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원희룡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예멘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부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보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지난 27일 오후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컨벤션센터 조직위원장 접견실에서 만남은 갖고 예멘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난민 문제로 제주가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다”며 “함께 치러야할 홍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유엔 근무 당시 인권과 난민을 전공하고 왔기 때문에 외교부에서도 힘을 꼭 실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지사는 “우리가 경험이 없다보니 난민 국가들의 성격과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국민들도 있고 ‘가짜 난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며 “무사증 제도와 난민법을 악용, 불법 취업의 경로로 이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과 의혹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난민법이 제정된 나라”라며 “최종 목적지로 많이 알려져 국민들의 우려가 증폭돼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 혐오나 국수주의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유일한 난민법 국가라는 사실에 대한 오해와 불안을 확실히 덜게 해야 한다”며 “신속하고 엄격한 심사를 진행한 후, 난민법에 따라 인도주의적 원칙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무비자 입국 상태에서 이동권을 붙들어놓고 마냥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며 “심사 인력, 통역 인력 지원 등 실무적인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신속한 심사가 우선시 돼야 하고 제주도에서는 합리적인 수용과 불안들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에 “중앙도 고민이 많다”며 “외교부의 목소리가 필요하면 꼭 말해 달라. 우리도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