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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54) ... 13차 온평리 탐방코스 (1)

 

"온평리는 고·양·부 삼신인(三神人)의 혼례 전설을 간직한 혼인지가 있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마을 전체가 여유롭고 제주의 정서를 잘 간직하고 있어 마을안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혼인지

 

삼성혈에서 태어난 고·양·부 삼신인이 사냥을 하다 쾌성개 혹은 화성개(화상개)로 불리는 온평리 바닷가에 이르렀을 때 바다에 떠 내려온 목함을 발견한다. 목함을 열어보니 벽랑국의 세 공주와 곡식의 씨앗, 가축 등이 나왔다. 삼신인은 이곳 혼인지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세 공주와 혼인식을 올렸다.

 

 

 

혼인지는 약 500평 정도의 면적을 가지고 있고 여름에는 연꽃이 화려하게 피어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아쉽게도 혼인지의 물을 다 빼내고 준설 공사중이었다. 그러나 혼인지의 밑바닥을 볼 수 있었던건 행운(?)인지도 모른다.

 

혼인지의 깊이가 채 1미터가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혼인지 신화에 등장하는 벽랑국은 과연 어디일까.

 

시인 채바다가 2006년도에 전통배인 떼배를 타고 고대 탐라인의 항해로를 따라 전남 강진까지 탐사를 한적이 있다. 그때 고대의 항로를 탐사하면서 완도군의 벽랑도(지금의 소랑도)가 신화속의 벽랑국이 아닐까 추측한다. 한때 벽랑국이 일본이라는 설이 있었으나 근거가 희박하다. 전남의 소랑도가 벽랑국이라고 하기엔 역시 근거가 충분치 않지만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신화는 탐라와 한반도 본토와의 교류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방굴

 

 

삼신인이 혼례를 마치고 기거했다는 신방굴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방처럼 세갈래로 나뉘어져 있는 공간이 나온다. 세개의 방에 각자 신혼방을 꾸렸다는건데 벽랑국 세공주는 성격이 무난했던가보다. 이 좁고 불편한 공간에 프라이버시도 안되는 곳에서 신혼을 견뎠으니 말이다. 나중에 좀더 넓은 집에 살게 해주겠다는 삼신인의 감언이설이 있었던걸까? 신화는 신화일 뿐인데 괜한 상상을 해본다.

 

 

전통혼례관은 전통혼례 및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간간히 전통 결혼식이 이뤄진다. 물론 현대식으로 해석한 육지식 개량한옥이다.

 

■온평리(溫平里)

 

따뜻하고 태평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의 마을이다. 5월초에 방문한 온평리는 이름 그대로이다. 이 마을은 동산이나 오름이 거의 없는 평편한 대지에 위치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이해충돌이 심한 제주 제2공항 활주로 대부분이 온평리에 계획되어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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