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제주지검장이 길거리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1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은 지난 13일 새벽 1시께 제주시 중앙로 부근 모 식당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 지검장은 해당 식당 앞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낸 혐의다. 마침 지나가던 여고생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급히 경찰에 신고했다.
김 지검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들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혔다가 다음날 풀려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 지검장은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도 않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은 14일 오후 5시께 이준호 감찰본부장을 제주도로 파견,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 중이다.
현직 지검장이 음란행위 혐의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일은 처음이다. 김 지검장의 혐의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중징계의 칼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검장은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나왔다. 사법연수원 19기 출신이다. 그는 대구서부지청장, 인천지검 제2차장검사, 부산지검 제2차장검사, 포항지청장,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2년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과 유진그룹 등으로부터 10억여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의 비리의혹에 대한 특임검사를 맡아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12월 61대 제주지검장으로 부임, 공식행사서 우근민 전 지사의 지지발언을 해 선거법을 위반한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