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先知)란 귀신에게 빌어서 얻는 것도 아니고, 옛 사례에서 유추해내는 것도 아니며, 법칙의 경험에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사람에게서 적의 실정을 알아내는 것이다.” 손자병법 용간편(用間篇)에서는 선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간자(間者)를 통한 정보활용 전략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다보스포럼(Davos Forum)에서 ‘빅데이터(Big data)’가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이는 기하학적으로 증가하는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요 가치 정보를 추출하는 것으로, 정보 분석력이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현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 기상정보는 기상·기후재해로 인한 기업환경 리스크 절감에 중요 가치정보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영 전략 수립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옥석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며, 특히 불확실성이 내재된 기상·기후 정보는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정보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상·기후 정보는 그를 보유한 자에 따라 휴지조각이 될
▲ 강한 눈발로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뉴시스] 생활 속에서 사람을 움직이고 움켜지는 만고의 비법이자 사상 최고의 병서, 삶의 지혜를 담은 처세의 경전으로 평가되고 있는 손자병법의 첫 번째 항목인 전략계획을 세우는 시계편(始計篇)에 의하면 孫子曰 :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손자왈 : 병자, 국지대사, 사생지지, 존망지도, 불가불찰야 손자가 말했다. 전쟁은 나라의 중대한 일이다. 국민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이 걸려 있으므로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 故經之以五事, 고경지이오사 그러므로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핵심요소를 분석, 적과 나를 비교하여 과연 전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一曰道, 二曰天, 三曰地, 四曰將, 五曰法 일왈도, 이왈천, 삼왈지, 사왈장, 오왈법 첫째는 도(道)로 백성으로 하여금 군주와 일심동체로 만들어 함께 죽을 수 있고 함께 살 수 있게 하며,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천(天)으로 낮과 밤, 춥고 더움, 맑고 흐림, 계절 등의 시간적 조건으로 기상조건을 말하며, 셋째는 지(地)로 거리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의미의 이 간결한 글귀는 춘추시대에 편찬된 손자병법의 대표적인 문장으로 꼽힌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전쟁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어색함 없이 꼭 들어맞는 명문이다. 필자는 이런 것이 시대를 초월한 ‘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기상재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날씨는 미래 경영 전략 수립에 간과할 수 없는 중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날씨정보를 경영전반에 반영하는 날씨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날씨를 알고 나를 알면 위험이 줄어드는 날씨 손자병법, 바야흐로 ’날씨병법’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사실 날씨병법은 역사 속 유명 전투에서 맹활약을 떨친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그 중 제갈공명이 바람의 방향을 예측하여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일화와 기막힌 기상예보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히틀러에게 치명타를 날려 ‘기상예보의 승리’로 불리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오래 전부터 날씨정보가 탁월한 전투 전략으로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 시대에서 날씨병법은 어떻게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