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 나선 제주도지사·교육감 후보들이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벌여진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의 표시다. 입을 모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원희룡 후보는 17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실종자의 전원 생환을 기원하면서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제주로 수학여행 오던 안산 단원고 학생 등이 끔찍한 사고를 당해 너무 가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구조작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기적이 일어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제주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안전사고는 비단 해경이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대형 해양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반적인 안전체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지사 예비후보 역시 이날 긴급성명을 “당분간 공식적 대외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형언할 수 없는 애통을 표한다.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희생자 유족에게는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빌어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또 “오늘 예정된 정책관련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하기로 하였으며, 그 외의 선거관련 대외활동을 당분간 자제하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고희범 후보도 성명을 내고 "온 국민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저 역시 매 시간 시간 언론을 통해 전해오는 속보를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오늘 모든 선거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와 유족의 슬픔을 국민들, 제주도민들이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희생자가 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마지막까지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우남 국회의원도 "신속한 구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제주로 향하던 손님이었단 사실이 안타까움을 크게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 예비후보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탑승객들이 하루빨리 무사하게 돌아오길 기원하며, 이번 주말까지 사전에 약속된 공식일정을 제외한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배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이 포함되어 있어 한 사람의 교육자와 부모로서 비통한 마음이 더욱 크다"며 ”제자를 기다리는 선생님의 마음과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으로 일시 선거운동을 멈추고, 우리 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탑승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창식 교육감 예비후보 역시 “사고를 당한 어린학생들과 유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뜻에서 17일 오늘 하루동안 선거운동을 접고 애도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원 예비후보들도 이번 주말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하고 있다.
김철헌(화북), 김영심(용담1.2동) 예비후보는 19일 개최할 예정이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사고 수습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고, 김진덕(외도.도두.이호), 김희현(일도2동 을), 안창남(삼양.봉개.아라동)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새누리당 손유원 예비후보(조천)도 19일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했다.
통합진보당 제주특별자치도당도 "무슨 말로도 표현이 되지 않을 만큼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현장에 있는 구조팀들에게 어려운 조건이지만 좀 더 최선을 다해 달라는 부탁을 간곡하게 드린다"며 "관련 당국은 사고 선박에 탑승했던 승객들과 아이들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게, 최대한 안정을 취하도록 현장에서 조치를 취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사건을 수습하는 모습은 바로 우리사회의 성숙도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통합진보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은 구조작업이 일단락 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생존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도 성명을 내고 "세월호 침몰 참사로 온 국민이 실종자들의 생존과 귀환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도지사 경선 후보와 도의원 예비후보 등 모든 후보들은 모든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 아울러, 오늘 예정됐던 핵심당원 연수 등 주요 당무 일정 또한 중단한다"고 알렸다.
새누리당 제주도당도 "새누리당 제주도당의 도지사, 도의원 후보들은 TV토론, 합동연설회 등 일체의 집회를 금지하겠다. 길거리 인사, 문자 메시지 발송 등 이벤트성 활동을 절대 하지 않겠다.모든 선거운동을 금지하겠다"며 "새누리당 제주도당의 모든 후보들은 차분하고 엄숙하게 구조과정을 지켜보며 실종되신 분들의 생존을 기도하겠다. 경건한 마음으로 아픔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