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제주출신 고(故) 송달선 하사의 유해가 71년 만에 유족 품에 안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도 및 경북 칠곡지역에서 발굴한 4명의 6·25전사자 유해 중 1명이 고 송달선 하사임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1925년 5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 태어난 고 송달선 하사는 1944년 3월 혼인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같은해 9월 육군으로 입대해 참전했다.
송 하사는 1951년 5월11일 국군 수도사단·11사단이 동해안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6사단과 벌였던 설악산전투에서 전사했다.
고 송달선 하사의 장남인 고 송창일씨는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다 끝내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고 지난해 3월 숨졌다.
그러나 생전인 2019년 12월10일 제주보건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신원확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50년 8월 해병대로 입대해 참전한 고 송달선 하사의 동생 송치선씨는 "전쟁 당시 복무 중이던 부대로 형님의 전사를 알리는 기별이 와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면서 “70년이 지나 형님의 유해 귀환 소식을 접하니 이제야 실감난다"고 말했다.
고 송달선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주관)는 오는 28일 유족 자택에서 약식으로 치러진다.
제주도보훈청은 이날 유가족에게 호국영웅 귀환패와 위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동희 제주보훈청장은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유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지속적인 유해 발굴을 통해 호국용사들이 가족 품에 안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