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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를 중시한 강직한 기질 대정고을에 알리다대정현령 부종인...정온의 적거지에 서당 옮겨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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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4  11: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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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인(夫宗仁:1767~1822)

‘부종인은 자(字)가 자량(子諒)이며 정의(旌義)사람이다. 정조 갑인년(1794)에 대책(對策)으로 등제하여 벼슬이 성균사성(成均司成)에 이르렀고, 서울과 지방에서 관리로 일할 때에는 청렴하고 능력이 있다고 칭찬받았다. 일찍이 대정현령(大靜縣令)으로 있을 때는 학문을 일으키고 선비를 권장하여 지금도 백성들이 칭송하고 있다.’

심재(心齋) 김석익(金錫翼)의 「탐라인물고(耽羅人物考)」에 쓰여 있는 부종인에 대한 설명이다. 부종인은 위의 설명처럼 청렴하고 능력 있는 목민관이면서 또한 문장에 능하고 시를 잘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심재는 그를 평가하는 짧은 글에서 특히 대정현령으로 있을 때의 치적(治積)으로 학문을 일으킨 사실을 꼽고 있다.

대정현에 서당이 처음 생긴 것은 1796년(정조 20)에 현감 고한조(高漢祚)가 읍 안에 세운 것이 시초인데, 이를 1799년(정조 23)에 부종인(夫宗仁)이 대정 현감으로 부임하여 조선 광해군 때 대정현에 유배 왔던 정온(鄭蘊:1569~1641)의 적거터에 옮겨 열락재(悅樂齋)라 이름 지으면서 대정현의 유생(儒生)들이 머물러 공부하게 하였다.

그런데 부종인은 왜 정온의 적거터에 대정 최초의 서당을 옮겨 세운 것일까?

정온은 태자 시강원(侍講院:세자의 교육을 맡아보던 관아)의 필선(弼善:정4품)으로 있으면서 영창대군을 죽인 정항(鄭沆)을 그 책임을 물어 사형에 처할 것과 영창의 작위를 복원해야 함을 주장하고, 인목대배 폐모론을 주장한 정조윤(鄭造尹)과 정호관(丁好寬) 등을 단죄하여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가 1614년(광해군 6) 8월에 대정현에 위리안치(圍籬安置) 되었다. 1623년(인조 원년) 1월에 인조반정이 일어나 유배에서 풀려난 후 정계에 복귀하였고, 1636년(인조 14)에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임금으로 하여금 오랑캐에게 항복함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한 후 할복자살을 기도하기도 한 인물로 후에 제주 오현(五賢)의 한 분으로 귤림서원에 배향되어진 인물이다.

글을 읽는 선비라면 정온처럼 의리 앞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강직한 기질을 더불어 닦아야 함을 부종인은 대정고을의 선비들에게 은연중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1842년(헌종 8)에 이원조(李源祚)가 목사는 이 터에 정온선생적려유허비(碑)를 세우고 다음해(1843년)에 송죽사(松竹祠)를 세워 정온(鄭蘊)을 모셔 배향했는데 송죽사의 편액은 추사 김정희(金正喜)가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글=백종진/ 제주문화원 문화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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