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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9회 '아름다운 제주 말.글 찾기' 시상 ... 김순이씨 등 18편 수상

 

제주어를 생활 속에 녹여 온 '제주어 전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이누리>와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가 공동주최한 ‘제주어 보전, 제주어 찾기 공모전’ 시상식 현장이다.

 

‘제9회 아름다운 제주말・글 찾기’ 시상식이 6일 오후 2시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순이씨를 비롯한 수상자들과 김순자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장, 심사를 담당한 박재형 제주문인협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순자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시상식 축사를 통해 "어느새 제9회 제주어 공모전을 끝내고 수상 작품집을 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번 공모전의 심사평이 인상적이었다. '제주어로 시를 쓰면 리듬이 있는 까닭에 입에 감긴다'는 평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아름다운 제주어 찾기'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제주어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구사하는 살아있는 언어로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양성철 <제이누리> 발행.편집인은 격려사를 통해 "처음 장난같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던 공모전이 많은 분들의 관심과 함께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제주말이 후세대들에게 죽은 언어가 아닌 생동감있고 살아있는 언어로 남아 우리 문화 속에 오롯이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심사를 맡았던 박재형 제주문인협회장은 "제주어로 시를 쓴다는 작업이 참 입에 감긴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잘 쓴 작품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면서 "다양한 작품이 응모돼 흥미로웠다. 다만 제주어 공모전인 만큼 제주어 표기에 유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산문의 경우 제주의 문화와 사연이 깃든 얘기를 풀어놓고 있어서 제주어 공모의 의미를 더해줬다"면서 "좋은 문학작품을 제주어로 대역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응모작이 있어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부문에서 응모작이 많은 것을 보면 예전보다 학교에서의 제주어 교육이 효과를 보는 것 같아 기쁘다"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의 글들이 있어 눈에 띄었다"고 평했다.

 

 

최우수작에는 일반부 글쓰기부문 김순이씨의 '우리 집 부룽이'와 학생부 글쓰기부문 김정윤 학생의 '전허지 못ᄒᆞᆫ 핀지'가 선정됐다.

 

'우리 집 부룽이'란 제목의 시로 일반부 글쓰기부문에서 최우수상(제주도의회의장상, 부상 50만원 상품권)을 수상한 김순이씨는 "제주어 공부를 하면서, 잊었던 옛 일들이 하나하나 생각났다. 집 근처에는 목욕하던 물통 등 이런저런 물통들이 많이 있었는데 수돗물이 생기면서 하나둘씩 사라졌다"면서 "이렇게 정겨웠던 것들이 사라지고 그리움으로 다가오면서 아버지 살아계실 때 키웠던 소를 생각하며 이 시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한 시를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제주학 연구센터를 이끌어 가시는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 우수작(부상 30만원 상품권)에는 일반부 글쓰기부문 ▲양순진씨의 '할락산 하르방' ▲김은주씨의 '이 석석헌 바당' ▲윤미경씨의 '내창에 사는 고넹이' 등 3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또 학생부 글쓰기부문에선 ▲오광민 학생의 'ᄃᆞᆯ코롬ᄒᆞ다' ▲강윤호 학생의 '족아도 좋아마씸' ▲김태준 학생의 '낙엽' 등 3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장려작에는 일반부 글쓰기부문 ▲김정춘씨의 '나 또시 돌아가지 그립수다' ▲김민지씨의 '어머니 저도 영 키워수과' ▲이선영씨의 'ᄆᆞᆯ망국' ▲윤미경씨의 '조갱이' ▲양순진씨의 '제주도' 5편이 선정됐다.

 

학생부 글쓰기부문에는 ▲김수아 학생의 '동모' ▲김소운 학생의 '조랑말' ▲지수현 학생의 '아꼬운 ᄇᆞ름' ▲정우준 학생의 '봄꽃'이 뽑혔다.

 

동영상부문에서는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다만 김지유.김동건 학생의 '아름다운 제주어'가 학생부 부문 장려상으로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올해 '제주 말.글 찾기-제주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18편의 작품이 실린 작품집이 배포되기도 했다.

 

한편 <제이누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소멸위기 언어인 제주어를 보존·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열었다. 청년세대들에게도 잊혀져가는 '제주어'를 오롯이 되살려 제주의 정신문화 유산으로 재확립하고자 한 취지다.

 

공모전은 <제이누리> 단독으로 행사를 열다 3회째부터 제주도와 함께 주관하고 있다. 5회인 2017년부터는 제주학연구센터와 공동주관으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세대 제주동문회가 후원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5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5개월간 참가작 접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응모작 70여 편에 대해 블라인드 심사를 진행하고 수상작을 선정했다. 하지만 공고 및 보도 자료 배포 과정에서 대상 선정작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돼 지난달 20일 재심사를 진행했다.

 

재심사에서는 응모작 전체에 대한 표절 및 도용 여부를 확인해 해당되는 작품을 제외해 심사, 수상작을 재선정했다. 대상작은 적격 작품이 없어 선정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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