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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화 의원, 작년 11월 자치경찰 대책 추궁…"20~30대 여성 60%가 '개별'"
자치경찰 고작 4개 코스만 배치…올레길 안전 정보 미흡

경찰이 실종됐던 40대 여성 관광객이 혼자 올레길을 걷다가 살해된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올레길의 안전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지난해 제주도의회의 자치경찰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새누리당 이선화 의원(비례대표)의 지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선화 의원은 지난해 11월 23일 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의 제주도 자치경찰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 올레길 안전, 조금 더 여성적이어야 한다"며 '나 홀로 여성 올레꾼'의 안전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당시 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양순주 자치경찰단장과 간부들에게 "제주 올레길을 올바로 지켜내기 위해서는 전국에서 제주 올레길 걷기에 나서는 많은 여성들의 마음과 고민을 읽어내야 한다"며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자치경찰기마대가 올레길과 관광지에서 단순히 친절과 눈요기를 제공하는 것은 제주 올레길 걷기를 열망하는 전국의 여성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해가 저물어 어두워진 저녁에 여성이 홀몸으로 낯설고 외진 올레길을 걸을 때, 그들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위험을 앞서 찾아내 안심과 안전을 제공하는 것이 올레길 자치경찰단이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실제 지난 2010년 11월 올레길을 혼자 걷던 40대 여성이 3m 낭떠러지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고 47시간 만에 구조된 사고를 거론하며 전국 여성들이 제주 올레길 걷기에 나서기 전에 올레길의 안전함을 알면서도 자신의 신변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며 대변했다.

 

그러면서 "올레길 안전 자체가 조금 더 여성적인 섬세함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뒤돌아지보지 않는다. 누가 따라오는 지 살피도 않는다" 여성 올레꾼 행동특성 지적

 

그는 제주 올레 이용객의 65% 이상이 여성이란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여성들이 올레를 걸을 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안전하다고 해서 명상과 치유의 길이니까지 자기 내면으로 들어가서 그 길을 즐기고 누리고, 그 길에서 오는 제주 자연에 흠뻑 젖어서 걷는 게 제주 올레의 특성이다. 뒤돌아보지 않는다. 누가 따라오는 지 살피지도 않는다"며 여성 올레꾼들의 행동 특성을 소개했다.

 

이 의원이 당시 자치경찰단의 올레길 사고 예방대책을 추궁하면서 현황을 묻자 양순주 단장은 "제주시 자치경찰대가 1곳, 서귀포시 자치경찰대가 3곳을 커버하고 있다"며 "올레 입구라든지 중간지가 있으면 혼자 온 여성관광객이 안심할 수 있게, 가령 범죄나 다른 사람한테 해코지하지 못하도록..."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올레코스가 전체 몇군데인데 4개소에만 배치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제주 올레길은 현재 보조 5개 코스를 포함, 26개 코스 430km가 개설돼 있다.

 

양 단장은 "지금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서 여러 군데에 대한 안전 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최대한 동원이 아니고 효율적이 배분이 필요하다. 자치경찰의 올레길 순찰활동이 본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주로 관광객이 집결하는 곳에서 자치경찰의 이미지를 높이고 제주 관광 이미지를 개선하는 부분에서 하는 노력은 이해하나 자칫 전시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이 제주 올레 인터넷카페와 동호회 자유게시판을 통해 파악한 제주 올레 안전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회원 수가 3천명에서 많게는 4만명에 이르는 세 군데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카페에 게시된 글을 보면 '13코스 올레길을 혼자서 걷던 여성이 총 소리를 듣고 놀랐던 경우가 있다. 수렵 허용 기간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의원은 "수렵 기간이란 안내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런 글도 소개했다. 누군가 "제주올레길이 안전한가요? 처음 혼자 가는 거라 약간 겁이 납니다. 올레길 위험하지는 않겠죠? "라고 질문하자 답변 중에 "위험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호루라기 하나 정도는 갖고 가는게 좋지 않겠습니까"라는 글이 있다고 전했다. 제주올레 안전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주 올레길 중 여자 혼자 가기에 위험한 코스'란 소개 기사 댓글에 어떤 남성 분이 '아내가 혼자 여행하고 싶은데 두렵다고 해서 남편이 여자 혼자 여행하기 편한 제주의 안전지대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그는 "왜 이처럼 여성들이 제주 올레에 빠져 있는가란 특집기사가 실렸는데 20~30대 직장여성 중에 개별적으로 제주 올레를 찾은 여성들이 60%란 통계가 나왔다"며 "직접 올레 몇 코스를 다녀봤는데 마을이 나오긴 하지만 조금 더 걷다보면 마을과는 격리가 된 자연이란 벌판이 나온다. 올레길에 대한 표시가 리본으로 돼 있다. 또 환경 보호 때문에 중간 중간 최소한의 표식으로 인위적 장치를 해놓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리본색깔도 바래지고, 더 중요한 것은 변덕스런 제주 날씨 때문에 갑자기 어두워져 리본 표식을 놓치게 된다. 이미 마을에서 벗어났고 그럴 때 그들은 (경찰이) 몇개소에만 있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구원자처럼 나타나주는 자치경찰대의 기동력있는 기마대라든가 순찰오토바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말미에 "올레관광객 추락사고가 나자 한달 뒤 동부경찰서가 주민과 함께 올레를 걸으면서 '치안올렛길'을 홍보하고 올레꾼 안전을 위해 위험요소를 점검했다고 하는데 자치경찰은 하지 않았냐"고 질문하자 자치경찰단장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관광객 밀착형 서비스가 중요하다. 이런 사고가 다시 터졌을 때 어떻게 발 빠르게 대처하고 예방할 것 인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제주 '올레길'에서 살인 사건으로 추정되는 여성 관광객 실종 사건과 관련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총체적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휴가철을 맞아 올레길과 같은 한적한 휴가지 등 취약지역에 정부가 경찰력을 동원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시.도 관련 담당자들이 철저히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중앙 정부의 경찰력 뿐 아니라 시도의 자치 방범대나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총체적인 예방 대책을 서둘러 세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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