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4·3평화재단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4·3트라우마센터가 유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6일 4·3트라우마센터 개소 후 2개월 동안 1일 평균 30명 이상이 센터를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시 나라키움제주복합관사(구 세무서)에 문을 연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 2개월 동안 280명이 등록하고, 누적인원 1374명이 방문했다. 시설이용건수는 3461건으로 집계됐다.
4·3트라우마센터는 상담, 도수 및 물리치료, 운동 프로그램, 예술치유집단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4·3 이야기 마당’, ‘예술치유집단프로그램(원예, 음악, 명상, 문학 등)’ 등 6개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치유 프로그램의 경우 매월 프로그램 종료 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처음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97.7%가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조천읍의 김모씨(76.여)는 “4·3 이야기를 어디에도 해보지 않았다. 트라우마센터에 와서 울면서 4·3이야기를 털어 놓으니, 맺힌 가슴이 풀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트라우마센터 수요자를 국가폭력으로 인한 치유대상자 1만8500여 명뿐만 아니라 세월호 관련 트라우마 피해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학수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원거리 이용자와 고령의 생존희생자(유족)를 대상으로 내년에는 방문 치유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