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가 내려진 제주 한라산에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제주 북서부를 중심으로 차차 비가 잦아들고 있다.
2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 지역 주요 지점별 누적강수량 현황은 한라산 영실 435.0㎜, 윗세오름 422.5㎜, 삼각봉 423.2㎜, 사제비 314.0㎜ 서귀포시 신례 250㎜, 새별오름 185㎜, 서귀포시 96.1㎜, 표선 102.5㎜ 등이다.
이번 비는 지형적인 영향을 받아 제주도 산지와 남부에 집중되고 있다. 기상청은 한라산 등 산지와 남부 지역에 이날 오후까지 8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비 구름대가 약화돼 제주도 북부와 서부지역에 내려진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는 각각 해제된 상태로 비가 잦아들고 있다. 제주도 산지와 남부에 내려진 호우 경보와 제주도 동부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도 이날 2시에 해제됐다.
그러나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강풍으로 인해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제주에서 울산으로 가려던 에어부산 BX8300편이 강풍으로 운항이 취소되는 등 오후 2시 기준 제주공항을 오갈 예정이던 항공편 33편이 결항되고 90편이 지연 운항됐다.
제주공항에 내려진 윈드시어(Wind Shear) 특보는 이날 오후 10시경 해제될 예정이다.
윈드시어는 대기 중 짧은 시간에 풍향이나 풍속이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착륙 시 항공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15KT(노트) 이상의 앞바람 또는 뒷바람이 변화할 경우에 발효된다.
기상청은 "제주 북부와 서부는 비가 거의 잦아든 상태지만 남부와 산지 등은 아직도 많이 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공항 상공에 강한 바람이 불어 몇몇 항공편에 운항 지연 및 결항이 발생했으니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고 공항에 방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