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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풍화 주장 반론 ... 해양민족의 자긍심으로 바다로 진출하자

 

바람에 대한 공유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공풍화’ 논리다. 이에 대한 직접적 반론을 펴고자 한다. 물론 반론만이 목표가 아니다. 이 참에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제주도 삼다수와 풍력자원은 같이 비교해서는 안될 사안이다. 2006년 신구범 전 지사를 도와 삼무해상풍력(현재탐라해상풍력)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다. 아시아 첫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이 목표였고, 사업승인도 받았다. 2009년엔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풍력발전 소장을 지낸 적도 있다. 2018년부터 울산 6.5GW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을 주도했으며, 현재는 전북지역에 2GW 해상풍력을 개발하고 있는 게 필자의 이력이다.

 

풍력에 대해 다소나마 상식적인 얘기로 풀어본다. 2GW 정도면 약 10조원의 자본이 투여된다. 이미 최근 bp London과 해상풍력개발 컨설팅 계약을 체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다. bp London이라면 생소하겠지만 포천(Fortune)지 선정 매출기준으로 보면 월마트(Walmart)가 세계 1위 회사이고, bp가 연매출 340조원의 8위 회사다. 삼성전자는 19위다.

 

이런 회사와 순전히 실력으로 그들에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것이다. 그런 필자가 지자체에게 딱 두가지 하는 애기가 있다. 하나는 사업권 장사를 하지 말라, 둘은 거지 같이 구걸하지 말라는 것이다.

 

원래 풍력발전사업은 적자다. 그런데 그 적자를 중앙정부가 지원, 민간이 투자하여 흑자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제주는 빨대를 꽂아서 ‘공유화기금’이라는 명목으로 일종의 ‘삥’을 뜯고 있다. 제주도의 삼다수와 호텔 등 다른 사업은 이러한 정부지원금을 받지 않는다. 중앙정부는 지원금을 주고 지방정부는 이 편익을 갈취하는 구조는 옳지 않다.

 

왜 풍력발전을 하는가? 본질적인 질문을 해본다.

 

우리가 자연만 생각해 전기 없이 산다면 모를까, 인류문명은 전기를 발명했고 이제 전기가 없으면 못사는 현실이다. 전기를 어떻게 생산해야 하는가란 근본적 문제다. 아울러 전기를 생산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이 가져다 주는 산업적 편익을 따져봐야 한다.

 

한·일중간수역을 제외, 제주의 관할수역 면적은 8만8000㎢나 된다. 필자의 계산으론 이 정도면 280GW 정도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한국의 1년 전력생산량이 500TWh로 본다면 160GW면 대한민국 생산전력의 100%를 순전히 제주관할 해역에서 풍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럴 정도의 풍부한 면적과 풍황을 가졌다.

 

연계계통의 문제를 애기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유럽은 300㎞ 거리도 거뜬히 해저케이블을 묻고 해상풍력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상풍력이 본격화되면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송전탑도 모두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게다가 160GW의 풍력발전산업은 제주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취직하고도 남는 일자리를 만든다. 그걸 산업적 역량으로 도식화해보면 ① 박사급 인재 - 50MW급 이상의 대용량 부유식해상풍력 개발 ② 학사/석사급 인재 - 160GW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③ 중/고졸 인재 - 160GW 풍력설비 정비 유지 등을 맡길 수 있다. 청년들을 위한 새롭고도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관할해역은 수심이 200미터 내외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을 하는 방법으로 가면 된다. 풍력발전설비는 울산, 목포, 군산 지역에서 제작하도록 하청을 부면 된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생산은 중국에 맞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제 화석연료와 원자력 연료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주자인 해상풍력, 그것도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 시대에 제주가 그 중심에 있고, 그 중심에는 품질적인 면에서나 가격적인 면에서나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우리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이 있다. 굳이 제주가 이러한 낮은 부가가치의 산업을 만들어 제2의 산업공해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절대 절명의 기회를 잘 이용하고, 그것이 베풀어주는 진일보된 시장을 선점, 진입해서 핵심역량을 갖추면 된다. 그리고 난 뒤 우리를 제외하곤 할 수 없도록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면 된다.

 

말하고자 하는 본론은 풍력에서 얻은 수익을 어떻게든 빼낼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산업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인가가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문제란 것이다. 1년 농사로 얻은 과실을 일정부분 비율적으로 얻어내는 것이 더 나은가? 아니면 더 넓은 농토에다 대규모 영농방식으로 바꾸고 농산물의 판로와 판매방식까지 내 구미에 맞게 바꿔 이익을 극대화한 소유주로 사는게 더 나은가? 잔치판을 벌여 1회성 입맛을 보고 말게 아니라 아들의 대학자금을 미리 마련하고, 혼례를 치른 자녀가 살 주택자금까지 켜켜이 쌓아두고 싶은게 우리네 부모 마음이다. 결국 제주의

 

청년들은 우리 모두의 자녀들이다.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할 때 우리가 먼저 하자. 해상풍력발전과 산업화의 시도현장은 현재 무주공산이다. 무주지선점(無主地先占)이 갖는 시장경쟁력은 이미 시장에서 모두 입증됐다.

 

탐라의 선조가 그랬듯이 이제 뼛속까지 깊게 박힌 해양인류의 DNA를 일깨울 시점이다. 해양민족의 자긍심을 갖고 이제 바다로 나가자. [장대현/ 장풍리뉴어블 대표] 

 

☞장대현은? =현대그룹에 입사, (주)지엠비의 기술상무를 거쳐 (주)한라파워 대표를 지냈다. 2005년 아시아 첫 해상풍력발전단지를 표방했던 삼무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초기 기술자문역이었다. 한신에너지(주)의 삼달풍력발전소장을 거쳐 현재 WPK(주)의 기술총괄 부사장, H-WIND의 기술부분 총괄본부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부유식 분과위원, 대한조선학회 VLFS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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