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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서울대.인하대.제주대.한양대.핫핑크돌핀스 등 해양보호생물 공동부검

 

제주 해상에서 사체로 발견된 '웃는 돌고래' 상괭이가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고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 

 

죽은 상괭이의 몸 속에는 분만을 한달여 앞둔 새끼 상괭이 개체도 나왔다.

 

20일 비영리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제주시 한림읍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에 마련된 실험실에서 해양보호생물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에는 서울대와 인하대, 제주대, 한양대 및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부검 대상은 최근 제주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된 상괭이를 비롯해 남방큰돌고래, 참돌고래, 바다 거북 등 4개체 모두 8마리다. 

 

이들 해양동물 사체에는 불법포획 흔적이 없어 사망 원인에 관심이 모였다. 특히 뱃속에 어린 개체를 품은 채 죽은 어미 상괭이에 이목이 집중됐다.

 

 

부검은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됐다.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진행된 길이 13m 대형 참고래 부검에도 참여했던 연구진은 해동된 보호종 사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움직였다.

 

부검 과정을 통해 드러난 어미 상괭이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기에서 기생충이 발견돼 연구진의 조명을 받았다. 상괭이 몸 안에서 기생충이 나오는 것은 드문 사례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개체를 제공한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상괭이를 부검하면 이번처럼 기생충이 많이 나올 확률은 20% 정도"라며 "오염이 된 곳에서 서식하는 경우나 개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관찰되는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생충은 직접적인 사인이 되지 못했다. 사인은 곧 질식사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상괭이 폐 끝부분까지 포말로 가득하다"며 "아마도 그물 등에 걸린 어미 상괭이가 제때 숨을 쉬지 못해 질식사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괭이는 쇠돌고랫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다. 허파를 이용한 들숨이 필요한 상괭이는 호흡을 위해 주기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그물 등 장애물에 걸려 오랫동안 숨을 쉬지 못하면 곧 탈진해 죽을 수 있다.

 

이영란 WWF 해양보전팀장은 "어미 상괭이는 만삭 상태"라며 "몸 안에 기생충이 보이는 등 면역력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역시 직접적인 사인은 혼획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검이 진행된 남방큰돌고래 사체의 식도와 위에서는 오징어와 참꼴뚜기 등이 나와 죽기 전까지 먹이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참돌고래는 등 부위에서 큰 출혈이 발견됐다. 근육에서도 출혈이 확인되는 등 외부에서 강한 자극이 가해져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배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각 사체에서 채취한 샘플을 가져가 DNA 검사를 진행, 보호종 사체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이영란 팀장은 "해양보호생물종은 바다의 건강을 알 수 있는 간접적인 지표"라면서 "해양포유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인간에게도 생길 수 있어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포유류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이번 부검과 연구를 통해 제주 전역에 해양생태계 건강을 위한 보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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