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화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 제주도정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문화예산을 편성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환영할 일이다. 2016년 올 한해 문화의 가치를 키우는 문화예술분야에 1065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더라도 30% 가까이 증가했다.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행정의 문화마인드로 인해 그동안 입이 닳도록 얘기해왔던 일들이 하나 둘씩 이루어지는 것 같아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여기에 한 가지 바람이 더 보태어졌으면 한다. 다른 분야도 그러하겠지만 결국 사람이 일을 하기 때문이다. 집중 투자되고 있는 문화예산이 씨앗이 되어 사람을 키워내고 그 문화인력들이 펼쳐내는 사업들이 지역 곳곳에서 알알이 열매를 맺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얼마 전 광주시 양림동을 다녀왔다. 광주와 예술을 말할 때 양림동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름만 근대역사문화마을이 아니었다. 주민자치위원장부터 위원들까지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되고, 주민자치센터조차 공연장·전시관·도서관·마을홍보관 등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했다. 그야말로 지역주민, 예술인, 행정이 혼연일체다. 기초자치단위인 동 지역에서부터 피어난 주민들의 문화예술 열정이 지역예술인은
카사 델 아구아, 이 이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온다. 2013년 3월 6일, 세계적인 건축가의 유작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강제 철거되었다. 철거가 시작 된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온 몸으로라도 막아보겠다는 급한 마음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현장은 처참했다. 우리가 그토록 지켜내고자 했던 카사 델 아구아는 거대한 중장비에 의해 이미 앙상한 철골을 드러내고 희뿌연 먼지바람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건축가 승효상은 제주에 직접 내려와 철거반대토론회에서“ ''반달리즘(다른 문화나 종교 예술 등에 대한 무지로 파괴하는 행위)이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다. 카사 델 아구아는 제주도의 보물만이 아닌 세계적인 보물이 될 것이다.”라고하며 “카사 델 아구아를 철거할 권한이 우리에겐 없다 ”고 강하게 말했지만 행정은 끝내 ‘규정대로’ 를 고집했다. 어떻게 그 날을 잊을 수 있겠는가? 카사 델 아구아의 철거현장은 포털사이트 검색 1순위를 차지하며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전 세계로 전해졌다. 당장 눈앞에 이익이 오는 자본의 탐욕과 문화의 귀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무지가 빚어진 발상이었다. 중장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