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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발치서 안부 ... 의료진, 그 가족들을 위해 오늘도[자원봉사현장 체험기(2)] 대구지역 확진자 줄었지만 ... 중증환자 늘어
김선완 객설논설위원  |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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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8  16: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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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에 젖은 의료진 [사진=뉴시스]

오늘은 지각해 동료들 눈치가 보였다. 병원의 시간관리는 철저하다. 의료진 뿐만 아니라 지원부서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자원봉사자라도 동료들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오늘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와 자원봉사를 나온지도 3주째 되는 날. 본관을 통과해 격리병동쪽으로 달려 갔으나 자동문은 이미 잠겨 있었다. 아침 9시가 지나면 격리공간은 안에서 열어야 들어갈 수 있다.

출근 직후 상황실과 각 업무부서 팀별로 서서하는 ‘구수회의’가 열리는 시간이라 격리병동 입구에는 인적이 드물다. 마침 의료진 한명이 나오는 틈에 나는 잽싸게 안으로 들어섰다.

오늘은 대구지역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온 뒤 꼭 한달째다. 필자는 올들어 아침마다 6시 뉴스를 꼭 본다. 오늘 18일, 전국 총확진자는 전날보다 93명이 늘어나 8413명으로 대구는 6144명, 경북은 1178명이다. 이중 대구지역 총사망자는 55명, 경북은 24명으로 늘었다.

매일 사망자가 나왔던 대구에 그제는 사망자가 없었다. 지난달 29일,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는 900명에 이르렀던 것이 열흘만인 지난 9일 부터 100명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첫 확진자는 1월 18일, 인천검역소를 통해 들어 온 외국인(35세,중국우한,여성)이다. 이후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60.여성) 환자가 발견되었다. 이틀후 20일 전국 최초 사망자(65,남)가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나왔다.

이날부터 대구,경북은 충격을 받았다. 당일 질병본부는 대구지역의 인구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5일 “당정청 회의에서 ‘대구봉쇄 정책’이 거론 되었다”는 터무니 없는 발표로 대구는 패닉상태에 빠졌었다. 그는 26일, 대변인직에서 해임됐다.

대구,경북의 경우 2월18일 이후 한달동안 발생한 전국 확진자 가운데 73%가 나왔다. 사망자도 전국 93명중 대구,경북에서 사망한 사람은 현재 79명이다.

지난주 9일부터 ‘확진자가 추춤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숨을 죽이고 살았던 지역민들에게 조금씩 움직임이 보였다. 지난주 금요일, 아침 출근길의 차량이 조금씩 복잡했다가 16일 월요일부터 결국 출근길 정체가 일어났다.

반가운 분위기다. 필자는 그동안 한달동안 차 없는 거리에서 너무 씽씽 혼자서 차를 몰고 다녔다. 그런 관성에 젖었다가 오늘 아침은 결국 10분 늦게 도착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대학병원은 여전히 아비규환이다. 의료진들은 쉼없이 돌아가는 교대근무로 피로감이 누적되어 보인다. 대구지역 확진자는 줄었지만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가운데는 점차 중증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격리병동 의료진들은 집으로 잘 가지 못한다. 가족들에게 감염될 것이 두려워 병원내 쉼터에서 자는 분들이 많다. 가족들이 옷가방을 가지고 병원으로 들어와서 현관 앞에 짐을 내려 놓고는 먼발치로 떨어져 안부를 묻고는 헤어진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다.

의료진들에게 이런 것들이 힘든 것이다. 현재 70명이 입원한 ‘코로나19’ 격리병동은 기본적으로 3교대 형식으로 근무중이다. 의사들은 12시간씩 맞교대하고, 간호사들은 8시간 3교대 근무다.

격무는 따로 있는게 아니다. 환자들을 돌보기 위한 ‘레벨D’ 방호복은 입기도 어렵지만 벗기도 어려운 구조다. 온 몸을 감싸도록 되어 있는데다 방진 마스크에 고글까지 덮어 쓰면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2시간만 병실을 라운딩하면 속옷이 흠뻑 젖어 버린다. 그래서 규정에는 방호복을 2시간 마다 갈아 입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습기 찬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병실에서 밖으로 나올 때는 멸균실에서 방호복과 젖은 속옷을 모두 벗어야 한다.

기본 규정대로 하려면 격리병동 의료진들은 하루 4벌의 방호복이 필요하지만 수요공급이 맞지 않아 아껴서 입는 형편이다. 평균 두벌이상이 들어간다. 감염우려로 직원식당에 가지 못하기에 주로 도시락 식사를 한다.

   
▲ 김선완 객원논설위원

영남대학 병원에도 격리병동만도 하루 400벌이 필요하지만 전체 공급되는 방호복은 300벌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공급하는 방호복 외에 별도로 다량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지난 6일 국회에서 답변에 나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유 있게 방호복을 공급하는데 의료진들이 아껴서 입기 위해 축적해 두고 있다”는 엉뚱한 소리로 전국의 의료진들로 부터 분노를 사기도 했다.

아직은 시민들이 긴장을 늦추기에 이르다. 잠시 대구는 확진자가 크게 줄었지만 수도권 등 전국에는 확산중이다. 오늘 갑자기 어느 요양병원에 7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속보’가 나왔다. 더구나 지역 각 병원에는 중증환자가 늘어나 한달내 더욱 많은 사망자가 예상된다. 언제면 이 사태가 종식될까? 그저 하늘에 두 손 모아 기도하고 또 기도할 뿐이다. [제이누리=김선완 객원논설위원]

☞ 김선완은?=영남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정치부·사회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에듀라인(주) 대표이사. 한국리더십센터 영남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경북외국어대 통상경영학부와 경북과학대학 경영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사) 산학연구원 부원장, 대구·경북 지방자치학회 연구위원을 지냈다. 대구경북언론인회 사무총장과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에서 역량강화 분야 산업강사로 활동중이다. ‘마케팅의 이론과 실제’, ‘판매관리의 현대적 이해와 해석’, ‘리더와 리더십’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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