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제주의 관문인 공항과 항만에 대해 국경수준으로 방역체계를 강화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합동브리핑을 갖고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브리핑 전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9일) 국내 신규 확진자는 27명으로 이번 주 들어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하지만 전 세계가 계속적인 확산세를 유지하고 있어 결코 낙관할 수 없다”며 “해외 유입을 비롯해 유흥시설과 여가시설 등을 통한 ‘조용한 전파’ 위험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전세계 확산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치료제에 이어 백신까지 개발되기 전에는 언제든지 코로나19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이에 따라 제주도는 ‘공항과 항만이 국경이다’라는 기본 시각을 가지고 국경수준의 방역을 장기간 유지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방역체계를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만일 전국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단계 완화하는 조치가 취해진다면 해외로의 여행길이 막힌 여행 희망자들이 상대적으로 제주로 몰려들 수 있다”며 “그런 경우 현재 인천공항 이상의 국경개념 방역조치를 취해놓지 않고서는 제주에 새로운 위험 발생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별개로 제주차원의 국경개념의 방역에 대한 세부적인 준비를 갖춰놓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런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