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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에게는 한없이 자상했던 충무공 이순신[이순신 여행 (2)] 착량묘의 흥미로운 기원 ... '파서(鑿) 다리로 만들었다(梁)'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  passwing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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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5  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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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충렬사는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1606년 강건됐다. 사진은 방문자 명부인 '심원록尋院錄'. [사진=뉴시스]

통영시는 통제영이 있던 도시입니다. 통영시의 일부는 한때 충무시(忠武市)였습니다. 충무시의 충무는 충무공(忠武公)에서 왔습니다. 충무 김밥의 유래도 충무시입니다.

통영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선조 39년 1606년, 제7대 이운룡 통제사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했습니다. 현종 4년 1663년에는 남해 충렬사와 함께 사액사당이 됐습니다. 사액사당이란 임금이 ‘현판(額)을 내린(賜)’ 사당이라는 뜻입니다. 그 후 역대 수군통제사들이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통영 충렬사에는 유물 전시관이 부속돼 있습니다. 충렬사 유물 전시관에 가면 꼭 봐야 할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명나라 신종황제가 내린 여덟 가지의 선물인 명조팔사품(明朝八賜品) 보물 440호이고, 다른 하나는 정조대왕이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1질을 충렬사에 내리면서 함께 하사한 어제사제문(御製賜祭文)입니다.

정조대왕은 조선 후기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개혁 군주입니다. 그런 정조대왕이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과 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아 편찬ㆍ발간한 책이 바로 「이충무공전서」 입니다. 이는 이순신과 관련된 수많은 기록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집대성해 만들어졌습니다.

어제사제문은 임금(御)이 지어서(製) 내린(賜) 제문(祭文)이라는 말 그대로, 정조대왕이 충무공의 제사를 위해 친히 하사한 문서입니다. 명조팔사품은 명나라 신종황제가 이충무공에게 하사했다는 여덟 종류, 열다섯 점의 보물입니다. 명나라 진린 장군이 이순신의 인품과 공적을 황제에게 보고하자, 황제가 위로와 치하의 의미로 하사했다고 합니다. 명조팔사품은 정조 대왕의 지시에 따라 충렬사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나라나 조선 왕실의 기록에는 명조팔사품의 기록이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명조팔사품을 꼼꼼하게 조사해줄 것을 역사전문가에게 건의드립니다.

통영의 착량묘(鑿梁廟)도 기원이 흥미롭습니다. 당포해전 때 참패한 왜군은 미륵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미륵도와 통영반도 사이 좁은 협곡에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어찌나 마음이 급했던지 필사적으로 바위와 돌을 파내서 다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이 끝나자 통영 사람들은 이곳에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을 짓고 착량묘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왜군이 바윗돌을 ‘파서(鑿) 다리로 만들었다(梁)’는 뜻입니다. 불패의 영웅 이순신이 허겁지겁 달아나는 왜군을 내려다보는 모양새입니다.

충무공 이순신은 백성에게는 한없이 자상했지만, 백성을 괴롭히는 자들에게는 누구보다 무서웠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임진왜란이 끝나자 백성이 자발적으로 이순신을 위한 사당을 지었습니다. 가장 먼저 세워진 사당이 이곳, 통영 착량묘입니다. [본사 제휴 The Scoop=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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