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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읍성 이전 탐라국시대에 있었던 무근성(陳城)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11) ... 제주 원도심 무근성-용담코스(1)
김승욱  |  kswinn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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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6  10: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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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근성과 용담동(용담일동)일대의 옛길을 걸으며 옛지명과 산재한 제주인의 삶의 흔적을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이번 코스의 시작은 서문다리 옆 제주은행 맞은편 송림반점에서 시작합니다. 지난 번에도 소개했지만 59년도에 화교가 개업한 이후 79년도에 현재 주인장께서 인수하시고 현재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중국음식점입니다.

   
▲ 송림반점

40년 세월동안 한자리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는것도 놀랍고, 음식맛이 변할까봐 가족끼리만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간단히 40년 전통의 짜장이나 우동 한그릇 하시고 길을 떠나보길 추천합니다.

■무근성(陳城)

원래 무근성은 병문천과 해자길, 구린질 사이 일대 삼각형 형태의 마을을 일컫는다(맨 윗 그림 참조). 과거 관아에 근무하는 관리(조관)들과 부호들이 많이 살았던 동네다.

   
▲ 1960년대 서문과 무근성일대 항공사진

무근성(묵은성)은 탐라국시대(5~6세기 전후) 때 성이 있었으나, 제주읍성이 새로 생기면서 없어진 오래된 성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한다고 한다. 관련 유물이 발견되지 않고 확실한 자료도 없으니 그저 추측만 할 뿐이다.

   
▲ 해동지도에 표기된 무근성(陳城)

1750년에 발간된 '해동지도 제주 삼현도'에 보면 제주읍성 아래 진성(陳城)이라는 지명표기가 나온다. 여기가 무근성이다. 진(陳)은 베풀다의 뜻도 있지만 묵다(오래되다)의 뜻도 있다. 지명을 한자표기 한 것이다.

□서문 해자길

※해자길(이 명칭은 과거 해자를 따라 이어진 길이기 때문에 필자가 편의상 이름 지은 길로서 공식적 명칭은 아님을 일러둡니다)

   
▲ 현재 지도에 표기한 1914년당시 옛길 표시도

서문을 나와 성굽길을 돌아서면 병문내를 건너기 전 다리 입구를 들물거리라 했다. 위 그림의 빨간 점선이 서문다리가 생기기 이전에 다리가 있었다고 추정되는 곳 이다.

   
▲ 표선 하천리의 배고픈다리

지금의 서문교는 복개되었지만 과거 일제가 1910년대에 신작로를 내면서 폭 5미터의 다리를 놓았었다. 그 다리가 생기기 이전에 아마도 병문천을 건너던 배고픈다리가 있었을 것이다. 그 다리를 건너면 향교를 향하던 길과 용담 부러리 마을을지나 서쪽으로 가는 한질(한길,큰길)이 연결되어 있었다.

   
▲ 들물거리-무근성 방향 서문 해자길 입구

서문 성굽길을 나와 들물거리(서문다리부근 옛지명)에서 무근성 방향으로 들어가는 해자길 입구이다. 지금은 도로명이 무근성 5길과 무근성안길로 되어 있는 길이다.

들물거리는 일제 때 서문다리가 생기기 이전 서문에서 병문천을 건너는 다리 입구의 거리를 말한다. 서쪽으로 가는 관문이었기에 넓진 않았지만 약간의 광장 역할을 했으리라 본다.

   
▲ 현재 지도에 표시한 제주 원도심 옛길

제주 읍성이 사라진 자리엔 지금 도로가 나 있다. 제주 원도심 지도를 자세히 보시면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 김승욱

위 사진에 붉은색 타원이 제주 읍성이 있던 자리고 그 외곽으로 역시 성을 따라 타원형의 길이 나 있다. 이 길이 해자 주변으로 나 있던 길이다. 해자를 관리하던 길이다. 제주읍성이 훼철되고 해자가 있던 곳은 민가들이 들어섰다. 해자길은 그대로 남아 아직도 옛 흔적을 말해준다.

원래 제주읍성은 서쪽은 병문천을, 동쪽은 산지천을 자연해자로 삼아 성을 조성했으나 1555년 을묘왜변 이후 성을 동쪽으로 확장하여 산지천 밖에 다시 쌓았고, 서문쪽은 관리상의 문제로 병문천 안쪽으로 축성하였다고 한다. 제주읍성의 해자는 지형적 특성으로 물을 채울 수 없어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 등을 쌓아 놓아서 해자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 사진의 미용실 건물에서 좌측으로 이어진다

해자길은 작은 골목길로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곳도 있고 확장되어 옛 모습을 잃어버린 곳도 있다. 그러나 제주읍성 주변으로 동쪽을 제외한 북,서,남측에 약 70%이상의 구간에 아직도 그 길이 이어져 남아있다.

   
▲ 무근성 방삿길을 알리는 바닥표시

무근성 방삿길이라고 이름지어진 해잣길의 일부 구간이다. 범죄예방을 위하여 환경을 설계하고 디자인 개선하는 작업을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라고 하는데 제주 최초로 2015년에 적용한 길이다. 야간 조명개선을 하고 비상 호출벨 설치, 도로 바닥표시, 담벼락 벽화등 환경개선(?)을 적용하였다고 한다. 도와 도경찰청이 공동작업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관리가 안되는 듯 보여 아쉽다.

관덕정에서 무근성을 지나 탑동까지 이어진 이 길은 탑동에 방사탑이 있었던 데서 연유하여 새로 명명한 길이다.

   
▲ 무근성길로 이어진 해자길-이중섭의 작품에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캐릭터화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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