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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암벽에 초대형 빔 스크린 추진 논란'형광등 13배' 프로젝터 9대 설치 계획 ... 문화재청 "자연유산 보존 부정적 영향"
이주영 기자  |  anewell@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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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20  11: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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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세계유산축전 당시 성산일출봉 암벽에 빛을 쏘아 새긴 이미지.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암벽 면에 축구장 크기의 대형 빔 스크린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생태계 및 환경 파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제주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성산일출봉 영상미디어 시스템 구축 사업과 관련해 사업 타당성 정밀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약 42억원을 투입해 성산일출봉 생성과정 등 야간 볼거리 제공 목적으로 성산일출봉 암반부 가로 120m, 세로 80m 면적을 빔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성산일출봉 매표소 인근 토지에 넓이 6m, 폭 3m, 높이 5m 크기의 함체형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3만7000루멘(lumens)의 영상프로젝트 9대와 스피커 4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1루멘은 촛불 1개 정도의 밝기다. 40w 형광등은 약 2800루멘 정도다. 이에 따라 성산일출봉 암벽에 쏘는 영상 프로젝터 1대당 나온 빛의 밝기는 40w 형광등 1개에서 나오는 빛의 밝기보다 13배 강하다.

도는 이를 이용해 성산일출봉과 성산리 역사·문화를 상징할 수 있는 자료 등을 주제로 일주일에 10분씩 두 차례에 걸쳐 영상을 내보낼 계획이다.

   
▲ 성산일출봉 영상설비 위치도 및 투사위치. [문화재청]

이 사업은 앞서 2019년 10월 제주도지사와 지역주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의 건의로 시작됐다.

도는 지난해 3월 지역주민과 지역구 도의원 등이 참여한 간담회를 가진 뒤 같은 해 6월 '성산일출봉 영상미디어 시스템 구축 기본설계 및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이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지난 6월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심의를 신청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인 빔 사용은 자연유산 보존 및 경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현상변경 심의 불허를 결정했다. 

성산일출봉에 서식하는 동물 등이 강한 인공조명에 주기적으로 노출돼 먹이활동이나 번식활동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려에서다.

도는 이에 대해 제주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일출봉 영상미디어 사업에 대한 타당성 정밀검토를 의뢰해 검토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과 재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성산일출봉은 2000년 7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등록됐다. 또 2007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됐다.

성산일출봉은 해돋이 광경이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일출 명소로 잘 알려져있다.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제주의 절경 10가지를 일컫는 영주십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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