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민들이 가격이 폭락한 제주산 마늘에 대한 정부수매 비축물량 확대와 수매단가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제주마늘생산자협회는 13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뻐해야 할 마늘 수확기에 긴 한숨과 분노, 피눈물 만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면서 제주산 마늘 1kg당 3200원의 생산비 보장을 요구했다.
생산자협회는 "우리 마늘 생산자들이 한 것은 마늘 한쪽이라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거름과 비료를 주고 병에 걸리지 말라고 농약을 친 게 전부"라면서 "그런데 이 정부는 마늘이 과잉 생산돼 가격이 떨어지니 산지면적 조절로 키운 마늘을 갈아엎으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숫자놀음으로 만들어내는 농업대책은 실효성이 없다. 통계가 나오기를 기다리다 뒤늦게 내놓은 정부 정책에 제주 마늘농가들이 다 죽어나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농협 비계약 물량에 대한 별도의 수매대책을 마련하라. 제주마늘 생산비인 1kg당 3200원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전국 마늘재배 면적은 평년보다 773ha 늘었다. 제주의 경우는 올해 마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약 6400t 줄었지만 전국적인 마늘 과잉생산의 여파로 가격이 폭락했다.
이에 제주는 지난 3월 1차로 마늘밭 506ha를 갈아엎었다. 또 이달에도 66ha에 걸쳐 878t을 산지폐기하고 있다. 매수비용은 1kg당 2642원이다. 지난해 제주산 마늘 수매가는 1kg당 3000원 선이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