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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든 신당이 사람들의 삶을 품는다"[신간소개]강건의 사진과 하순애의 글 ... '소박한 성소'
양은희 기자  |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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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0  13: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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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순응하고 더불어 사는 삶, 소박한 성소를 만들고 성소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과 삶을 의지하며 살았던 제주 사람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 나왔다.

제주도 신당(神堂) 사진전 '땅을 품은 나무'의 강건 작가 사진집 『소박한 성소』다.

신당은 ‘신을 모신 집’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해석한다면 신앙 의례를 행하는 모든 종교적 공간이겠지만 무속신앙에서는 신이 좌정해 있다고 관념하는 공간을 말한다.

『소박한 성소』는 제주 신당과 그곳을 전승해 온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사진가 강건이 2014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직접 답사하며 찍은 사진 중 96점이 수록돼 있다.

사진은 크게 ‘신당’과 그곳에서 행해지는 ‘당굿’으로 구분된다. 먼저 책의 중심이 되는 신당을 그 공간감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편집했다. 뒤쪽으로 갈수록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모습을 담았다.

당굿 사진은 신당 사진 중간에 배치됐다. 의례 행위를 좀더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였다. 여기에는 제주어 및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표현을 살리고 책끝에 어휘풀이를 두어 이해를 도왔다.

   

책 앞쪽에는 철학박사 하순애의 글 「마음 깊은 곳에서 만나는 제주 신당 이야기」를 둬 독자들이 제주 신당의 역사와 정신적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한 뒤 사진을 볼 수 있게 했다.

외국 독자를 위해 간략히 정리한 영어 소개글도 이어진다. 책 끝에는 신당 사진 설명과 더불어 사진가가 찾아간 신당의 배치도를 수록해 제주도 신당의 분포를 한 눈에 조망하게 했다.

강건은 「작가의 말」에서 “신당은 내일로 나아가기 위해 어제의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공간이며, 거친 삶을 소중히 여기고 긍정하는 태도의 바탕”이라며 "신당을 만든 건 사람들이지만, 결국 그 신당이 사람들의 삶을 품는다”고 말했다.

강건 사진가는 1984년 서울 출생으로 2012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여행작가, 광고스튜디오 사진가, 언론매체 기자를 거쳐 현재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 신당 사진전 '땅을 품은 나무'는 그의 첫 개인전이다.

하순애 박사는 동아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의대 겸임교수를 거쳐 제주대에서 인식론, 사회철학 등을 강의했다. 일반 시민을 위한 철학교실, 시민문화강좌를 열어 왔다. 저서로는 『제주도 신당 이야기』가, 공저로는 『세상은 왜?—세상을 보는 10가지 철학적 주제』 『제주도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 등이 있다. 도서출판 열화당, 3만5000원.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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