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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제는 코로나 시국 피해가나?탐라문화축제가 코로나19 종족번식축제가 된다면 누가 책임지나?
강정태 객원기자  |  kjt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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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4  14: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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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국을 달궜다. 몸을 날려 쌍권총을 쏜다.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는 일어선다. 그의 입엔 어김없이 성냥개비나 담배가 물려져 있다. 그는 쓰러진 적을 힐끗 쳐다보곤 등을 돌려 천천히 걸어간다. 쓰러진 적 하나가 고개를 든다. 그의 등을 향해 총을 겨눈다. 그가 쓰러지는 모습은 슬로우모션으로 잡힌다. '빰바밤 빠바밤' 같은 비장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영화는 끝이 난다. 홍콩 누아르(noir) 영화였다.

30년 후인 2020년 8월 제주다. 적은 사람이 모이는 걸 좋아했다. 사람을 통해 종족번식을 하는 운명이었다. 쓰러진 줄 알았는데 다시 일어서곤 했다. 등을 돌린 시간이면 충분했다. 'n차(미지수) 감염, 깜깜이 확진, 쓰나미 불러 올 2차 확산, 폭증 막을 마지노선, 의료붕괴‘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대사가 난사됐다. 코로나 19다.

요전 일이었다. 인터넷에서 탐라문화제가 열린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엔 '이게 뭐야'하며 놀랐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광복절 광화문 집회서 대량 종족번식을 한 코로나 19 여파에 모두가 가슴 졸이던 날이었다.

주최 측에선 비대면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지만 불안했다. 제주의 가장 큰 축제다. 축제는 언제나 사람을 불러 모은다. 비대면으로 열릴 예정인 7개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찾아가는 민속예술축제 등은 비대면이지만 수많은 공연자는 비대면은 아니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관람하는 ‘베란다 콘서트’도 통제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었다. 국제사진교류전엔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 세계 25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물론 밀폐된 특정 장소에서 연다.

전국 모범 '철통방어' 제주다. 제주만큼은 안전하다며 관광객도 몰려든다. 악조건 속에서도 방어태세 '넘버 1'으로 등극했다. 몸을 날려 쌍권총을 쏘던 홍콩영화 주인공처럼 제주는 강했다. 제주가 적이 모두 쓰러진 후, 자신 있게 등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걱정은 위험한 상상을 낳았다. 공연자는 매일 만나 준비에 열심이다. 연습이 끝난 후엔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신다. 그리고 제주 전역을 누비며 공연을 펼친다. 관객은 서로의 어깨를 비집고 들어가 공연을 즐긴다. 공연자는 매일 식당과 술집에서 뒤풀이를 하며 소주와 맥주를 마신다. 수많은 그들 중 한명에게 코로나 19가 숨어 있었다. 무증상 확진자였다. 든든한 숙주가 생긴 바이러스는 제주 전역을 돌며 종족번식을 한다.

   
▲ 강정태

축제는 임박했다. 다음 달 4일부터 사전행사를 시작한다. 본 행사는 10월 7일부터 5일간,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공연준비는 이미 시작됐을 상황이다. 마스크로 무장은 하겠지만, 비대면이 아닌 대면으로.

탐라문화제 60주년을 불과 1년 앞둔 2020년이다. 100년을 바라보는 긴 호흡으로 잠깐 숨 고를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서 본 '돌격 앞으로'가 재현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탐라문화축제가 코로나 19 종족번식축제가 된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아직은 등을 돌릴 때가 아니다. 적은 아직도 살아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시국이다. [제이누리=강정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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