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복싱대회서 쓰러진 중학생, 엿새째 의식불명 ... 아버지 링 위서 자해

  • 등록 2025.09.09 09: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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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급차 늑장 이송 논란, 아버지 링 위서 극단 선택 시도 … "사고 경위 조사 중"

 

제주에서 열린 전국 복싱대회에 출전한 중학생 선수가 경기 도중 쓰러져 엿새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 가족이 미숙한 응급 대처가 사고를 키웠다고 주장하면서 대회 운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대한복싱협회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3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 첫 출전했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펀치를 연달아 맞고 쓰러진 그는 의식을 잃은 채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돼 긴급 뇌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무사히 마쳤으나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A군 어머니는 "원래 건강했던 아이라 반드시 깨어날 거라고 믿는다"면서도 "다친 직후 사설 구급차가 길을 잘못 찾아 30분이나 걸렸다. 명백한 뇌 손상 징후가 있었는데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체육관에서 병원까지 거리는 10㎞가 채 되지 않아 평소 20분 이내 도착 가능한 거리라는 게 도민들의 설명이다.

 

A군 아버지는 지난 8일 대회가 계속 진행되는 경기 도중 링 위에 올라가 억울함을 토로하며 커터칼로 자해를 시도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복싱협회는 "현실적으로 모든 대회마다 119구급차를 배치하기는 어렵다"며 "사설 구급차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고 경위 전반을 조사 중이며 선수 회복과 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복싱대회는 오는 12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현재까지 A군을 포함해 모두 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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