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욱 논설위원/ 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 6월 4일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4년마다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있지만 지방선거가 말 그대로 단지 지방의 단체장이나 의원을 선출하는 데 그치고 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더구나 중앙정치와 차별적인 지방정치의 내용성과 특징을 가져야 한다는 당위론에서 볼 때 지난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의 과정에 대한 평가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결국 중앙정치의 입김과 영향력 하에 종속된 지방정치, 지방정부 자치권의 제약, 주민들의 무관심, 주민참여의 부진 등에 기인한다. 사실 지방선거는 다른 선거, 즉 대선이나 총선을 통해 대통령과 국회, 정당 등의 그간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더불어 새로운 비전이나 전망이 창출되듯이 기존 지방정부의 단체장, 지방의회의 의원에 대한 평가와 함께 새로운 비전, 전망, 사업 등을 발굴해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기존 단체장이나 의원을 교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새로운 지역 일꾼을 찾아내 주민의 대표로 선출하는 과정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기대와는 다르다. 우선 지방정부의 자치권은 여전히 제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오히려 제약의 강도가
▲ 박재욱/ 신라대 교수, 한국지방정치학회 회장 마침내 대선 전장의 포문이 불을 뿜기 시작한다. 지난 추석 이전까지는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 간에 몸 풀기 정도에 불과했다면 이제 선거일까지 대선 후보들은 그야말로 “정치적 야수”가 되어 저마다 유리한 대선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혈투를 벌일 것이다. 그런 만큼 유권자인 일반 국민들은 이런 혈투를 지켜보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라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말 연속극처럼 흥미진진하게 지켜 볼 여유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우스개삼아 각 후보들을 금융상품에 비유하자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정기적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보통예금,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펀드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박 후보는 고 박대통령 사후 18년간의 칩거 아닌 칩거 생활을 보냈고, 1998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은인자중”식의 정치적 내공을 쌓아 온 인물이다. 이러한 내공은 그냥 쌓아진 것이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건 직후 몰아친 정치적 역풍을 뚫고 천막당사를 배수진으로 한나라당을 구하기도 했다. 그 뿐인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