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4 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제주의 새 시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 제주의 선거문화, 풍토는 여전히 과거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혈연.학연.지연의 굴레에 갇혀 있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구태정치와 편싸움 논리만 춤을 추고 있습니다. <제이누리>가 창간 2주년 특별기획으로 새로운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우리 선거문화의 과제를 연속 시리즈로 진단했습니다. 편집자 주 ▲ 박재욱/ 신라대 교수, 전 한국지방정치학회 회장 선거문화의 오염과 왜곡상은 비단 제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타 지역에 비해 유별나게 강한 향토심과 연줄망은 두 가지 차원의 시각을 낳는다. 긍정적으로 보면 ‘무한한 제주 사랑’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시각에서 이해한다면 ‘제주 발전을 가로막는 암초’로도 보일 수 있다. 뭍에서는 제주도를 아름다운 ‘삼다도’라 부른다. 이런 제주가 ‘동문회, 경조사모임, 체육행사’라는 ‘선거 필수 3코스’, 학연·지연·혈연이라는
▲ 박재욱/ 신라대 교수, 한국지방정치학회 회장 # 70년대 영국 보수당의 한 모임에서 14세의 어린 학생이 “철의 여인”으로 유명한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가렛 대처 앞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대처 총리는 어리지만 다부진 이 소년 연사를 지켜보며 만면에 연신 웃음을 잃지 않았지만 연설장 분위기는 여느 행사와 별반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소년은 바로 현재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 내에서 대외 문제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이다. # 지난해 7월 22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30㎞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지금도 충격적인 끔찍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69명의 어린 영혼들이 한 정치적 광신자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다. 당시 우토야섬에서는 19세 이하 560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집권 노동당의 정치캠프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사건 전날에는 외무장관이 방문했고, 다음 날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총리의 연설도 예정되어 있었다.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노르웨이에서는 청소년 정치캠프가 일상화되어 있으며, 총리를 비롯한 정부요인들이 직접 참석해 청소년들에게 많은 조언과 격려
▲ 박재욱 신라대 교수 폭풍이 지나간 것처럼 보인다. 아니 어찌 보면 거대한 태풍이 휩쓸고 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다. 지난 10·26 재·보선 얘기다.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너무도 큰, ‘메가트렌드’급 아젠다를 던지고 간 정치국면이다. 재론하지 않을 수 없고, 곰곰이 곱씹어보지 않을 수 없다. 역대 선거에서 재·보선은 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강했다. 10월 재·보선 역시 예외는 아니였다. 하지만 과거 재·보선과는 사뭇 다른 평가와 전망이 나왔다. 이제 그 현상들에 대해 새롭게 특징지워야 할 시점에 왔다. "모바일 선거혁명, 정당체계 흔들어" 우선, 과거 광우병 관련 촛불집회 등에서 맹아를 보였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직접민주주의의 등장이다. 정당은 대의제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제도적 장치다. 하지만 시장 후보도 못내는 야권, 지지율 5%도 안 되던 무소속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패한 여권으로 인해 정당체계가 흔들리면서, 정당정치의 위기니 뭐니 하며 소란을 떠는 밑바탕에는 모바일 선거혁명이 있었다. 대중들의 자발적이며 직접 참여
▲ 박재욱 신라대 교수 제주특별자치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거나 이해가 어려운 표현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6년에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하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의거해 신설됐다. 하지만 사실 제주도와 관련된 특별법은 이미 1991년에 제정된 ‘제주도개발특별법’이 있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1990년대 이후 제주도는 지리적 특수성을 활용하여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98년 9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제주도 순방 연설에서 제주도를 21세기 동북아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이듬해인 99년 9월 미국의 국제적 컨설팅회사인 존스랑 라살르사를 용역사로 지정하여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개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연구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용역연구 등을 기초로 2001년 11월 ‘제주국제자유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하였고, 2002년 1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공포되어 동년 4월에 시행되었으며, 그리고 같은 해 5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