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돈을 대출해 주면서 금융소비자들을 속여 이자율을 높게 책정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이익을 취하는 비윤리적인 경영을 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인식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은행이 대출과정에서 실수로 일어난 것도 아니고 아예 고의적으로 은행서류를 조작, 이자율을 높여 고객들을 속여 이자를 더 받아 챙긴 대출금리 조작 수법은 은행의 부도덕함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일부 은행 가운데 연봉이 8300만원인 직장인에게 신용대출을 해주면서 대출서류에는 마치 소득이 없는 것 처럼 적어 금리를 높여 받았고, 담보를 잡혀 대출받은 고객 가운데는 담보가 없는 무담보 대출자로 처리해 2.7%포인트나 높은 이자를 매겼다. 또 어느 은행은 신용등급이 올라 고객이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하자 이유 없이 우대금리를 줄인 곳도 있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첫 해는 낮은 이자를 물도록 하고, 다음해는 6.8%이상의 높은 이자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을 속이는 은행들을 믿고 국민들은 금융 거래를 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같은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사례를 너무나 안이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태도가 문제다. 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여당의 선거 압승 하루만에 부랴부랴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그리고 아직 운영수명이 4년이나 남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폐쇄하고, 신설중인 천지 1·2호기와 대진 1·2호기 등 신규 원전 4기 건설을 백지화했다. 국책사업인 ‘탈(脫)원전’ 정책을 충분한 논의와 전문가 검증 절차도 없이 여당의 지방선거 압승을 계기로 정부가 여세를 몰아 밀어붙인 것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한수원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이사진들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모이게 한 뒤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한 뒤 오후 1시30분에는 기자들에게 결정사항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긴급 이사회를 연 것은 전날 밤 조기폐쇄에 따른 보상을 해주겠다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문을 수령했기 때문으로 월성 원전 1호기는 안전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폐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과연 정부는 이런 졸렬한 방법 외에 원전정책을 조정할 만한 다른 대안이 없었던가? 원전을 건설중인 영남지역 지방 정부와 주민들은 한마디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긍정효과 90%’라는 청와대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국가재정전략회의 논쟁이 화두다. 물론 '긍정효과 90%'는 5일만에 허구로 드러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김 부총리의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KDI 최경수 인적자원정책연구부장이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의 결론은 간단하다. 핵심 메시지는 현행 최저임금(7530원)을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올리면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다. 새정부 1년 동안 가장 화두였던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처음으로 분석한 KDI의 보고서는 ‘최저임금을 대폭 올리면 소득증가 효과보다 고용감소 등 각종 부작용이 더 크다’는 논리다. 당장 올해는 ‘일자리 안정자금’이 2조9000억원 투입되어 완충작용을 하면서 고용 감소 폭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을 위해 2년 동안 매년 15%씩 올리면
새정부 출범이후 1년 동안 국가 공영방송의 정체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최근 한국방송공사(KBS, 양승동 사장)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간 공영방송을 훼손한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기구로 ‘진실과 미래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소위 ‘적폐청산기구’로 불리는 ‘진실과 미래위원회’는 정필모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조직 내에는 진실소위와 미래소위, 성평등소위 등 3개 조직을 두었다. 진실소위는 보수정권에서 일어난 KBS의 불공정 보도와 방송, 부당 징계, 인사 전횡, 제작의 자율성 침해 사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미래소위는 KBS의 외주제작과 비정규직 관행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을, 성평등 소위는 방송국내에 일어난 성폭력 사건 등을 조사해 조직문화 개선 등의 제도 마련을 한다. 이같은 ‘진실과 미래위원회’ 조직은 KBS 내부 위원과 여성, 법률, 학계 등에서 추천을 받아 10명 규모로 하고, 실무를 담당할 추진단도 별도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진실과 미래위원회’는 KBS에 증거 자료 등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23일 열린다. 이날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가 되는 날이다. 기묘한 운명이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 기소)의 첫 재판도 지난해 같은 날 열렸다. 게다가 법정도 같은 곳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을 연다. 그동안 3차례나 공판 준비기일을 열었지만 정식 공판은 처음이다. MB는 이날 가슴에 ‘수인번호 716’을 달고 피고인석에 앉아 검찰 기소에 대해 직접 10분 가량 모두진술을 통해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회삿돈 349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와 111억 원의 뇌물 혐의, 대통령기록물 유출등 모두 16가지 혐의로 기소 됐다. 하지만 당일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판 준비기일에 앞서 MB측 변호인은 “이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민감한 정치적 얘기를 해야하느냐 말아야하느냐 등을 놓고 고민중” 이라면서 진술 내용을 두고 갈등하고 있었음을 은근히 전달하
검찰의 수사의지가 없었다. 수사능력과 공정성도 결여됐다. ‘검찰의 성추행사건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진상조사단’의 3개월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가진 조희진 조사단장(서울동부지검장)의 기자회견 후 서지현 검사의 독설이다. 조희진 단장은 26일 “서 검사 사건의 가해자, 안태근 전 검사장을 포함해서 성폭력에 연루된 검사와 수사관 7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안태근 전 검사의 경우 성추행 범죄는 맞지만 공소기간이 지나 처벌할 수 없었고, 2015년 인사에서의 직권남용은 혐의가 인정돼 불구속 기소했다”고 했다. 안 전 검사의 혐의는 2015년 8월 하반기 검사 인사에서 인사원칙과 기준에 반해 부천지청에서 근무한 서지현을 다시 통영지청으로 전보시키는 인사안을 작성케 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서지현 검사는 즉시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검찰의 민낯을 드러내는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녀는 “조사단을 꾸리는 처음부터 믿을 수 없는 조사단 구성이었고, 수사결과도 역시나 그렇다”고 비난했다
민심은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다. 재벌 3세의 어린 처녀의 망나니 같은 짓에 국민들은 크게 화가 났었는데 정부가 대한항공 본사와 3남매 집까지 압수수색하여 속을 후련하게 해주었다. 관세청 직원 100여명이 동원되어 최근 3일 동안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전산센터와 본사, 한진관광에 이어 조현아(45)·원태(43)·현민(36) 3남매 자택까지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또 관세청은 대한항공의 10년치 수입통관 자료와 한진그룹 조양호·이명희 회장 부부 등 총수 일가의 5년 동안 사용한 해외 신용카드 내역도 조사중이다. 이중 항공기 부품으로 신고해 놓고 개인 용품을 들여온 사실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일일이 대조하는 등 전수조사중이다. 무엇보다 혐의중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관세를 내지 않고 가구와 명품, 의류, 인테리어 소품, 식품 등을 반입하면서 그동안 대한항공 충성도 높은 직원들을 시켜 인천공항 상주직원 통로를 통해 물건을 들여와 관세 신고를 회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압수수색과 조사방법은 기업 도덕성이 낮은 잡범쯤으로 보이도록 취급 되었다. 한진그룹 70년 역사에 큰
드루킹 사건의 투사로 나선 안철수, "댓글공작은 고문보다 더 지독해 내 영혼이 파괴되는 느낌이었다"는 분노와 함께 연일 “문대통령이 직접 김동원씨(드루킹)와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특검을 요구했다. 서울시장에 나선 안 후보는 최근 광화문에서 열린 ‘드루킹 게이트 불법여론조작 규탄대회’ 농성장에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난 사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의 최측근 김경수 의원과 김정숙 여사가 깊이 연루된 일에 문 대통령이 직접 관련이 없었는지 의문을 품고 있는 평범한 이들의 합리적인 물음을 대신한다”는 절규를 보였다. 안 후보가 지난 16일 파주에 있는 소위 그들의 ‘산채’로 불리는 ‘느릅나무 출판사’ 앞을 서성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보인 이후 일주일 동안 문대통령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직설적이다. 민주당의 19대 대선 경선장에서 김정숙(64)여
검찰과 경찰의 수사결과를 아무도 믿지 않는다. 검.경 조차도 서로 수사결과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검찰은 최근 ‘드루킹으로 불리는 김동원(49)’씨를 기소하면서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을 내렸다’는 네이버 기사에 악의적인 댓글을 달고 ‘공감’수를 조작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방해 했다는 것이다. 이어 서울중앙지법은 18일 무작위 전산배당을 통해 검찰이 기소한 사건을 형사12부 단독 김대규 판사에게 배당했다. 이 사건의 혐의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어 죄질이 가볍기 때문에 단독 판사에게 맡겨진 셈이다. 물론 검경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김씨에 대한 추가기소가 이뤄질 경우 합의부로 재배당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추상같은 검찰의 혐의 내용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드러난 결과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김씨 등 3명에 대한 기소로 보면 청와대와 여당은 ‘드루킹’의 피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