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한/ 제주커피연구소장 커피나무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고산지대에서 발견되었다. 회도교들에 의해 아라비아로 전파되어 예맨의 아라비아 상인들이 커피를 독점한 것이다. 아라비아 상인들은 커피가 다른곳에서 재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커피 열매를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바짝 말린 다음에 다른 나라로 가지고 나가게 했다. 그러나 상인들이 매 길목마다 지키고 커피의 전파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슬람 성직자 “바바부단”이 인도를 돌아가는 길에 커피 씨앗을 갖고 가서 인도에 심었다. 이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로 커피가 번져 나갔다. 카리브해와 남미로 커피를 전파 한 사람은 프랑스 해군 장교인 '클리외'다. 그는 카리브해의 프랑스령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본국에 가서 커피나무를 보고 이것을 카리브해로 가지고 오고 싶었다. 커피나무가 귀한 상태이어서 왕실의사에게 부탁하여 간신히 한그루를 구한다. '클리외'는 귀한 묘목을 유리상자 안에 넣어서 목선을 타고 카리브해로 향한다. 몇 달 걸리는 뱃길이어서 배안에서 물이 부족하게 된다. 클리외는 자신이 마시는 물을 아껴서 커피나무에 물을 준다. 이 커피나무 한그루가 오늘 날 카리브해의 모든 나라와 남
▲ 김영한/ 제주커피연구소장 나는 지난 20여년 동안 하루 두 세잔 정도의 커피를 마셔왔다. 아침에 출근하면 모닝커피, 점심식사하고 커피 한 잔, 오후에 손님들을 만나다 보면 다시 한잔 정도는 기본이다. 이렇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늘다 보니 국내 커피시장이 무척 커졌다. AC닐슨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의 커피시장 규모는 3조 7천억원, 4조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중 인스턴트 커피가 1조 4천억원, 커피전문점이 1조 4천억원, 커피 병,캔음료가 9천억원 수준이다. 이를 잔수로 계산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1년에 80억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다. 이중 인스턴트 커피가 70억잔으로 87%에 이르고 커피전문점이 4억 6천만잔으로 6%정도, 병,캔커피가 5억3천만잔으로 7%정도다. 이들 커피의 생두는 100% 수입하고 있고, 원두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같은 경우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관세청에서 2011년에 우리나라에 수입된 커피를 기준으로 한 사람이 1년에 몇 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가를 계산해보니 성인 1인당 338잔이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 한 잔 정도는 마신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액은 최근 5년 사이에 300
▲ 김영한/제주커피연구소장 “커피가 위장에 침투함과 도시에 총체적 동요가 발생한다. 생각이 전쟁터에 출격한 나폴레옹의 대군처럼 움직이면서 한바탕 전투가 시작된다.” 커피를 매우 좋아했던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의 글이다. 커피가 몸에 들어가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가를 멋지게 표현하였다. 그런데 이 글 중에 한가지 모순이 있다. 커피가 위장에 침투하여 소화가 되려면 한 시간이 필요한데 곧바로 반응이 온다는 것은 맞지 않다. 커피를 마셔 본 사람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은 커피를 목 넘김과 동시에 온몸에 가벼운 자극이 온다. 커피를 마시면 5-20초 내에 바로 두뇌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카페인(caffeine) 작용 때문이다. 카페인은 커피에만 있는 독특한 물질로서 다른 물질과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카페인은 위에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코에서 흡수 되여 뇌를 자극한다. 커피 액체 속에 녹아 있는 카페인은 사람의 입속으로 들어가면 체액과 체온에 의해 증기로 변화한다. 기화된 카페인은 코의 신경세포인 후각구(olfactory)를 통해 뇌의 번연계(Limbic system)으로 침투한다. 카페인은 뇌 혈관 보호막인 BBB
커피를 말합니다. 누구나 매일 끝없이 만나는 이제 세계인의 차-. 제주에서 그 커피 얘기를 다룹니다. 아열대 기후 제주와 커피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제주에 터 잡고 사는 경영컨설턴트이자 제주커피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영한 소장으로부터 그 커피의 역사와 문명, 그리고 제주에서의 가능성을 진단합니다. 한 여름 <제이누리>가 새로이 시작하는 새로운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내가 처음으로 커피를 본 것은 1960년대에 미군의 비상식량인 c레이션에 들어있는 봉지커피다. 햄, 비스켓과 잼 등의 군인 비상식량 속에 노란색 커피 봉지가 들어있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맛 볼 수는 없었다. 그 후 1970년대에 맥스웰 가루 커피가 나오면서 처음으로 커피 맛을 보았다. 한 번 병을 열면 쉽게 굳어 져서 굳은 커피 덩어리를 깨서 얼음물에 타 먹은 기억이 난다. 이 후에도 계속해서 미국 브랜드의 커피를 마셔 왔기에 커피는 미국 제품인 것처럼 생각 되어졌다. 우리는 중국을 통해 들어온 녹차를 마시고 미국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미국영화에 자주 나오는 커피는 서양 음료처럼 인식되고 있었다. 그러나 커피의 역사를 보면 커피가 서양 음료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