉽게 얘기하자면 지구가 멸망해도 보존되어야 하는 토종종자나 토박이식품이라는 얘기이다. 여기에 오르는 품목은 특정적인 맛을 지니며 특정 지역의 환경과 사회, 경제, 역사와 연결되며 소멸위기에 놓여있는 것들이다. 세계는 국제식량위기와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 협약을 기점으로 종자주권을 갖기 위한 종자전쟁에 이미 돌입했다. 우리나
▲ 송문영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파트장 지난 9월 7일, 애월체육관에서는 ‘제주시농업인단체 한마음대회’가 개최되었다. (사)제주시4-본부의 주관으로 제주시 5개 농업인단체 800여명이 모여 농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며 회원들의 단합을 도모했다. 이번 행사를 지켜보며 제주농촌에 있어서 우리 농업인단체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본다. 지금 농업은 급격한 변화 속에 있다. FTA 등 세계시장의 개방화, 지구온난화로 재배환경 변화, 경영비 상승과 노동인력 감소 등 수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것이 농업의 모습이다. 이런 어려운 농업 변화와 더불어 농촌도 예전 추억하는 농촌 모습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산업화로 인해 외형적인 모습과 문화 등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농촌의 삶을 찾아 온 외지인들과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주농촌으로 찾아온 외지인은 이미 외지인이 아니라 따로 또 한데 어울려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농촌의 일원이다. 또한 예전의 농촌 소득원은 농업, 즉 농업 생산물의 단순 간접 판매였다. 하지만 지금 농촌의 소득원은 농촌 그 자체로 넓어졌다. 기존 농업 생산물이 기반이 되지만 판매 방법과 범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