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제주지사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면서 제주지역 6·1 지방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오영훈 의원의 사퇴 시점에 따라 공석이 되는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17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의원 등 현직 선출직이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오는 5월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앞서 오영훈(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중앙당에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 제주도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민주당 중앙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역위원장이 시·도지사 및 기초단체장 선거 등 올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3월12일까지 지역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지역위원장직 사퇴와 별개로 공직선거법 제35조(보궐선거 등의 선거일)와 제203조(동시선거의 범위와 선거일) 등에 따르면 4월30일까지 실시 사유가 확정된 보궐선거 등은 임기 만료에 따른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일에 치러진다.
하지만 4월30일 이후 실시 사유가 확정된 보궐선거 등은 다음 연도의 4월 첫째 주 수요일에 이뤄진다.
오 의원이 오는 4월30일까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면 국회의원 제주시을 지역구 보궐선거는 오는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반면 오는 5월1~2일 사퇴할 경우 국회의원 제주시을 지역구 보궐선거는 1년 후인 내년 4월5일에야 치러져 1년의 공백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과 지방선거 주자들은 오 의원의 사퇴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지사 후보군과 현역 제주도의원 일부는 도지사 출마 및 재선 등을 노리지 않고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의원 자리를 1년 가까이 비워두는 것은 당 차원에서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정경호 전 제주도의원은 "지역정가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직 도의원 중에도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 의원이 있다. 현재 여.야당 가릴 것 없이 (보궐선거를) 준비 중인 인사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은 오영훈 국회의원과 문대림 전 JDC 이사장, 김태석 전 도의회 의장 등 세 명을 대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정은석 전 한국노총 KB국민은행지부 지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허향진 제주도당위원장, 장성철 전 도당위원장의 제주지사 출마가 거론된다. 고경실 전 제주시장, 부임춘 전 제주신문 대표 등도 출마가 점쳐지고 있거나 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당에서는 고은실 제주도의원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외에도 제주 제2공항 반대 활동을 펼친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 녹색당 부순정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