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철 제주 해안에 밀려와 악취를 풍기고 미관을 해치는 녹조류인 '구멍갈파래'를 산업화하는 길이 열렸다.
제주테크노파크는 벤처기업 '이안스'가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국내 첫 반추동물 메탄가스 저감 사료제를 개발해 산업화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메탄가스는 소, 양 같은 반추동물의 호흡과 되새김질 과정에서 상당량이 발생한다.
제주테크노파크에 의하면 구멍갈파래 첨가제를 넣은 사료를 먹인 결과 한우는 최대 38%, 젖소는 15∼30% 메탄가스 배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스트레스 저감 및 일당증체량(ADG)은 개선돼 생산성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이안스에서 개발한 ‘갈파래를 활용한 반추동물 메탄가스 저감 사료첨가제 개발 기술’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림식품 신기술로 인증받았다. 메탄가스 저감이 가능한 사료첨가제 기술 개발은 국내 처음이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이안스는 지난 8월 29일 '구멍갈파래 처리 방안 실증시험과 산업화 연구' 업무협약을 맺어 구멍갈파래를 경제적으로 처리하고 탄소중립 등 환경보호에 기여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이안스, 건국대는 공동연구를 통해 ‘제주지역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해조류인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친환경 메탄가스 저감 사료첨가제’ 기술을 개발했다.
이안스는 배합사료의 과학화와 기술집약형 사업을 통해 ESG 미래형 축산업을 추구하는 벤처기업이다. 제주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제주지역 유용자원을 활용한 탄소 저감 기술과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