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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人터뷰] 강경필 "서귀포, 유례 없는 침체기 돌입 ... 새 바람 불어넣겠다"
"소신, 책임, 능력의 '삼다(三多) 정치'로 새 희망 ... 4.3특별법 개정 최우선 과제"

 

혹독한 타지생활 24년. 그를 버티게 한 건 8할이 고향이었다. 그의 정체성은 뭍에서 훌쩍 떨어진 섬이다. 먼발치에서 본 제주는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 그가 든든한 법조인으로 성장한 만큼 제주도 발전해왔다.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아름다운 바람의 섬 제주는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 않는 듯 했다.

 

강경필(56) 미래통합당 서귀포시 선거구 예비후보. 

 

전국의 지검과 고검을 순회하다 비로소 돌아왔다. 뿌리가 있기에 열매가 있다. 장성한 아들은 부모의 수고로움을 알고 기린다. 그는 항상 버팀목이 돼 준 제주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보답하고자 한다.

 

그는 1963년 고부 이씨 집성촌인 남제주군 중문면 중문리(현재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경북과 경주, 대구 등 외지를 돌며 교편을 잡은 까닭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외가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외가는 4.3 광풍이 몰아친 흔적이 여실한 곳이었다. 외할아버지가 4.3 당시 죽임을 당했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고작 13세였다.

 

일찍이 제주는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라 했던가. 적어도 그의 외가는 그 말이 꼭 맞았다. 외증조모와 외조모, 그리고 어머니. 집 올레에 심어놓은 무궁화 나무와 수백년된 팽나무. 그가 기억하고 있는 외가의 풍경이다. 

 

그가 법조계에 발을 들인 데도 외가의 영향이 컸다. 독자로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삼촌뻘 친척이 법대를 나왔다. 예부터 지금까지 왕래하는 변정일 변호사는 어머니의 육촌 친척이다. 제주출신 법조인은 10년에 몇 명 정도 나오던 때라 집안에서도 지역에서도 꽤 유명인사였다. 

 

그 분이 외갓집을 자주 드나드는 터라 어깨너머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다. 원래 유신치하 판사였다고 한다. 그러나 부친이 4.3과 연관돼 있다는 이유로 재임용에 탈락했다고 했다. 모진 4.3의 바람은 대를 넘어서도 끊이지 않았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1978년 겨울,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는 어렴풋한 소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현실과 소망의 갈등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그가 서울대 법대에 합격하면서 상경했던 1982년은 독재정권에 반발한 학생운동이 한창인 때였다. 그러나 어렵게 자라온 탓이었을까. 금전적으로도 궁핍했고, 먼 객지 생활을 하느라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생각에 섣불리 운동권에 뛰어들 수 없었다. 

 

혈기는 끓었으나 훗날을 위해 물러서기로 했다. 법조인으로 제 한몫하는 게 이웃을 위하는 또다른 길이라고 생각했다. 또 하루 빨리 넉넉지 않은 집안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사법시험을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거머쥐었다.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비겁하게 물러났다는 자괴감이 한동안 양 어깨를 짓눌렀다. 

 

판사가 아닌 검사가 되기로 한 데는 그런 죄의식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젊은 날의 짧은 생각으로는 검사가 좀 더 동적인 것 같았다.

 

고향 제주는 그가 어디에 있든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순환근무로 전국을 떠돌아다닐 때였다. 어딘가에서 제주 말씨가 들린다 하면 뒤를 돌아보게 됐다. 같은 말씨를 쓰는 사람이라면 초면이라도 모두 반가운 이였다.

 

울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근무할 적 만난 천막집 사장 김모 어른도, 방글라데시 출장 중 만난 음식점 사장 이모 어른도 모두 그에겐 반가운 이였다.

 

전국의 지검과 고검을 순회하며 24년을 보냈다. 먼 발치서 지켜본 제주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양 볼이 통통 튀어나와 ‘왕동고리(사탕) 2개’라 불렸던 시절, 학교가 파하면 다같이 물놀이를 나갔던 천제연 폭포가 아른거렸다. 

 

직접 도움이 될 수 없어 늘 안타까웠다. 때를 기다렸다. 좀 더 먼 미래를 위해 운동권 대신 시험에 몰두했던 그때처럼, 그가 가진 능력이 만개하기를 고대했다.

 

2015년, 공직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비록 처음 치른 선거에서 패하긴 했으나 그 경험도 자양분이 됐다. 법조인 30년 외길, 이제는 제주를 위해 남은 시간을 쏟을 준비가 됐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전문.

 

▷ 4.15 총선 출마 이유는?

 

“30년 이상 법조인으로 일하면서 전국을 떠돌았다. 멀리 떨어져 있었으나 제주가 제 고향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사랑하는 제주를 지켜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현재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사상 유례없는 침체기를 걷고 있다. 감귤 가격은 폭락했고, 병원과 전문대학조차 없다. 제2공항과 헬스케어타운 등 대형 개발사업은 중단됐다. 

 

이대로는 안 된다. 서귀포시의 경제를 살려내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떻게든 고향에 기여하고 싶다. 제겐 24년간의 공직생활과 변호사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식견,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 제가 중앙전달 소통자의 역할을 하면서 서귀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 미래통합당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 16년간 민주당은 제주도 국회의원 3석을 독점했다. 그러나 제주 민주당 의원 3명이 협조해 현안을 해결했다거나 민주당 정권의 민심에 반하는 행태에 쓴소리 한마디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무소신, 무책임, 무능력의 모습만 보여줬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또 이번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해 현 정부의 폭주도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도 보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 대표 공약을 꼽는다면?

 

“우선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등 1차산업을 부흥시키겠다. 제주의 상징인 감귤이 연이은 악천후와 경제난으로 생산비조차 못 건지는 상황에 처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폭락했을 때 생산비와 경영비 등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제주형 가격안정제로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드리겠다.

 

장기적으로는 농수산물 물류비 절감을 위해 유통단계를 축소, 실질적인 물류비 지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새로운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서귀포지역은 1차산업과 관광산업의 기반이 무너져가면서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을 위한 변변한 일자리가 없다. IT, BT,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관련 산업 등 신성장 동력 산업기반을 육성하고 도내에서 사업을 하는 대기업의 신규채용 제도의 개선 등을 통해 청년들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또 4.3의 완전해결을 위해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현재 국회에서 2년 넘게 계류 중인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의 소위원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상황이다.

 

4.3특별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도민과 4.3유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제주가 화해와 상생의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발돋움하도록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

 

 

옛 탐라대가 제주시로 통합이전하면서 서귀포지역에는 대학이 없다. 제주의 장점과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관광, 골프, 레저, 요식업 등에 필요한 실무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특성화 전문대학을 유치하겠다. 

 

마지막으로 제주대 제2부속병원을 설립해 서귀포지역의 의료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서귀포내 많은 응급환자가 서귀포의료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제주시권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며 안타깝게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제주대 제2부속병원 설립으로 다수의 우수 의료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시민들이 수술과 진료를 위해 제주시나 수도권 병원으로 멀리 이동하는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 피해를 방지하겠다“

 

▷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은?

 

“4·3특별법 개정안 통과다. 제 어머니 13살 때 4.3으로 외조부께서 희생됐다. 어머니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내 인생과 삶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 4.3은 제 운명과도 같다. 명운을 걸고 4·3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 개정안을 우선적으로 발의하고 여야 의원들과 협조해 통과시키겠다”

 

▷ 제주도내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2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제2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고 국책사업으로 이미 확정됐다. 건설을 새로 논의하는 것은 절차적으로 맞지 않다. 다만 제2공항 건설로 인해 이주해야하는 주민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 다른 후보와의 차별된 장점은?

 

“30년 이상 법조인으로 일하면서 법률지식과 법조 실무경험을 쌓았다. 갈등조정 능력, 조직 관리능력과 행정능력도 키웠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으로서 다년간 입법실무도 경험했다.

 

식견과 경험, 풍부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필요한 정책을 입법화해 침체된 서귀포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시민들의 숙원을 해결할 자신이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제 자신이 침체된 서귀포시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인물이라고 확신한다. 현안과 문제를 해결하는 소신, 책임, 능력의 ‘삼다(三多)’ 정치로 서귀포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적임자라고 확신한다. 최고위원이나 대권 등을 노리는 정치형 국회의원이 아닌 입법 실무능력, 지역의 현안 해결능력을 갖춘 실무형 국회의원으로서 서귀포시의 새로운 희망을 설계하겠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강경필은?

 

학력
중문초등학교
중문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대 공법학과

 

주요경력
울산지검.의정부지검 검사장(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전)
법무법인 이현 대표변호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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