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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 분양 경쟁률 27.55대1 기록 … "사육환경 조사, 면담 후 최종 결정"

 

제주도 축산진흥원의 제주개 분양 방식이 논란이다. 추첨을 통해 분양자를 선정해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도 축산진흥원은 11일 제주시 노형동 축산진흥원 본관 앞 창고에서 제주개 분양자 선정 추첨을 했다. 사전신청인원은 508명으로 경쟁률은 25.4대 1. 제주개 20마리 분양 막판 현장에는 254명이 몰렸다. 

자신이 부여받은 번호가 불린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고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 입에선 한숨이 나왔다. 분양장은 마치 경매장과 같은 분위기였다. 한 켠에서는 추첨분양을 비판하는 피켓시위도 열렸다. 

제주도는 이에 앞서 지난 4일 축산진흥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제주개 분양자를 추첨을 통해 모집한다고 공개했다. 

분양대상인 제주개 26마리 중 지난 4월 이후 출생한 강아지 20마리는 마리당 5만원에, 노령견 및 다리를 저는 등 장애가 있는 개들은 3만원에 매각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시민단체 및 시민사회에서 "분양·매각일이 초복 전날인데다 장애 유무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등 분양 방식이 동물복지를 침해하고 있다", "식육견 판매를 부추긴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비난 여론이 악화되자 도 축산진흥원은 지난 10일 매각 대상이던 노령견·장애견을 분양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분양 대상자에 대해서는 사육 환경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조사 매뉴얼이 추가됐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분양 예정인 강아지를 바라보던 김모(51·제주시)씨는 “분양 전에 사육 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어야 했다”며 “당첨 후 사육 현장이 부적합하다고 판단된 사람들에게 분양을 취소한다고 하면 그 불만들을 어떻게 해결하겠냐”고 말했다.

 

정모(53·제주시)씨는 "저는 제주개를 분양 받아 사냥견으로 키우기 위해 제주개를 분양받으려 했다"며 "아까 보니까 집에서 애완견으로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주개는 두세 달 안에 중형견 크기로 자라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데려가 버리면 유기견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김미성 제주동물친구들 이사는 “어제까지 축산진흥원 측과 분양 방식에 대해 조율했다”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진흥원이 사후 현장 점검 절차를 마련한 것은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를 경품 추첨하듯이 팔아버리는 방식이 가장 큰 문제”라며 “동물을 상품처럼 쉽게 분양하면 행정이 나서서 유기견, 들개, 식육견 등 사회문제를 부추기는 셈”이라며 꼬집었다.

 

강원명 도 축산진흥원 축산진흥과장은 “추첨 방식을 택한 이유는 특정인에게만 개를 분양한다는 특혜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였다”며 “다음 분양부터는 사전 현장 접수로 진행하는 등 절차를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축산진흥원은 이날 추첨된 분양 대상자 20명을 대상으로 10일 이내에 사육환경을 점검할 계획이다. 더불어  사육자를 면담, 이달 말 분양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제주개=제주견(濟州犬)이라고도 불리는 제주도 토종 개다. 주로 사냥견으로 활용됐다. 중국에서 건너와 3000년 전부터 제주에 정착, 제주 환경에 적응한 개체로 알려지고 있다. 빗자루처럼 생긴 장대꼬리와 넓은 이마, 여우 입술, 뾰족한 귀 등이 특징이다. 특히 검정 털이 섞인 짙은 황색 털빛을 내기도 한다. 온순하지만 청각·후각·시각이 뛰어나고 행동이 빨라 오소리·꿩 등 야생동물 사냥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 하지만 일제하 잦은 포획과 교잡으로 멸종 위기에 놓이면서 현재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종 보존을 위해 개체 번식과 혈통정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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