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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마지막 일기 ... 상처받고 지친 이순신의 마음[이순신 여행 (10)]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 ... 조선의 별이 지다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  passwing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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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1  09: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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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량해전은 임진왜란의 숱한 전투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이자, 충무공 이순신이 순국한 전투다. [사진=연합뉴스]

어제 복병장(伏兵將) 발포만호 소계남(蘇季男)과 당진포 만호 조효열(趙孝悅) 등은 왜의 중간 배 한 척이 군량을 가득 싣고 남해에서 바다를 건너는 것을 한산도 앞바다까지 추격했다. 왜적은 언덕을 따라 육지로 올라가 달아났고, 포획한 왜선과 군량은 명나라 군사에게 빼앗기고 빈손으로 와서 보고했다. -무술년 10월 17일, 「난중일기」 중 무술일기

이순신이 남긴 마지막 일기입니다. 이충무공전서에 포함된 「난중일기」가 아니라 후손들이 보관해온 일기는 무술년 10월 12일에 끝납니다. 그 마지막 일기는 단 한 줄이었습니다.

나로도에 이르렀다. -무술년 10월 12일, 난중일기 중 『무술일기』

마지막 일기를 남긴 다음날인 10월 18일, 이순신은 함대를 이끌고 노량으로 출진합니다. 19일 새벽부터 벌어진 노량해전은 임진왜란의 숱한 전투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였습니다. 이 노량해전에서 이충무공이 순국합니다. 따라서 마지막 일기는 돌아가시기 48시간도 되기 전에 쓰였을 것입니다.

7년간 이어진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 이틀 전에 적힌 이 일기를 읽고, 저는 마음 한구석이 참으로 편치 못했습니다. 상처받고 지친 이순신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충직한 이순신의 부하들은 외골수인 지휘관을 닮아 끝까지 적을 추격했습니다. 육지의 왜성에 틀어박혀 있던 왜군의 주력은 명나라와 은밀히 내통하며 안전한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왜군을 왜성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왜성을 포위해 식량공급망을 끊으면 왜적이 스스로 기어나올 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군량을 가득 실은 배 한 척이 나타났습니다.

그 배를 본 조선의 장병들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까요? 끝까지 쫓아가서 배와 식량을 빼앗았더니, 이번에는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명나라 군사들이 가져가 버렸으니까요.

명나라 군사들의 입장은 조선군과 달랐습니다. 그들에게 임진왜란은 남의 땅에서 벌어진 전쟁이었습니다. 속국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파병돼 왔지만, 목숨을 바쳐 희생하고 싶은 생각은 거의 없었습니다. 전쟁을 대충 마무리하고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당시 명나라 군사들의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실제 역사 기록을 봐도 그렇습니다.

조선 병사들과 이순신의 생각은 정반대였습니다. 왜군은 어느날 갑자기 우리 땅에 들어와서 가족을 죽이고, 형제ㆍ자매를 납치하고, 재산을 빼앗는 폭거를 7년 동안이나 저질렀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와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길을 열어 달라고 합니다. 참으로 뻔뻔한 자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사 제휴 The Scoop=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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