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김선완의 시론담론] 류영진 처장의 남탓론 유감 … 사과하고 물러나야

 

“오락가락 이라는 말은 언론이 만들어 낸 말이다”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

 

온나라가 먹거리에 대한 걱정과 탄식의 소리가 나오는데도 주무부처인 류영진 식약처장의 위기 대처법은 모두 남탓이다. 책임을 전가하기에 바쁘다.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국회의원들의 요구에도 그는 속으로 ‘죄 없는 내게 별 소리를 다하고 있다’는 투로 실실 웃으면서 멀뚱멀뚱 쳐다만 봤다.

 

최근 모든 언론의 이슈가 ‘살충제 달걀 파동’이다. 국민들이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 치는 사람들을 얼마나 혐오하는지를 모를 사람도 아닐텐데 문제의 진상과 결과에 대해 식약처장은 책임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국회는 국민들이 더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자 22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를 열고 식약처장을 불러 문제점을 따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류 처장은 ‘마이웨이’식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  바람에 의원들과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류처장이 약사 출신이라 식품 안전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는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의 질문에 그는 “약의 분해과정을 알려면 식품을 모르면 안되기에, 식품에 대해 약사가 문외한이라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양수 의원(한국당)은 “식약처의 살충제 계란 ‘위해평가’에 대해 한국환경보건학회가 반발하고 있다. 식약처 발표대로 살충제 계란을 매일 2.6개 먹어도 되느냐”묻자 그는 “국제기구의 계측 방법이 있기에 일부 학회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고, 계란만 평생 먹을 순 없지 않느냐”는 동문서답도 했다.

 

이 의원은 연이어 “류 처장의 오락가락 대응 문제에 대한 지적이 많다. 국회 예결위 질의 때도 답변을 잘못한 게 사실이다. 류 처장이 대통령의 신뢰를 어기고 국민들 신뢰도 잃었다”고 하자 그는 “오락가락이라는 건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며 다른 곳으로 탓을 돌렸다.

 

안상수 의원(한국당)이 “국내산 달걀은 모니터링한 결과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다”고 추궁하자 그는 “그건 기자간담회에서 해명한 말이다” “조그마한 신문 몇 개가 보도한 걸 국회가 들춰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문제점을 부풀린 것 처럼 말했다.

 

이에 김태흠 의원(한국당)은 “언론 탓하지 마시라. 총리도 질책하고 여야 의원들이 다 질타 하는데 이걸 왜 언론 탓으로 돌리느냐”고 하자 “언론에선 (빨리) 발표 안 한다고 난리였다”며 또 다시 어긋난 변명을 했다.

 

언론과 기자들의 성화로 어쩔 수 없이 살충제에 오염된 달걀을 먹어도 된다는 해명이었기에 일부는 공식적인 발표가 아니라는 뉘앙스다. 따라서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좌충우돌식 응답이 아닌가?

 

“이낙연 총리가 류 처장의 거취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데 본인의 입장은 무엇이냐” 는 홍문표 의원(한국당)의 질문에도 그는 한참 비아냥 거리는 웃음을 짓다가 “(총리에게) 직접 들은 적이 없다”고 답해 “가소로운 질문이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류 처장의 변명과 엉뚱한 해명은 오히려 ‘불 붙은 데 기름부은 격’이 되어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개호 농해수위원장 권한대행마저 “그만 됐다”면서 무책임한 답변을 가로 막았다.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는 류 처장의 표현을 두고 이개호 위원장은 “식약처장은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했는데, 짜증은 감정적인 표현이고 총리는 지적하고 질책한 것이 아니냐? 의원들 지적에 답변할 때 신중한 태도를 기해달라”는 훈계까지 했다.

 

23일 국회에 불려 나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운영위에 출석해 “(류 처장의)  초기 업무파악이 부족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날 각 야당은 일제히 발표문 등을 통해 류 처장을 제대로 검증없이 임명한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공격했다. 살충제 달걀 파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도 못하면서 남 탓만 하는  류 처장의 태도를 두고 임명권자를 향해 공세를 편 셈이다.

 

류 처장이 현장 책임자로서 국회와 국민 앞에 좀더 솔직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였다면 이처럼 대통령까지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깨끗이 사과하고 물러나는 것이 국정혼란을 줄이고 정부에 부담을 줄이는게 아닐까? [제이누리=김선완 객원논설위원]

 

김선완은?=영남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정치부·사회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에듀라인(주) 대표이사. 한국리더십센터 영남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경북외국어대 통상경영학부와 경북과학대학 경영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사단법인 산학연구원 이사 및 부원장, 대구·경북 지방자치학회 연구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마케팅의 이론과 실제’, ‘판매관리의 현대적 이해와 해석’, ‘리더와 리더십’ 등의 책을 펴냈다.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