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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벡(경쟁)이랑 허곡, 게움(시의)이랑 허질 말라"[우럭삼춘 볼락누이-민요로 보는 제주사회와 경제(42)] 연재를 마치며
진관훈 박사  |  adel@jejut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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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22  17: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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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재를 시작할 때 나는, “제주민요가 제주경제사 연구의 생생한 기초자료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에 제주민요 사설에 녹아 있는 당시의 역사, 사회, 문화, 경제생활들을 살펴봄으로 해서 제주경제사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라고 대충 짐작했다. 제주도 민요에는 제주도의 풍토, 역사, 민속, 산업, 경제, 사회, 종교, 문화 등 제주도 도민의 생산방법과 생활양식 및 사고방법이 들어있다. 따라서 사설에 나타난 당시의 생산 활동, 경제생활, 경제적 행위, 경제현상 등과 제주경제사와의 연관관계를 모색해 볼만 하다(민요와 경제학과의 융합을 ‘Benjonomics’라 한다). 이를 통해 제주민요와 제주경제사를 융합(融合)한 학제간 연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알고 보니 이러한 시도는 민요 연구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며 이미 다양한 관점에서 선학(先學)들에 의해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민요는 서민(庶民)적이고 기능적이며 지역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민요는 지역마다의 서민생활을 그대로 축약하며 한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개인이나 집단은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삶을 살아가고 문화를 공유하면서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고 소속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개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오래된 역사나 문화유산, 자연환경 등을 통해서 그 지역의 특성을 알게 되고 그 지역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이게 된다. 즉, 오랜 기간 동안 공유한 그 지역의 역사, 언어, 음악, 문화, 자연, 산업 등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그 지역만의 독특한 개성을 생성하게 하고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친밀감이나 애착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하여 그 지역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지역정체성’을 형성하게 한다.

민요는 같은 지역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 민요는 같은 문화적, 감정적, 공감대를 이루어 누구부터인지도 모르는 오랜 시간동안 불러진 서민들의 노래이다. 서민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노래를 불러 왔고 일상생활의 희노애락을 노래로 표현해왔다. 서민들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로 그들의 생활과 감정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에 지역정체성을 형성시킬 수 있다. 지역정체성은 주민 개개인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과 장소에 대해 공유하고 있는 인식과 이미지를 기초로 형성, 주민상호 간 또는 자신이 거주하는 장소와 결합되어 있거나 소속되어 있다는 일종의 공동체 의식이며, 위로부터 구성되거나 제공된 신념을 포함하고 있다. 지역정체성은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그 지역만의 특성, 즉 그 지역만의 지역다움을 뜻한다. 따라서 그 지역이 연출해낼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이 지역의 정체성이다(오만택, 2002).

이러한 지역정체성을 故 김영돈교수님은 ‘주민의식’ 혹은 ‘도민의식’이라고 표현했다. 이미 석‧박사학위 논문 때부터 제주민요를 통해 제주도민(주민의식, 생활관)을 밝히는 연구에 몰두해 왔다. 매우 존경스러운 대가(大家)의 면모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소개하기에는 표현이나 어법이 어렵다. 하지만 그 내용이 워낙 의미 깊고,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더불어 이 연재의 마지막이니 만큼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표현이 있더라도 부디 인내하시어 차분히 숙독하길 바란다.

   

주민의식은 집단적, 사회적 성격과 밀착된다고 할 때 그 연구는 문화유형에 관한 고찰, 국민성 고찰, 사회적 성격 및 기본적 개성에 관한 고찰로 나눌 수 있다. 주민의식을 밝히는 일은 자기 동일성을 확인하는 작업이요, 자아가 자아의 주인공으로서 자기를 지키는 마음의 자세, 곡 주체성을 정립하는 작업일 수 있다. 남과 다른 자아, 남들과 판별되는 집단적 성격이 곧 주민의식의 요체(要諦)일 것이다. 제주의 도민의식을 밝힐 때 도민의 존재양식, 곧 제도적 양식이 천명될 것이며, 종국에는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구축되면서 제주인의 잠재적 능력이 개발된다(김영돈, 1982).

서민적, 자족적, 기능적, 지역적 이라는 민요의 특성상 민요는 그 지역 특유의 실상과 지역민의 심의현상((心意現象)을 말해준다. 故 김영돈교수님은 제주도민요에 드러난 심의현상으로, 먼저 비통(悲痛), 통한(痛恨), 숙명(宿命), 인욕(忍辱), 인고(忍苦)와 절제(節制), 소박(素朴), 절검(節儉), 불패(不敗) 등이 있으며, 이를 ‘인고(忍苦)와 불굴(不屈)의 의식’이라고 정리했다. 다음으로 자주(自主), 자립(自立), 자존(自尊), 자강(自彊)과 더불어 안분지족(安分知足)으로써 소망(素望), 사대(事大)를 누르고 실질(實質)에 터전하면서 역행(力行)으로써 생활을 개척해 나가는 ‘자강역행의식(自彊力行意識)’이라고 했다. 이러한 ‘인고(忍苦)와 불굴(不屈)의 의식’, ‘자강(自彊)과 역행(力行)의 의식’, ‘자주(自主)와 안분(安分)의 의식’ 등을 한마디로 함축하면, ‘자강불식의식(自彊不息意識)’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곧 갖은 어려움에 대처하면서 실정(實情)대로 받아들여 말없이 안분지족(安分知足)하며 불굴(不屈)하는 ‘돌’의 철리(哲理)로 비유된다.

▢ 인고, 불굴의 정신

낭(나무)도 지는 지게여 마는 돌도 지는 지게여 마는
우리 어멍(어머니) 날 지운 지겐 놈(남)이 ᄇᆞ린(버린) 지게로 고나

설룬(섦은)어멍 날 설아(서어) 올(울)적 어느 바당(바다) 메역(미역)국먹곡
ᄇᆞ롬(바람)불 적 절(물결)일 적마다 궁글리멍(흔들리며) 못 사는 구나

나 전싕(전생)은 무르에(씨아) 전싕이여 돌아 가멍(가며) 날 울리더라

가난ᄒᆞ고(하고) 서난ᄒᆞᆫ(서러운)인싕(인생) 빙(병)은드난 머(더)서난ᄒᆞ다
가난도기 서난도(섧지도) 말앙(말아) 지장세미 물만이 살라

* 지장세미=서귀포시 서홍동에 있는 샘, 고종달 전설이 깃들여있음.

모든 사람은 다 ‘자기의지’에 의해 태어나지 않는다. 어쩌다 태어나 보니 무거운 지게가 얹혀있다. 하필이면 남이 내동댕이 쳐버린 무거운 지게를 뒤집어썼다. 내 어머니가 날 잉태하였을 때 미역을 먹여 내 골육(骨肉)을 굳혔다. 그런 미역의 생리(生理)를 그대로 닮아 연속적 고초(苦楚)를 숙명처럼 감수해 왔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하고 서러운데 질병 등 액운(厄運)이 뜻밖에 덮치는 일없이 일상의 평형(平衡)을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 ‘지장새미’ 샘물처럼 일정한 수면을 항상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낭짐(나무지기)에도 헌옷이 좋다 물짐(물지기)에도 헌옷이 좋다
헌옷 입엇당(입었다가) ᄀᆞ진옷(새옷) 입어도 석신(바탕은) 보난(보니) ᄒᆞᆫ석시라라(한바탕이더라)

본디 ᄌᆞ냑(저녁) 어둑는(어둡는) 집의 오ᄂᆞᆯ(오늘)이옝(이라고) ᄇᆞᆰ은(밝은)때 ᄒᆞ랴(하랴) 어둑겅은(어둡거든) 밤이옝(밤이라) 말라 밤도 아니 어두워러라

소섬(우도 牛島)으랑 지둥(기둥)삼곡 청산(성산일출봉)으랑 문을 ᄃᆞᆯ곡(달고) 한두물에 물밀려오듯 새끼 청산 누울린다

* 한두물=성산읍 성산리와 오조리 사이에 있는 바다. 새끼청산=성산 일출봉 옆에 있는 자그만 봉우리

우리가 이영저영 ᄒᆞ당(이리저리하다가) ᄒᆞᆫ번(한번)어차 실수 뒈민(되면)
우알(위아래)등을 무꺼(묵어)놓고 소방산천 쳇대 우회(위에)
둥시렁ᄒᆞ게(둥그스럼히) 올려 놓곡 공동묘지 갈 적 의는(에는)
어느야 님이 날 막아 주멍(주며) 어느 부모가 날 막아 주리

* 쳇대=대패목, 상여아래 양옆에 매어 놓아 앞뒤로 길게 뻗치는 채

너른(넓은) 바당(바다) 앞을 재연(재어) ᄒᆞᆫ(한)길)두질 들어 가난(가니)
홍합대합 삐죽 삐쭉 미역귀가 너울너울 미역에만 정신들연(들여) 미역만 ᄒᆞ단 보난(하다가 보니) 숨막히는 중(줄) 몰람구나(모르는구나)

제주도민들이 근검(勤儉), 질박(質朴), 불굴(不屈)의 의지와 목숨 걸고 생업에 부딪치는 비장(悲壯)과 불패(不敗)의 기백이 넘치는 노래들이다. 근검과 질박은 도민의 생활 그 자체이며 의식은 불가피한 수단일 따름이지 그 자체로 의미는 없다. 밤도 밤이 아니요, 밤이라고 어디 어두울까 라며 역설하고 있다. 저녁밥도 늘 늦어야 정상이다. 오히려 이른 저녁은 정도(正道)에서 벗어난다. 신명(身命)걸고 바다에 뛰어드는 해녀들의 의지와 스스로 생활을 이겨내는 신념이 번득이는 해녀노래에서 해녀들이 노를 저어 나가면서 시야(視野)에 펼쳐지는 섬, 소섬은 기둥이요, 성산일출봉은 문(門)이라 했다. 그 호연(浩然)은 ‘거인(巨人) 설화’인 ‘설문대 할망’을 방불케 한다.

지난날 제주도민의 삶은 불리한 여건으로 첩첩 쌓여 짓눌렸지만, 그들은 이를 실정(實情)으로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처절(悽絶), 통분(痛憤)에 직면하면서도 도민들은 패배하고 좌절하지 않았다. 심연(深淵)모를 처절에 통달하면서도 그 처절의 극한을 박차고 나섰다. 차돌 같은 의지와 비장하리만큼의 강인함이 민요 사설 속에 역력히 숨 쉰다. 이는 민요가 지니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힘이다.

▢ 자강역행의 정신

갖은 어려움을 인고(忍苦)하며 근면(勤勉), 절검(節儉)함으로써 역경(逆境)에 불굴하는 제주도민들에게는 자주자립으로써 자존(自尊)하는 의지와 수분(守分), 지족(知足)하면서 실질(實質)에 터전 하여 역행(力行)함으로써 생활을 이겨나가는 패기가 끈질기게 흐른다.

집 신 년덜(있는 년들) 집 자랑 말라 어욱(참억새)닷뭇(다섯뭇) 새(띠)닷뭇 들연(들여) 짓언 보난(지어보니) 삼간 이라라(이더라)

원(員)의 아덜(아들) 원인 체 말라 신(臣)의 아덜 신인 체 말라
헌 자리에 헌 베개(베개)베난(베니) 원도 신도 저운새(두려운바)읏나(없다)

나록(육도 陸稻))ᄊᆞᆯ(쌀)이 낭(나무)지레(지러)가멍(가며) 산뒷(수도 手稻)ᄊᆞᆯ이 물 지레(지러)가랴 그 밥 ᄒᆞᆫ(한)술 날 주어시민(주었으면) 낭글(나무를) 지나 물 지나 ᄒᆞ컬(할걸)

하니ᄇᆞᄅᆞᆷ(하늬바람) 한서방 칩의(집에) 빗져 먹은 장녜도 읏다(없다)
빗져 먹은 워례도 읏다 올려 온댕(온다고) 제(적 笛) 소린 나도
등을 굽엉(굽어) 의염(구석)에 들랴

* 장네(장리 長利)= 절량기에 가난한 농가가 부농에게 곡식을 꾸었다가 한철 농사가 지난 다음 갚은 일. 보통 조나 보리를 꾸었다가 밭벼나 메밀 등으로 갚거나 같은 곡식이면 이자조로 1할 쯤 더 붙여 갚는다. 워례=농가에서 이웃끼리 곡식, 식량을 꾸었다가 갚는 일. 조금만 꾸었다가 더 보태지 않고 얼른 갚는 점이 ‘장녜’와 다름.

죽엉(죽어) 가민(가면) 썩어질 궤기(고기) 산 때 미영(움직여) 놈(남)이나궤라(괴어라)
미정(밉든) 궤정(귀엽든) 밥 줄인 셔도(있어도) 미정 궤정 옷 줄인 읏다(없다)

집 한 채 가졌다고 거드름 거리지 마라. 원님이나 신하의 자녀라고 잘난 체 말라. 권세(權勢) 앞에 무릎 꿇기보다 그들과 평행선인 채 자족(自足), 자존(自尊)함이 보람차다. 어차피 육신은 진토(塵土)화 된다. 살아 있을 때 사력(死力)을 다해 근면(勤勉), 역행(力行)으로써 자조(自助), 이타(利他)하려는 생활철학이다. 귀했던 백미(白米)를 통하여 역행제일(力行第一)의 철리(哲理)를 말하고 있다.

요 농국(농곡 (農穀)을 지어다근(다가) 우리나라 바칠 농ᄉᆞ(농사)
전배 독선(獨船) ᄒᆞ실(하실) 농ᄉᆞ

큰 부젠(부자는) 하늘엣(에) 부제 족은(작은) 부젠 오곰엣(오금에)부제
오곰엣(오금에) ᄐᆞᆨ(턱) 오곰엣 ᄐᆞᆨ

소망(素望), 항거(抗拒)를 자위(自慰), 자존(自尊)으로 이끌면서 수분(守分)과 실질(實質)에 터전 하여 충실하게 역행(力行)해 나가려는 의지다. 어차피 큰 부자는 하늘이 내려주는 것, 가정을 꾸려나가고 공부(貢賦)에 힘 부치지 않을 정도의 부자면 족하다. 안분지족하면서 크게 승리하진 못하지만 절대 패배하지는 않는다. 오금을 오그렸다 폈다 하며 꾸준히 노력하여 알찬 생활을 다져나가는 도민의 지혜다. 오름의 돌은 남에게 기댐이 없이 묵묵히 자력으로 실존하고 긴 세월을 자강(自彊)의 의지로써 인고하면서 불굴의 정신을 기른다. 돌의 철리(哲理)는 역사 이래 면면히 도민의 의지를 키워온 자강불식(自彊不息)의 주민의식이다.

오름에 돌광(돌과) 지세어멍은 둥글어댕기당도(굴러다니다가도) 살을메(살도리) 난다
놈의(남의) 첩광(첩과) 소낭긔(소나무에) ᄇᆞᄅᆞᆷ(바람)은 소린(소리는)나도 살을메 읏다(살 도리 없다)
버륵버륵(번듯번듯) 살마(반하 半夏)꼿(꽃)은 ᄒᆞ를(하루)피영(피여) 웃어나진다(없어진다)

* 지세어멍=정절을 잘 지키면서 집안일을 착실히 하는 본처(本妻)

제주도민들은 외화내허(外華內虛)한 바람을 제쳐두고 외화내허한 돌의 생리를 택했다. 봉우리의 돌은 바라 본처(本妻)의 생리(生理) 그 자체여서 갖은 고난(苦難)다 겼으며 혼자 굴러다니다가도 세월이 가면 언제 가는 살 도리가 생긴다. 소나무 가지에 부딪쳐 우는 바람은 소실(小室)처럼 겉으로는 야단스러울 만큼 화사(華奢)하지만 끝내 살 도리를 마련 못한다. 소실과 바람의 외화내허성은 하루정도 화려하게 피었다가 이내 시들어 버리는 반하(半夏)꽃이다. 그러나 오름의 돌은 실정을 외면하거나 허황된 꿈에 허덕이지 않고 질박, 검소의 바탕이 깔려있다.

   
▲ 진관훈 박사.

이와 함께 故 김영돈교수님은 <김영돈 외(1983),「제주도민의 삼무정신」, 제주도>에서 제주정신으로 ‘삼무정신(三無精神)’ 도출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삼무정신은 도무(盜無)[정의, 정직, 순박, 성실, 질서, 자강, 수분(守分), 선비기질 등], 걸무(乞無)[자주(자립, 自辯, 자존), 자조(자족), 근검(근면, 검소), 강인, 복지 등], 문무(門無)[신뢰(신의), 협동, 평화(인류애)] 등으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이에 대해 故 송성대교수님은 기존의 ‘삼무정신’에 대한 연구가 역동적인 미래를 향한 이념으로서가 아니라 규범이나 계율을 찾아낸 것에 불과하다고 전제하고 신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추구하는 이 시대에 있어서 미래를 위한 제주적이면서 진취적인 시대정신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시대정신에 부합한 제주적인 정신으로 ‘해민정신’(海民精神)을 제안했다.

제주적이면서 진취적인 시대정신인 ‘해민정신’은 “제주 선민들이 시공을 초월할 수 있도록 만든 사회 ‘삶의 이념’으로서 개체적 대동주의(Individual Corporativism), 체제이념의 계도표상으로서의 해민정신(Seamanship), 계도표상의 실천사상으로서의 자립주의(Autarkism)등이 제주 섬에서만 볼 수 있는 제주이즘(Chejuism)이라 할 수 있다. 제주선민들의 ‘개체적 대동주의’란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실천된 이념으로 오늘날 재발견되어 가치를 인정받는 시간과 공간의 산물이다. ‘따로 또 같이’ 이른바 ‘따또주의’이다.

   

이에서 보면, 이처럼 과정은 다소 다르지만 제주학의 대가(大家)들은 각자의 관점과 방법론을 가지고 제주의 역사, 문화, 도민생활상을 통해 제주지역의 정체성, 제주정신, 제주도민 의식 등을 밝혀내는 성스러운 ‘업(業)’에 학문적 일생을 다 바쳤다. 물론 따라 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마땅히 이어받아야 할 과업이다. 그게 후학(後學)의 도리이다. <끝>

<참고문헌>

김영돈(1976), “제주도 민요에 드러난 생활관”,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김영돈(1982), “제주도 민요연구”, 동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김영돈 외(1983),『제주도민의 삼무정신』, 제주도.
송성대(1996),『제주인의 해민정신』, 제주문화.
송성대(2001),『문화의 원류와 그 이해』, 도서출판 각.
송성대(2020),『문화의 원류와 그 이해』개정증보판, 도서출판 각.
오만택(2010), “제주민요 교육을 통한 지역 정체성 형성에 관한 연구”,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 지금까지 진관훈 박사의 '우럭삼춘 볼락누이-민요로 보는 제주사회와 경제'를 애독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관훈은? =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특보 역임, 현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 제주대학교 출강.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 『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 (2013), 『오달진 근대제주』(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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