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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대신 기습폭우 쏟아지는 8월의 제주기상청 "비구름대 대기 정체현상 때문 ... 태풍 미발생과 기습폭우는 별개"
박지희 기자  |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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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03  11: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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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 제주시 연삼로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날 제주시에 155.3㎜ 의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8월에 접어들면서 태풍보다 오히려 예측불허한 기습폭우가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중기 예보를 통해 오는 12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태풍은 없는 상태라고 3일 밝혔다.

태풍은 괌 주변과 같은 북서 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가운데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가 넘는 것을 뜻한다.

태풍은 주로 북서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27도 이상이 되면 발달한다. 수온이 높으면 높을수록 상승기류가 발달해 세력이 큰 태풍이 발생한다.

앞서 지난달 태풍 3개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은 하나도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태평양 인근에 열대 소용돌이 3개 정도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소용돌이가 태풍으로 발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12일 이후 태풍의 한반도 영향 가능성도 그때가 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해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 태풍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태풍 대신 당장 예측 불허한 기습폭우가 잦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른 폭염과 짧은 장마로 발생한 열과 수증기가 현재 우리나라, 특히 제주 상층에 많이 몰려 있는 불안정한 상태다.

여기에 우리나라 서쪽에 위치한 기압골에서 발생한 따뜻한 남서풍이 차가운 해풍과 만나 발생한 비구름대가 대기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흩어지지 못한 비구름대가 곳곳에 집중적으로 폭우를 쏟아내고 있다.

   
▲ 2018년 8월 23일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에 급류가 흐르고 있다. [제이누리DB]

실제로 지난달 31일 제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조천읍 선흘 지역 207㎜, 산천단 172㎜, 제주시 155.3㎜, 오등동 144.5㎜ 등이다.

특히 선흘 지역의 경우 낮 12시19분부터 오후 1시18분까지 1시간 동안 무려 125㎜의 비가 퍼부었다. 제주시 건입동 역시 99.2㎜의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가 도내 곳곳에 쏟아졌다. 

제주시 건입동의 시간당 강수량은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제주도 북부지역은 1일 늦은 오후에도 갑작스럽게 시간당 30㎜의 비가 퍼부었다 그치기도 했다.

이러한 기습 폭우로 인해 이날 17건의 폭우 관련 피해가 났다. 제주시 도남동 소재 아파트 지하가 물에 잠기고, 연동 소재 도로도 빗물에 잠기면서 차량들이 운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 여름 반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건조하고 더운, 이른바 '타는 듯한 더위'로 시작했다면 지난 주말부터는 습하고 더운 '찌는 듯한 더위'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이달 들어, 낮 최고기온은 다소 낮아졌지만 체감온도는 높은 습도로 인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다만 “태풍이 발생하지 않는 것과 기습폭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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