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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폭낭'은 그 역사와 문화를 지켜봤다[신간소개] 강정효 사진가 작품집 ... '폭낭, 제주의 마을 지킴이'
이주영 기자  |  anewell@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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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8  15: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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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촌리 당팟. [한그루 출판사 제공]

제주인의 공동체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팽나무를 기록한 작품집이 나왔다. 

글과 사진으로 제주의 가치를 알려온 사진가 강정효가 제주도 곳곳의 팽나무를 기록한 사진집 ‘폭낭, 제주의 마을 지킴이’다.

'폭낭'은 팽나무를 이르는 제주 말이다. 제주에서 폭낭은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마을에서 가장 큰 나무일뿐만 아니라 마을의 신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와 함께 해 온 마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폭낭'은 제주마을 공동체와 함께해온 팽나무 사진 140여 점을 수록하고 있다.

사진은 크게 신당의 신목으로서의 폭낭과 4‧3 당시 잃어버린 마을에 덩그러니 남아 역사를 증언하는 폭낭, 그리고 마을 안의 정자나무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작품집은 4‧3의 학살 현장을 지켜봤던 폭낭을 비롯해 마을이 불태워지며 사람들이 떠나버린 잃어버린 마을의 폭낭도 담고 있다. 폭낭은 북촌리 당팟에서의 학살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집단학살에 앞서 주민들을 소집했던 동복리 장복밧에도 폭낭이 서 있었다.  

뿐만 아니라 4‧3 이후 복구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 130여 곳을 묵묵히 지키며 역사를 증언하고 있는 폭낭도 볼 수 있다.

   

또 지금은 그 모습이 사라진 나무들도 상당수 볼 수 있다. 수명이 다하거나 바람에 부러진 나무들, 심지어는 개발과정에서 사라진 나무들까지. 하가리 오당빌레당을 비롯해 소길리 당팟할망당, 와흘리 본향당, 연동 능당, 동광리 삼밧구석 폭낭 등이 대표적이다. 

작가는 폭낭을 통해 과거에는 총칼에 의해 없어진 마을이 요즘에는 자본을 앞세운 개발바람에 모습을 잃어가는 실정을 비췄다.

강정효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마을 공동체의 상징인 폭낭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앞선다"면서 "곳곳에 카페나 펜션, 타운하우스, 전원주택 등이 들어서면서 그 흔적까지도 사라지는 상황이다. 더디더라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 나아가 자연까지도 삶의 일부로 여겼던 그 사회가 그립다"고 덧붙였다.

 
▲ 강정효 사진가

강정효 사진가는 1965년 제주 출생으로 기자, 사진가, 산악인, 제주대 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사)제주민예총 이사장, (사)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상임공동대표(이사장)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제주는 지금》(1991), 《섬땅의 연가》(1996), 《화산섬 돌 이야기》(2000), 《한라산》(2003), 《제주 거욱대》(2008), 《대지예술 제주》(2011), 《바람이 쌓은 제주돌담》(2015), 《할로영산 보롬웃도》(2015), 《한라산 이야기》(2016), 《제주 아름다움 너머)(2020) 등을 펴냈다. 

〈제주 아름다움 너머〉, 〈제주4·3, 남겨진 사람들〉, 〈한라산 신을 찾아서〉, 〈할로영산 보롬웃도〉, 〈제주의 돌〉, 〈대지예술 제주〉등 모두 16차례의 사진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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