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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못할 개그판 '제1회 제주합성사진공모전' ... '지나친 보정.합성 환영'

 

제1회 제주합성사진 공모전이 열려 화제다. 제12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 '합성'으로 판정돼 수상이 취소되면서다.

 

지난 13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제주 합성사진 공모전'이라는 그룹이 개설됐다.

 

이어 '제1회 제주 합성 사진공모전'이라는 공지글이 등록됐다. 공모기간은 '2021년 1월~내맘대로'다. 

 

주최자는 KBS 개그콘서트 '외길 30년' 코너로 알려진 개그맨 윤석주씨다. 윤씨는 제9회, 제12회 제주국제공모전에 출품해 입선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주최 측은 '합성을 하든말든 본인이 찍은 사진을 업로드 하면 된다'고 응모방법을 안내하면서 '본 공모전은 짜고치는 사진 공모전으로 미리 대상은 정해져 있다'고 명시했다.

 

단 정치적 성향의 사진은 응모를 할 수 없다. 출품작에는 제목과 그럴듯한 설명도 포함돼야 한다. 

 

또한 심사기준으로 '지나친 보정이나 합성을 환영한다. 심사위원에게 뇌물과 청탁은 응모자들의 입상을 가능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누리꾼이 "꼭 제주 사진만 되나요?"라고 문의를 남기자 주최 측은 "나이아가라 폭포 사진에 한라봉 합성하고 제주사진이라고 우기면 된다"는 답글을 달았다. 

 

공모전 결과가 발표된 지난 24일까지 280여명이 해당 그룹에 가입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날 밭담 사이로 보고 있는 한쌍의 노루', '설원에 득도의 길을 나들이하는 노루의 응시', '제주의 오로라', '용두암 명물 돌고래', '1100고지에서 만난 호랑이', '태풍을 부르는 고질라' '함덕해수욕장 멧돼지 출몰' 등 아름다운 제주 풍경과 제주에서 만난 동물 등을 담은 약 100여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대상작은 공모전이 열리기 전에 이미 선정된 윤석주씨의 ‘웨딩의 성지 제주’다. 

 

윤씨는 <제이누리>와의 통화에서 "대상을 받아 감개무량하다"면서 "끝까지 대상을 받을 줄 몰랐는데 대상을 주셔서 행복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동아일보는 지난해 12월24일 이례적인 공고를 게시했다.

 

제12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대상작이 합성으로 판단돼 수상을 취소한다는 내용이다.

 

공모전을 주관한 동아일보에 따르면 같은달 16일 대상 수상작인 ‘설원에 노루 나들이’ 작품에 대해 합성의혹 민원이 접수돼 올해 공모전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의 재심 결과 합성으로 판정됐다.

 

대상 수상자가 공모전 출품시 제출한 내용이 허위 사실임을 인정함에 따라 최종 대상 수상 취소가 결정됐다는 것이다.

 

도와 동아일보는 국제사진공모전 공식 홈페이지에 대상 수상취소를 공지하고 추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후 법률 자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명색이 국제사진공모전인데 수상작을 발표하기 전 잠시라도 합성 여부를 확인해보는 정성도 없느냐"는 주최 측을 꼬집는 의견부터 "원래 이 바닥 돌아가는 건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들이 제주도 뿐만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제주 합성사진 공모전'을 개최한 윤씨는 "개그맨은 사람을 웃기는 게 일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대통령도 소재로 쓸 수 있다. 따라서 웃자고 연 공모전"이라면서도 "사진계 뿐만이 아니라 예술계 전반이 그렇다. 많은 분들이 합성사진 공모전 취지에 많은 공감을 해주시면서 참여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문제가 된 제12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는 입선을 했으나 (대상작이 합성으로 밝혀진 이후) 주최 측에 전화해 입선을 취소해달라고 했다"면서 "제1회 공모전을 개최한 이후 공모전 상품으로 협찬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제2회 제주 합성사진 공모전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2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은 제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3주년 및 세계유산축전 개최 기념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1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21개국에서 6792점의 사진작품이 접수됐다.

 

대상(상금 500만원)은 현홍영(제주 거주)씨의 ‘설원에 노루 나들이’ 작품이 차지했다. 현씨는 지난 제4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눈 쌓인 들판을 뛰어가는 노루들의 모습을 단순하게 구성해 보는 이들에게 제주자연의 깨끗함과 청정함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합성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해당 작품을 제외한 6791점의 작품들이 대상을 수상할 기회가 박탈된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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