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굴 유해 발견부터 이후 30여 년의 시간을 증언하는 사진과 영상, 자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4‧3평화재단은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전관에서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 30』'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4‧3평화재단, 제주도,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특별전은 다랑쉬굴 발견 당시의 기록과 더불어 그 이후 상황 및 발굴 과정을 기록한 주요 신문자료, 사진, 영상 등의 자료들이 같이 전시된다. 1992년 다랑쉬굴에 묻혀있었던 11구의 4‧3희생자 유해가 발견됐다. 다랑쉬굴 희생자들은 1948년 12월 아이와 여성들까지 토벌대에 의해 희생됐다. 하지만 유해가 발견된 후 주검은 무덤에 안장되지 못한 채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 4‧3의 참혹상이 현재진행형임을 증언한 다랑쉬굴 발굴은 4·3의 참상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4‧3진상규명
▲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 특별전 포스터 178년 만의 귀향이다. 처음 태어났던 곳이다. 추사(秋史)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가 다시 제주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제주 유배 시절에 그린 국보 '세한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의 이름으로 다음달 5일부터 5월 2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세한도'를 소장해오던 손창근(1929) 선생의 기증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세한,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의 순회전시로 마련됐다. '세한도'를 비롯해 '불이선란도', '김정희 초상' 등 13점의 작품을 함께 선보여 김정희의 삶과 예술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게 구성했다. 전시 1부 ‘세한의 시간’에서는 먼저 김정희가 겪은 시련의 경험과 감정을 이방인의 눈으로 해석한 7분 영상 '세한의 시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제작자 겸 미디어
▲ 공즉시색색즉시공/ 162.2×130.3㎝/ 장지에 채색 아크릴/ 2008 봄이다. 이번 소개할 작품은 2008년 9월19일부터 9월28일까지 홍대 근처에 있었던 지금은 교수가 된 후배가 운영했던 대안공간인 ‘갤러리꽃’이라는 곳에서 선보였던 작품이다. 전시는 한동안 못했지만 지금도 활동중인 ‘정글’이라는 이름의 아티스트그룹 창립전시 출품작이기도 하다. 지금은 엄마보다 더 훌쩍 커버린 우리 애들이 오래전 3살, 5살이었을 때 서울에 있는 용산 가족공원에 봄 나들이 갔을 때의 추억이 있는 그림이다. 개나리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는 봄날을 만끽하려 가족과 함께 간 용산가족공원에서 봄꽃 하나를 꺽어 식물채집하듯 스케치북 안에 스크랩한 것이 소재가 됐다. 그 화사했던 꽃은 내 스케치북 안에서 속절없는 시간이 지나 마르고 바스러져 그 영광스러운 봄날, 봄기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 처연한 모습으로 말라 비틀어져 접혀 있는 모습으로 남아 어느날 어느순간 내게 오히려 강렬하게 다가와 그 순간 내 그림의 모티브가 되준 것이다. 그림의 배경에는 추사 김정희가 쓴 반야심경을 임서해 놓았고
“두루(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지.” 제주4·3연구소가 4·3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 '4·3과 여성3,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난다'를 펴냈다. 1편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2편 '4·3과 여성,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에 이은 세 번째다. 집필은 허영선, 양성자, 허호준, 조정희가 참여했다. 4·3속에서 여성들은 수많은 고난을 겪었으나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온 아름다운 존재들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 4·3을 겪은 6인의 여성들이 어떻게 새로운 미래로 나아갔는지를 '날 것'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4·3 당시의 삶, 이후의 생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서러운 고통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보태며 그 기억을 견뎌내고 삶을 살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은 가족들의 죽음을 목격하거나 수습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바다에서, 땅에서 삶의 주체자가 돼 분투했다. 돌담 하
▲ nowhere2022-1/ 켄트지에 연필/ 65㎝× 48㎝/ 2022 이번 소개할 그림은 현재 전시중인 작품 3점이다. 2월에 전화로 전시기획을 알려온 후배의 추천과 참여 권유로 시작됐다. 이 전시는 ‘제주가치전’이라는 전시명처럼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 모임인 시민정치연대모임 제주가치의 주관으로, 그리고 여러 예술인들의 제안과 협력으로 기획되어 43인의 예술가들이 모여 그룹전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공연과 답사기행을 포함한다. 현재 아트스페이스씨, 포지션민 갤러리에서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많은 분들이 관람하면 좋겠다. 이 기획전시의 취지와 목적은 현재 제주의 현실을 과잉관광과 난개발에 따른 자연환경의 파괴, 도민의 일상적 삶이 개발의 과잉과 갈등으로 지역공동체 붕괴라고 보고 새로운 성찰과 대전환이 필요할 때임을 알리는데 있다. 그리고 제주가 지닌 천혜의 환경인 자원과 그 가치를 지키고 더 나은 제주를 만들어가자는 제안을 담은 전시이기도 하다. 제주의 주요 가치인 바다의 조간대, 산야의 곶자왈.오름 등을 주요테마로 전시한다. 이런 제안으로 만들어지고 그려진 나의 이그림은 제주 해산물
▲ 이중섭미술관 상설전시실(위)과 기획전시실(아래) [사진=이중섭미술관 홈페이지] 2002년 개관한 이중섭미술관의 20주년을 맞아 서귀포시가 이달부터 전시 등 행사를 본격 추진한다. 서귀포시는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행사를 첫 시작으로 오는 16일부터 이중섭 특별전 '청년 이중섭, 사랑과 그리움'과 기획전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기증 작품전: 아름다움 울림의 시작'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청년 이중섭, 사랑과 그리움' 전시는 8월 28일까지 상설전시실(1층)에서 전시된다.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기증 작품전' 전시는 5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2층)에서 이뤄진다. 이번 특별전은 20주년을 맞이한 이중섭미술관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2년 이중섭전시관을 시작으로 현재 이중섭 원화 60점을 소장한 이중섭을 대표하는 작가미술관으로 거듭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기증의 역사’와 ‘이중섭 원화 소장품’을 테마로 시리즈 전시를 한다. 개관 20주년 기념 이중섭특별전 1부로 마련된 '청년 이중섭, 사랑과 그리
전시와 공연, 기행답사 세가지 테마로 제주의 가치를 찾아가는 문화예술제가 열린다.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는 오는 15일부터 제주가치문화예술제 '섬 보다.듣다.가다'를 도내 곳곳에서 연다. 문화예술제는 각 분야 예술가들의 전시와 공연, 답사기행 등 세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보다'에서는 조간대, 곶자왈, 오름 등 세가지를 큰 주제로 미술작가 43명이 사진, 회화, 조각, 조소, 도예,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는 '포지션 민'과 '아트스페이스 씨' 두곳에서 1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이뤄진다. '듣다'에서는 제주의 가치를 음악으로 들려줄 뮤지션들이 19일과 26일 오후4시 포지션 민에서 공연을 펼친다. 공연에는 가수 장필순과 김대익, 시인 김수열, 첼로 앙상블 멜로디다모르, 소리꾼 문석범 등이 출연한다. '가다'는 조간대에서 곶자왈까지, 중산간마을에서 오름까지 이어지는 현장 답사기행이다. 오는 20일과 27일 이틀간 진행된다. 다큐감독, 생태관광전문가, 사진작가, 신화작가 등이 해설에 참여해 깊이 있는 답사가 이뤄진다. 총괄기획 김수오 작가는 &
▲ 태동/ 162㎝ x 130㎝/ 화선지에 수묵채색/ 2003 운명처럼 귀하고 소중한 인연으로 만났다. 사랑하는 아내를 그린 그림이다. 지금은 없어진 홍대 동양화과 출신으로 이루어진 ‘묵의형상회’라는 그룹에서 활동할 당시 2003년 묵의형상회 정기전(백악미술관)에 출품했다. 2001년 조금은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1년이 지나 아내가 임신을 했다. 당시 경기도 일산에서 신혼살림을 하던 10평도 안되는 원룸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아내가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한 편이었고, 적지않은 나이에 임신을 한 상태라 불안했다. 친정의 보호도 필요할 거 같아 서울 수유리에 있던 장모님 댁에서 잠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지금도 그렇지만 타고난 체질상 몸이 약한 편이다. 결혼 전 연애시절 날때부터 몸이 약하게 태어난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식을 낳는걸 기대는 안했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임신을 하게 되어 사랑과 결혼, 임신과 출산이라는 축복의 날들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 부양의 책임도 지게되어 당연히 잘 살아야겠다는 의욕도 앞서던 시절이었다. 당시 장모님댁은 2층 단독
▲ UHD 영상제작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다큐멘터리 '용천동굴을 만나다' 예고편. [제주도 제공]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제주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나온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UHD 영상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이 오는 7일 오전 0시25분 전국 MBC를 통해 방영된다고 3일 밝혔다. 해당 다큐멘터리에서는 환경보전을 위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신비로운 장소인 용천동굴이 품은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배우 김민정과 함께 살펴본다. 용천동굴은 2005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일대 도로에서 전신주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길이 약 3.4km의 용암동굴로 내부에는 종유관, 종유석, 석주, 석순, 동굴산호, 동굴진주 등 다양한 탄산염 생성물이 발달됐다. 특히 동굴 끝에는 길이 800m 이상 큰 규모의 용암호수가 분포하고 있다. 용암동굴에서 대규모 호수가 발견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용천동굴을 포함한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동굴들은 규모가 크고 생성 시기가 매우 오래됐다. 그러
▲ 바로 지금 여기 이순간/ 70㎝ x 67.5㎝/ 화선지에 수묵채색/ 2021 2021년 7월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 제작된 작품이다. 미발표작이다. 잿빛 도시를 떠나 그리운 고향에 돌아와 푸른 하늘과 땅 바다를 마주하고 마냥 희망과 행복에 들떠 있었다. 어머니가 부재한 아쉬움과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중하고 가까운 고향 친구들이 주변에 있어 든든했고, 삶에 치여 소식을 전하지 못해 끊어진 인연들이 다시 이어지고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나를 잊지않고 기억해주는 관심과 사랑에 감사했다. 새로운 시절,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그러한 삶이 다시 시작되었다. 주어진 모든 것이 감사하게 다가왔다. 그만큼 이전의 삶보다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더욱 노력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의 각성이 일었고 4년여 간의 빛에 대한 상념과 명상을 지속해 오면서 내면과 육체의 치유와 변화의 과정을 통해 고양되고 발전된 에너지를 느끼곤 했다. 그러한 마음 가운데 불현듯 생각이 일어 제작된 그림이다. 풍요로운 자연환경 속에서 사유와 명상을 하는 자아의 모습, 인간의 모습을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으로 그림에 담아 보았다. 저멀리 희망의 무지개를 넣고….
이번 그림은 2020년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아트페스타제주2020 다섯번째 기획으로 산지천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이다. 본격적으로 제주생활이 시작되면서 입도후 제주도에서의 첫 전시여서 나에게는 뜻깊은 그림이었다. 고향에서의 첫 전시는 여러모로 설레임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과거 제주일고 미술부 후배가 나보다 먼저 고향에 돌아와 4년동안 기획해왔던 전시였다. 다섯번째는 다른 감독이 이어맡아 진행하였지만 첫 기획부터 4년동안 이 전시를 기획하고 끌고온 감독이 내 후배였음을 알고 다소 놀랐다. 오랫동안 왕래가 없었지만 열심히 잘 살아온 것 같아 참 자랑스러웠다. 그 후배 또한 제주고향에 늦은 나이에 입도한 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리라. 그러한 과정에서 전시기획을 할 정도로 인정받고 지금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은 참 고맙고 더불어 함께 할 수 있음에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설레이는 첫 전시는 이런저런 사연을 뒤로한채 그렇게 시작되었다. 행사명인 아트페스타는 동단위의 행사를 시(市) 단위로 전환하여 새롭게 만든 예술행사로 규모가 커졌던거 같다. 당시 기획안 내용을 보면 '아트페스타를 통해 제주 미술의 위상을 정립하고 예술가의 창작 활동에
▲ Cycle-시간의흔적/ 79㎝×54.5㎝/ 켄트지에 한지꼴라쥬/ 2021 미발표작이다. 지난번 소개한 그림과 아울러 치과의사인 친구의 집에 걸려 있다. 원래 내 작업의 컨셉중 하나인 한지꼴라쥬를 이용한 작품으로 현재도 지속되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그림이다. 그림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사이클, 자연의 순환, 시간의 흔적 등을 내용으로 그린 그림이다. 지난회 소개된 그림이 친구 부부의 기호를 고려해 제작된 그림이라면, 이 그림은 원래의 내 생각이 반영된 순수한 나의 작업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음양오행의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계절의 순환, 생성과 소멸, 그에 따른 균형과 조화.질서를 자연인 꽃을 소재로 구체적 형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것이다. 꽃 전체를 그려서 부분 부분 무작위로 찢거나 오리거나 꽃의 구성요소들을 해체해 농담과 선적요소로 표현한 것들을 무작위로 배열, 배치해 놓고 자연스럽게 포치하고 조직화 결합시키면서 외견상의 무질서를 질서로의 변화로 유도하고 새로운 상상의 형상으로 재해석되게 한 그림이다. 우리의 관습화되고 고착화된 시각을 해체하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 1장에 나오는 '도가도 비상도(道可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