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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갈등 '해소' 아닌 '씨앗'되나?도민 '반대'.성산 '찬성' 결과에 정치권 및 찬.반 단체 갈등 격화.증폭
"도민 의겸수렴 결과 존중하라" vs "여론조사는 '참고용' ... 국책사업 중단 불가"
이주영 기자  |  anewell@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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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9  16: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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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제주 제2공항 조성에 대한 찬·반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찬·반 단체 양측의 의견도 갈리면서 갈등해소를 위해 시도했던 도민여론조사 뒤 오히려 갈등이 재점화되는 등 논란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19일 오전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종료에 따른 입장문을 통해 “국토교통부는 전달된 도민의 뜻을 존중해 책임 있게 정책을 결정하기 바란다”면서 "도의회는 제주도와 합의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제주도는 조사결과를 국토부에 충실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들이 내린 의견을 겸허히 존중한다"며 “도민 사회에 가슴 아픈 갈등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그동안 도민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갈등을 종식하고 도민 통합을 위한 일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하지만 강충룡 제주도의회 의원 (국민의힘, 송산·효돈·영천동)이 해당 입장 발표해 대해 "좌 의장은 전체 도의원의 뜻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의회 입장문’을 발표한 데 대해 도민과 도의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반발, "제주도의회 소속 도의원들은 그 자체로 각각 독립된 기관이다. 도의장과 도의원은 상·하관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도의회는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힘을 근거로 일방독주가 심화되고 있다"며 "오늘 좌 도의장의 ‘도의회 입장문’이 발표된 것도 민주당 독주의 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더 이상 갈등 야기 안 돼, 제주 공동체 회복에 최선’이라는 논평을 내고 "제주도의회와 제주도지사는 '도민의견 수렴 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합의했다"며 “약속한대로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가 자행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며 앞으로도 이 문제의 해법을 위해서 계속 지켜야할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에 맞서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된 제주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제2공항 사업 자체를 무효화하거나 중단시킬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제2공항은 제주지역만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핵심 인프라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를 상대로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의 조속한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제주도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19일 논평을 내고 “이번 여론조사는 제2공항 추진으로 5년 넘게 발생한 도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며 “국토부는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제2공항 건설계획 추진을 백지화하라”고 밝혔다.

제2공항 찬·반 도민 여론조사 결과 전체 도민 대상에선 반대 의견이, 성산읍 주민 대상에선 찬성 의견이 각각 높게 나온 상반된 결과 때문에 찬.반측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찬성 측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국 제주도민은 2공항 반대를 선택했고, 대량 관광개발 중심의 난개발을 반대했다”면서 “국토부는 애초 제주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존중하고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약속대로 제주도민의 뜻에 따라 2공항 건설사업 백지화를 즉각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원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집행위원장은 “앞서 국토부는 단 1%라도 반대 의견이 높게 나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며 “제주도민이 2공항을 건설하지 말라는 결론을 내려줬다”고 주장했다.

   
▲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 오병관 위원장이 19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는 주민수용성을 보장하고 제2공항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찬성 측의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이하 성산읍추진위)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국책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 국토부는 지체 없이 제2공항을 추진하라"면서 "제2공항 도민 전체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안팎의 반대로 나타났으나 이로 인해 국책사업의 중단이나 변경은 있을 수 없다. 도민을 찬성과 반대로 갈라놓는 편 가르기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뿐,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예정지 성산읍 주민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찬성했다"며 "도민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길은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11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관련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여론조사에 관한 사항을 공개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도민 의견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는 제주지역 공항인프라확충사업에 따른 제주도민의 갈등해소와 정부정책에 참고하기 위한 여론조사다. 도민 의견수렴 결과는 국토교통부에 제출된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해 "제주도에서 합리적·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실시하고, 제주도에서 공문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보내오면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와 국토교통부가 여론조사를 놓고 ‘참고용’ 및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정도로 대응하고 있어 이에 따른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국내 여론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지난 15~17일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 찬성·반대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반대가 47.0%(한국갤럽)·51.1%(엠브레인퍼블릭)로 찬성(한국갤럽 44.1%, 엠브레인퍼블릭 43.8%)을 앞섰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결과는 오차범위(±2.19% 포인트) 밖에서 반대가 높았다. 그러나 한국갤럽 조사는 오차범위(±2.2% 포인트) 내의 결과다.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별도 조사에서는 찬성이 64.9%(한국갤럽)·65.6%(엠브레인퍼블릭)로 반대(한국갤럽 31.4%, 엠브레인퍼블릭 33.0%)를 오차범위(각각 ±4.4% 포인트, ±4.38% 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전화 면접조사(무선 80%, 유선 20%)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국갤럽은 만 19세 이상 남녀 제주도민 2019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 포인트)과 성산읍 주민 504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 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000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9% 포인트)과 성산읍 주민 500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 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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