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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시평] 탐욕과 이기 묻고 공동체 정신세계로 가는 해를 소망한다

<인디언, 영혼의 노래>란 책이 있다.

 

어니스트 톰슨 시튼과 줄리아 M. 시튼 부부의 저작이다. 1937년에 초판이 나왔다.

 

부부는 인류학자다. 어니스트 톰슨 시튼은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박물학자였고, 줄리아 M. 시튼은 미국의 인디언 연구가다. 7명의 인디언과 7명의 백인 도움을 얻어 인디언의 사상과 문화에 대한 기록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책은 주목할 만한 진술을 전한다.

 

“백인의 문화와 문명은 본질적으로 물질적인 것이다. 그들은 ‘얼마나 많은 부를 가지고 있는가’를 성공의 척도로 삼는다. 인디언의 문화는 본질적으로 정신적인 것이다. 그들은 ‘동족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가’로 성공의 기준을 삼는다. 그들의 사는 방식, 사고, 모든 행위에는 정신적인 의미가 들어 있으며 정신적 세계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행해진다.”

 

정신세계에 주목하는 인디언들의 삶은 인터넷과 각종 SNS에 많이 퍼진 ‘말 달리던 인디언 이야기’로도 짐작할 수 있다.

 

말을 타고 달리다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는 인디언 이야기다. 말을 쉬게 하려는 것도, 자신이 쉬려는 것도 아닌 그 이유는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걸음이 느린 영혼을 기다려주는 배려다. 영혼이 곁에 왔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시 말 고삐를 쥐는 것이다.

 

 

을미년 새해 우리네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어느 세상, 어느 무리에서나 추구하는 목표는 '성공'이다. 하지만 그 성공은 어떤 가치기준을 놓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각자 달라진다. 부자가 목표라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하고, 권력이라면 어떻게든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책에서 또 다른 내용을 음미한다.

 

모든 악의 근원인 탐욕은 애초에 설 자리가 없었다. 그들에게 화폐제도가 없었다는 점도 부분적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과도한 소유에 대한 저항감을 전체 구성원이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전쟁이나 교역을 통해 어떤 사람이 많은 말이나 담요 또는 다른 재산을 얻게 되면, 그는 축제나 파티를 열어 나누어 주는 것이 그 사회의 관례였다. - <인디언 영혼의 노래>

 

손님을 가족처럼 보호하라. 그의 말을 먹이고 너의 개가 손님의 개를 괴롭히면 혼을 내주어라. - <인디언 영혼의 노래> '천막에서의 규칙' 중에서

 

 

시튼 부부가 펴낸 <인디언, 영혼의 노래>는 말미에 이렇게 쓴다.

 

“우리의 제도는 붕괴했다. 우리의 문명은 실패작이다. 어떤 논리를 적용한다 해도 우리의 제도는 한 사람의 백만장자와 100만 명의 거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문명의 황폐함 속에서 완전한 민족이란 있을 수 없다.”

 

새로이 출범한 제주도정과 의회가 막판까지 ‘살벌한’ 이전투구를 보였던 지난 2014년-.

 

‘재벌’의 위세를 여지 없이 보여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승객을 버리고 제 목숨만 살겠다고 서둘러 배를 떠난 세월호 선장-.

 

탐욕과 이기는 이제 저만치 지난해에 묻어두고 2015년 새해는 양처럼 순한 우리로 돌아갔으면 한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제2의 조현아’ ‘제2의 이준석 선장’이 또다시 등장하지 않으려면 더 없이 소중했던 우리의 정신세계를 다시금 회복해야 한다.

 

이제 인디언들에게서 배워야 할 때다. [양성철=제이누리 발행·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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