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 맑음동두천 16.7℃
  • 흐림강릉 14.4℃
  • 흐림서울 18.6℃
  • 박무대전 17.6℃
  • 흐림대구 16.3℃
  • 구름많음울산 16.5℃
  • 맑음광주 19.2℃
  • 맑음부산 18.9℃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19.3℃
  • 흐림강화 17.3℃
  • 흐림보은 15.6℃
  • 흐림금산 15.6℃
  • 구름많음강진군 18.1℃
  • 흐림경주시 15.6℃
  • 구름조금거제 18.6℃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감귤가공공장 질식사고 현장 당시 가스로 가득 차...경찰 "부검 결과 질식사"

 

 

"아무리 일용직 근로자라도 안전장비 하나 없이 일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너무 억울합니다"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제2감귤복합처리가공공장에서 발생한 질식사망사고 유족들의 하소연이다.

 

숨진 강모(52)씨 유족은 27일 장례식장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아무리 일용직 근로자라도 안전장비 하나 없이 일한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당시 구조 활동 중이던 소방공무원 조차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가스로 가득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학에 들어가는 딸이 한명 있는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개발공사 오재윤 사장과 직원 4명은 빈소에 조문을 갔으나 유족들의 거센 항의로 되돌아갔다.

 

당시 감귤처리탱크 내부에서 작업을 하던 강모(52)씨와 양모(54)씨가 쓰러져 숨졌고, 김모(60)씨가 심한 두통과 구토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생존자 김모(60)씨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사망한 인부 2명에 대한 부검을 25일 실시한 결과 사망한 인부 1명은 감귤 부산물로 기도가 막혀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의의 소견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부검에서 가스를 언제 흡입했는지 알기 어려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안전규정 준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며 "한국산업안전공단 등 관계기관 조사 결과도 종합해야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로 숨진 인부 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일했으며 24일에는 그동안 쌓인 감귤찌꺼기를 처리하기 위해 탱크 밖으로 배출하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이날 인부들은 산소호흡기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발견됐다.

 

생존자 김모(60)씨는 “이상한 냄새가 나 밖에 나갔다 돌아와 보니 그들이 쓰러져 있었다”면서 동료를 잃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제주서부소방서 관계자는 “탱크 내부는 2~3개월 저장됐던 감귤부산물이 발효되며 발생한 가스로 가득했다. 물을 뿌리고 환기를 충분히 하고 탱크 내부로 들어가야 했다”며 열악한 작업 환경을 꼬집었다.

 

지난해 제주개발공사와 감귤부산물 처리 계약을 한 N업체 측은 “부산물 처리는 겨울에 하기 때문에 일용직을 구해 작업을 한다. 지난 10년간 안전사고가 난 적이 없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를 당한 직원들도 모두 일용직이었으며 4대보험은 가입돼 있지 않았다. 제주개발공사는 N업체와의 계약에서 안전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은 위탁운영자가 지도록 했다.

 

N업체 측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산업재해보험이 적용하도록 하고 이와는 별도로 회사차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때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감귤가공공장 작업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는데 관련업체와 긴밀히 협의해가겠다”고 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