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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렴시민 굴축난다 양끝 잡앙 제친듯 ᄒᆞ라"[우럭삼춘 볼락누이-민요로 보는 제주사회와 경제(36)] 마당질노래
진관훈 박사  |  adel@jejut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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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4  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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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깨질 [사진=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도 농촌가옥은 마당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마당은 농사수확은 물론 각종 가정행사가 이루어지던 생활공간이다. 다른 농촌지역에서 그렇듯이, 제주에서도 밭이나 마당에서 ‘도리깨’를 이용하여 보리나 조, 콩 등 잡곡을 타작(打作)했다. 타작은 ‘도리깨’를 사용하는 일이라 ‘도리깨질 소리’, 주로 마당에서 이루어져 ‘마당질 노래’라고 했다. 혹은 ‘도리깨’로 보리를 타작했기 때문에 ‘보리 타작소리’라고 했으며 콩이나 팥도 ‘도리깨’로 타작하기 때문에 그냥 ‘타작노래’라고 했다.

욜로(요기서) 요레(요기로) 누게나(누가) 앉고 허야도 홍아 허야도 하야
설룬(서러운) 정례 말이로구나 두드렴시민(두드리다보면) 부서나진다
ᄒᆞᆫ(한) 번 ᄄᆞ령(떼려) 열 방울 썩(씩) 두 번 두드령 백 방울 썩
부서나지라 깨어나지라 두드렴시민 굴축난다(몹시 줄어든다)
질ᄀᆞᆺ(길가) 집에 도실낭(복숭아나무) 싱겅(심어)
ᄃᆞ냐(다냐) 쓰냐 맛볼인 셔도
내 일 도웰(도울)이 하나도 읏구나(없구나)
ᄒᆞᆫ착(한쪽) 가달(다리) 땅에 붙이곡
ᄒᆞᆫ착 종에(종아리) 높이 들고 ᄆᆞᆯ착(쌈빡)ᄆᆞᆯ착 두드려 보게
내 인심이 날만 ᄒᆞ면(하면) 오뉴월 보리마당 나 혼자 지리
놈이(남의) 첩광(과) 소낭기(사나이) ᄇᆞ름(바람)은 살맛이 읏고(없고)
지세어멍광(엄마와) 오롬엣 돌은 둥글당도(뒹글다가도) 사를매(살 곳) 난다
간간 놀젠 간섭에 가난 가난 ᄒᆞ멍(하며) 이 눈물이라
생일에도 호사가 있다 먼딧(먼데) 사름(사람) 보기나 좋게(마당질소리, 남원읍 태흥리)

탈곡하지 않은 농작물을 단으로 묶어 쌓아두거나, 탈곡을 마친 부산물을 낟가리로 씌워 쌓아놓은 노적가리를 제주에서는 ‘눌’이라 한다. 이를 만드는 일을 ‘눌 눈다’라고 한다. 눌을 누는 자리를 ‘눌굽’이다. ‘눌굽’은 안거리와 밖거리의 마당 한 곁으로, 비올 때 침수(侵水)를 막기 위하여 마당 바닥으로부터 40∼50㎝ 높이 되게 돌로 단을 쌓아 평평하게 했다.

요(이)동산을 ᄄᆞ리고(때리고) 가자 어야홍아 어기도 하야
요건(이건) 보난(보니) 생곡이여 어야도 홍아 어가홍
ᄒᆞᆫ(한) ᄆᆞ를(마루)랑 쉬고 가자 ᄒᆞᆫ ᄆᆞ를랑 ᄄᆞ리고 가자
어기야 홍 어가홍 아 요건 보난 누게(누가) 앞고
어요 하야 요 동산은 누게 앞고 서룬(서러운) 정례 앞이로고나
우리 어멍 날 무사(무엇) 낳건 요런(이런) 날에 요마당질 렌(하랜)
ᄒᆞᆫ ᄆᆞ를랑 ᄄᆞ리고 가자 ᄒᆞᆫ ᄆᆞ를랑 쉬고 가자 어기야 홍
놈이(남의) 고대 애기랑 배영(임신하여) 허리치닥(치레) 배치닥 말앙(말고)
조차들멍(가까이 들며) ᄄᆞ려나 보자 어기야 홍 서룬 정례 앞이로구나
ᄒᆞᆫ ᄆᆞ를랑 ᄄᆞ리고 가자 ᄒᆞᆫ ᄆᆞ를랑 지고 가자 어기야 홍 어요하 야

지쳤구나 다 지쳤구나 보리떡에 쉬 묻혓구나 어야홍아 어가홍아
요것 생곡 생곡이여 좇아들멍 두드려 보자 어기야 홍 어야도 하야
요딘보난(여기보니) 생곡이여 생곡보멍 좇아들멍 ᄄᆞ려나 보자
어야홍아 지쳤구나 다 지쳤구나 보리떡에 쉬 묻혓구나
ᄒᆞᆫ ᄆᆞ를랑 쉬고 가자 ᄒᆞᆫ ᄆᆞ를랑 때리고 가자(마당질소리, 조천읍 선흘리)

보리는 베어낸 후 말린 다음 ‘보리클’로 이삭을 훑어내어 마당에 10cm 두께로 깔고 ‘도깨(도리깨)’로 타작한다. 간혹 ‘시락’을 불에 살짝 태운 다음 ‘태작’ 한다. 장마로 인해 보리가 충분히 건조하지 못했을 경우(주로 ‘시락’이 긴 ‘질우리’ 품종)에 한다.

요건 누가 누게 앉곡 설룬 정녜 밤이로고나
요 동산을 헤쳐근 보라 금사(이) 실티(있을지) 은사 실티
ᄇᆞ름사(바람이) 불티 비사(가) 올티(올지) 갈산 절산 어기야 홍
ᄒᆞ당(하다) 말민(면) 놈이나 웃나 양끗(끝) 잡아 제친 듯 ᄒᆞ라(해라)
ᄇᆞ딘딧(가까운데) 사름(사람) 보기나 좋게 먼딧(데) 사름 듣기나 좋게
서울 ᄃᆞᆨ(닭)은 목소리 좋앙 제비 강남 소낭(소나무)에 앚안(앉아)
조선 ᄃᆞᆨ을 다 울리더라 다 울리더라 어기야 홍 어기야 홍
서울러레(로) 가는 이시민(있으면) 어멍신디(엄마에게) 펜지(편지)나 허컬(할걸)
펜지보멍(보며) 날ᄃᆞᆯ레(더러) 옵센(오라고) 날ᄃᆞᆯ레 옵센 어기야홍아
ᄊᆞᆯ(쌀)만 먹엉 베부를(배부를) 밥을 손을 받앙 이여라허네
다심어멍(계모) 개년이 ᄄᆞᆯ(딸)년 검은 공ᄌᆞ(자위) 개주어 두언
힌(흰) 공ᄌᆞ(눈자위)로 날베리더라 어기야홍 어기야홍 놀멍 먹젠
놈이 첩 드난 어딜 가난 놀아니ᄒᆞ네 어기야홍 어기야홍
놈이 첩광(첩과) 오롬(오름)에 ᄇᆞ(바)름 소린 나도
살을 메(살 길)읏나(없다) 어기야홍 어기야 홍(마당질소리, 구좌읍 김녕리)

조는 강한 서북풍에 낱알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강(霜降, 양력 10월 23일) 7, 8일 전에 베야 한다. 베어낸 후 2~3일 간 건조시킨다. 그런 다음 이삭만을 ‘호미’로 잘라 ‘가맹이’, ‘맹탱이’에 담고 집 마당에 널러 논다. ‘그리’만 끊어와 말린 후 ‘도깨’로 치거나 소나 말로 밟는 경우도 있었다. 대개 상강 당일이나 하루 이틀 전후 집 마당에서 도리깨로 타작하고 ‘진 얼맹질’을 한다. 다음 멍석위에서 ‘솔팍’에 담아 가을바람에 ‘불림질’ 한다. 그 다음 다시 멍석위에서 2~3일 말리고 항아리나 뒤주에 담아 겨울식량으로 저장한다.

지금처럼 간편식이나 라면이 나오기 전, 자취하는 학생들의 간편식은 ‘흐린조밥’이었다. 조밥은 라면보다 빨리 끊여 먹을 수 있다. 물 끓자마자 좁쌀만 넣으면 바로 밥이 된다. 좁쌀은 끓는 물에 넣자마자 꺼내어 바로 먹을 수 있다. 아버지보다 더 형편이 어려웠던 아버지 친구 분이 사범학교 시절을 추억하며 해 주셨던 얘기이다. 그 아버지 친구 분은 아버지에게 맛있는 조밥을 얻어먹은 고마움을 자주 말씀하셨다. 몇 해 전 아버지 장례식 때 조문 오셔서 부모 잃은 어린아이처럼 한참 우시고 난 뒤, 조밥 먹던 시절얘기를, 마치 어릴 적 아버지가 해 주시던 옛날이야기처럼 진지하게 또 말씀하셨다. 오래 전 만주벌판에서 엄청난 메뚜기 떼가 조그만 곡식창고에 들어가 곡식을 입에 물고 나온다는 스토리인데, 안타깝게도 그 창고엔 메뚜기 한 마리가 겨우 들어갔다 나올 구멍이 하나밖에 없었다. 메뚜기 한 마리 들어 갔다. 메뚜기 한 마리 나왔다. 또 메뚜기 한 마리 들어 갔다. 그 메뚜기 한 마리 나왔다... 그렇게 아이는 잠이 든다.

욜로 요레 누게나(누가) 앞고(앞이고) 설룬(설러운) 정례 앞일러라
ᄒᆞᆫ번 ᄄᆞ리건 백 방올(울)씩 두 번 ᄄᆞ리건 방올 씩
두드렴시민(두드리다보면) 굴축(몹시 줄어든다)난다
쌍일에도 호사가 이시랴 ᄒᆞᆫ착(한쪽) 가달(다리) 우터레(위로) 들르멍(들며)
두드렴시민 굴축난다(몹시 줄어든다) 양끝 잡앙 제친듯 ᄒᆞ라
우는 애기 젖을 준 들 어야도 홍아 어요하야 ᄆᆞ를 ᄆᆞ를 ᄆᆞ를을 주라
쌍일(상일)에도 ᄆᆞ를이 잇저 좁은 목에 베락(벼락) 치듯
너른 목에 번개 치듯 요동산을 때리고 나가자
양끗(끝) 잡앙 쟂힌듯 ᄒᆞᆫ다 어요 하야 어기야 홍
나 놀레(노래)랑 산 넘엉 가라 나 놀레랑 물 넘엉 가라
물도 산도 난 아니 넘엉 요짓(여기) 올래 지넘엉 간다
어야홍아 어야도 하야 저 하늘에 뜬 구름아
비 쌓였나 눈 쌓였나 비도 눈도 난 아니 쌓연
소리 멩창(명창)만 들고나 감저(간다)(타작소리, 조천읍 함덕리)

콩도 상강 무렵 수확한다. 콩 그루는 굳어 말라 버리면 베기가 아주 힘들다. 때문에 베지 않고 ‘호미’를 대고 뒤로 제쳐 꺾었다. 그걸 마차나 지게에 지어 집 마당으로 나른 다음 집 마당에서 ‘도리깨’로 타작한다. 타작 후 고르기는 멍석위에서 ‘불림질’ 한다.

간들간들 강남 좋아 어려움은 서월(서울)이여
서우러ᄃᆞᆨ(서울닭)은 소리도 좋다
즤주(제주) 강남 소낭긔(소나무) 앚앙 조선국을 지울렴고나(울리다)
ᄒᆞ당(하다) 말민(면) 놈이나 웃나 모다들멍(모여들어) 두드리게
요 동산은 셍곡이여 모다들멍 두드리게
간지(간사)나다 초(표)나다 말라 ᄌᆞ른(짧은) 적삼 진(긴) 치메(치마) 입언
신작로 구듬(먼지) 씰린 베 웃다(없다)
누게신디(누구에게) 애기랑 베영 허리 치닥(치레) 베 치닥 말앙
굽엉(굽어) 일을 우겨 보게

ᄀᆞ랑빗발(가랑비) 쒜빗(쇠비)발로 ᄄᆞᆷ(땀) 들이멍 숨 들이멍
조차들멍 물러사멍 요 보릿 뭇(뭍) ᄄᆞ려 보자
너른 목에 베락치듯 좁은 목에 도새기(돼지) ᄆᆞᆯ(몰)듯
노픈(높은) 듸(데)랑 두드려 가멍 ᄉᆞᆯ짝ᄉᆞᆯ짝(살짝살짝) 들어사멍
앞읫(에) 사름(사람) 뒤로 가멍(며) ᄄᆞ리고 또 ᄄᆞ리라
너른 목에 펀께(번개)치듯 좁은 목에 베락(벼락)치듯
(할망) 어떵사코 (하르방) 걱정도 말심(말라) 밤애기 난 듸 강
(할망) 에야도홍아 (하르방) 메역(미역) ᄌᆞ물아당(조물어다)
(할망) 에야도홍아 (하르방) 큰 집 사곡(사고)
(할망) 에아도홍아 (하르방) 큰 밧(밭) 사곡
(할망) 에애도홍아 (하르방) 저 꿰(깨)나 매심(매라)

동산이여 굴렁(구렁)이여 ᄄᆞ리라 또 ᄄᆞ리라 요놈의 동산 무너지라
동펜(편) 동네 저 총각놈 붕에(붕어) 눈을 ᄇᆞ릅뜨곡(부릅뜨고) 갈산절산 헤싸 감져(허물어간다)
뒷테레(뒷쪽으로) 물러사멍 요 동산을 두르려 보자
요내 동산 버치고(버겁고) 가믄(가면) 넘어가는 사름도 웃을서라
모다들멍 두드려 보자
막 집의도(에도) ᄆᆞ를(마루)이 싯나(있나) 살 집의도 ᄆᆞ를이 싯나
생이(새)에도 ᄆᆞ를이 싯나 ᄆᆞ르ᄆᆞ르 ᄉᆞ꾸와(솎아) 가멍

설른(설러운) 어멍 무신(어떤) 날에 날 나근에(낳아) 요런 벳듸(볕에)
요런 일 ᄒᆞ랜(하라고) 날 나싱가(낳았나) 이 보리를 두드리민
멧헤(몇해)나 살을 거냐 유월 염천(炎天)에 ᄄᆞᆷ(땀)흘리멍
이 마당질 ᄒᆞ민(하면) 두어 백 년이나 살을 거냐
설룬 정네 앞을 두어 마쳐나 보게 ᄄᆞ려나 보게
양 끗(끝) 잡앙 제친 듯 ᄒᆞ게 어느제(때)랑 다 두둘코(두들릴까)
수무나문(스물 남짓) 설나문(서른 남짓) 적읜(때는)
입산낭(나무)도 무에레(매러)간다 셍설베기도 휘우레(휘저으러) 간다
철석 ᄀᆞ뜬(같은) 나 어께 들영 요만 일을 버치고(부치고) 가민(가면) 웃을 것은 놈
남)이로구나

심(힘)을 내용 두드려 보자
심을 내영 두드리자 올희(올해) ᄒᆞ신(하신) 농ᄉᆞ(사)는
멧(몇) 섬이나 뒐 건고오ᄂᆞᆯ(늘)도 이것 다 못ᄒᆞ로구낭 ᄒᆞᆫ저덜(어서들) ᄒᆞ라
나가심(가슴)에 화 드는 중 몰람시냐 요거여 저거여 욜로여 절로여
질긴 체 ᄒᆞ여 봣자(해봤자) 나 도깨(도리깨)에 떨어진다(타작노래)

* 생곡=타작할 때 알이 채 떨어지지 않은 곡식. 밤애기 오름=밤애기 오름은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두 오름 즉, 웃밤애기오름(上栗岳, 해발 424m)과 알밤애기오름(下栗岳, 해발 393m)을 말함.

제주 산간지역에서 재배했던 피(稷)는 파종하고 나서 3개월 후, 추분 전후에 ‘호미’로 뿌리 부근 줄기를 베어낸다. 이 일을 ‘빔질’이라 부른다. 베어낸 피를 다발로 묶고 집 마당으로 운반한 후 다시 한 번 이삭만 잘라낸다. ‘ᄐᆞᆮ는’ 작업은 베어낸 후 ‘호미’를 이용하여 며칠 동안 한다.

   
▲ 진관훈 박사.

이삭을 잘라내는 작업은 ‘호미’ 몸통을 누르고 ‘호미’ 날을 몸 쪽으로 향하게 한 후 20~30개 정도 한 움큼씩 피 줄기와 이삭을 좌우로 날에 대고 앞쪽으로 힘을 주며 밀어낸다. 잘라낸 이삭은 집 마당에서 2일 정도 햇볕에 건조한 후 도리깨로 탈곡한다. 이 때 잘려진 줄기는 퇴비를 만들거나 온돌이나 ‘굴묵’ 땔감으로 이용했다. 피는 일곱 차례 찧어야 모두 벗겨져 비로소 먹을 수 있게 된다. 제주에서는 이를 ‘능그기’라 한다. 예전에는 ‘능그기’가 힘들어서 피를 재배하는 걸 꺼렸다고 한다. 이 과정을 알고 나면 ‘넌 피죽도 못 얻어먹고 다니느냐’ 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다.

마당질덜(들) 헤여 봅주(봅시다) 예에 허야도 홍아
요것도 셍곡 저것도 셍곡 요것도 ᄄᆞ리곡(때리고) 저것도 ᄄᆞ리곡
요것도 셍곡이여 저것도 셍곡이여
좁은 골목 번개치듯 너른 골목 베락(벼락)치듯
셍곡만 ᄄᆞ려보자 ᄄᆞ리고 ᄄᆞ려보다
ᄎᆞᆽ아(찾아) 들멍 ᄄᆞ려보자 간세(게으름) 말앙(말고) ᄄᆞ려보자
물러 사멍(사며) ᄄᆞ려보다 허야도 홍아
어시는 족낭(때죽나무)어시 아덜(아들)은 윷놀이낭(윤노리나무)
도깨는 ᄉᆞᆯ피낭(솔피나무) 아덜은 좋음도 좋다
모다들멍(모아들며) ᄄᆞ려 보자 셍곡만 ᄄᆞ려 보자
높은 디만(데만) ᄄᆞ려 보자 높은 디만 ᄄᆞ려 보자
우리 어멍 날 낳을 적에 어떤 날에 낳던고
눈먼 날에 나도 낳고 눈먼 시에 낳건마는
어떤 사람 팔재 좋앙 고대광실 높은 집에
팔재 좋게 저마는(잠자지만) 요네 팔재 험악허영
불더위에 요 마당질 허야도 홍아 허야도 홍아 모여 들멍 ᄄᆞ려 보자
요 보리는 어딧(어디) 보리 별진 밧(밭) 보리여
높은 산에 눈 날리듯 야튼(얉은) 산에 제 날리듯
억수 장마 빗발치듯 초양초양 ᄄᆞ려보자
ᄒᆞᆫ 가달랑 높이 들곡 ᄒᆞᆫ 가달랑 ᄂᆞ려(내려) 디뎡(딛어)
허야도 홍아 무큰무큰 ᄄᆞ려보자 허야도 홍아 예~
자 동창으로 서창끗(끝) ᄁᆞ지(까지) 억만큼 시겨보자 예~(도깨질소리, 애월읍 유수
리 )

‘도께’ 혹은 ‘도리깨’라 불리는 ‘도깨’는 보리, 조, 콩, 참깨, 유채 등의 곡물을 두드려 탈곡하는 농기구이다. 두 손으로 잡고서 작업하는데, 어깨 뒤로 넘겼다가 앞으로 돌리면서 내리쳤다. 기다란 나무를 이용하여 손잡이를 만들고, 가장자리에 구멍 뚫은 뒤 가늘고 질긴 나무를 끼워 돌아가게 했다.

요것도 보난 셍곡이여 욜로(여기로) 절로(저기로) ᄄᆞ려나 보게
너른 목에랑 펀께(번개)치듯 요 동산을 헤싸나 보게
요 놀레(노리깨)로 두드려 보게 요 마당을 두드려 보게
요 땅이랑 께여나지라 요 땅이랑 부서나지라
요놈의 보리 방울덜(방울들) 아웃 밧데레(밭으로) 털어진다
콩을 두드리민 사둔 집ᄁᆞ지(까지) 튄댕(튄다) ᄒᆞ여도(해도) 앞 밧ᄀᆞ찌바긔(밭까지 밖에) 아니 감고나 아니 감고나 요거여 저거여
ᄒᆞᆫ(한)번만 앗아놔도 보리낭(보리짚)이 ᄀᆞ를(가루) 뒌다(된다)

<참고문헌>

김동섭(2004),『제주도 전래농기구』, 민속원.
김영돈(2002),『제주도 민요 연구』, 민속원.
제주연구원〉제주학아카이브〉유형별정보〉구술(음성)〉민요http://www.jst.re.kr/digitalArchive.do?cid=210402
http://www.jst.re.kr/digitalArchiveDetail.do?cid=210402&mid=RC00011345&menuName=구술(음성)>민요
좌혜경 외(2015),『제주민요사전』, 제주발전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진관훈은? =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특보 역임, 현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 제주대학교 출강.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 『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 (2013), 『오달진 근대제주』(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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