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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사과와 마스크 대란 현장[김선완의 시론담론] "송구합니다" ... 수요량에 절대 부족한 공급정책
김선완 객설논설위원  |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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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4  17: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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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 애월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들께 매우 송구합니다.” 대통령이 3일 국무회의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사과했다. 마스크 공급문제로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에 대한 입장이었다.

모처럼 나온 대통령의 사과성 발언에 당일 각 언론 인터넷판에는 ‘국민들에 대한 공식사과’로 크게 다뤘다. 그러나 이것은 공식적인 사과로 보기에 어렵다. 오히려 이를 크게 다룬 언론들이 더 이상해 보인다.

‘한겨레신문’은 당일 오후 인터넷판에 ‘문 대통령 마스크 충분히 공급 못해 국민께 송구’라는 제목으로 올렸고, 경향신문도 “문대통령 마스크 충분히 공급 못해 국민께 송구”란 제목으로 올렸다.

채널A의 경우 9시 뉴스에 ‘문대통령, 마스크 불편 사과했다’는 제목으로 내보냈고, 연합뉴스도 ‘문대통령, 마스크 불편 국민께 송구’등 각 통신사들은 일제히 인터넷판 등에 대통령의 사과성 발언을 내보냈다.

이어 4일, 강원일보와 부산일보, 대전일보 등 각 지역지 조간에는 ‘마스크 대란에 고개 숙인 문대통령..국민께 송구’를 제목으로 작게 뽑았다.

그러나 중앙지 대부분은 4일자 조간신문에 이같은 사과성 발언을 작게 취급 했으며, 중앙일보는 ‘권영진 대구시장, 문대통령에 ’긴급명령권 요구 사과‘'란 제목으로 국무회의를 다뤘을 뿐이다.

또 조선일보와 연합뉴스 조간판에는 일제히 대통령의 사과 보다는 ‘대구시장 문대통령에게 ’긴급명령권‘ 발언 사과' 등의 제목을 뽑았고, 또 연합뉴스TV와 아시아경제, 아시아뉴스통신 등 각 언론들도 대통령 사과발언 보다는 거의 ’권영진 대구시장의 긴급명령권 요구‘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그리고 대부분의 언론은 대통령의 사과발언 보다는 ‘마스크 대란’으로 수백미터씩 줄줄이 기다리는 국민들의 짜증난 표정과 약국마다 ‘마스크와 소독약이 없다’는 글을 붙인 사진들을 일제히 실었다.

이같은 마스크 소동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지난달 20일부터 대구지역 이마트에서 마스크를 제한적으로 판매하면서 수백미터의 장사진 모습이 언론에 나갔다. 지난달 27일부터 하루 10만장씩 팔던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 백화점’은 ‘중소기업유통센터 마스크 노마진 판매행사’에서 한 명당 5장씩 팔았다.

이 마저도 두 시간은 줄을 서야 살 수 있었다. 그래도 ‘행복한 백화점’ 앞에 어찌 됐건 기다리기만 하면 순서대로 무조건 5장씩 한묶음은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 ‘행복한’ 장소였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수천명씩 늘어나자 충분한 준비없이 약국과 하나로마트, 우체국에서 ‘정부의 공적인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물량부족으로 문을 열자말자 판매가 중단됐다.

이 마저도 늦게 도착하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번호표 조차도 못 받았다. 현재 코로나19 사태 속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는 유일한 방어벽이 마스크라는 점을 고려하면 ‘행복한 백화점’은 단순한 마케팅 차원이나 판매처 이상의 의미가 담겼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4일부터는 ‘행복한 백화점’은 더 이상 마스크를 판매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민간 생산업자들이 생산품을 전량 정부로 납품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의 시스템은 아직 갖춰지지 않은채 며칠동안 실패한 정책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동안도 계속해서 바뀌는 마스크 정책에 현장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시민도, 이와 관련된 소매점 직원들도 ‘품절에 대해 해명’하느라 지쳐가고 있다.

   
▲ 김선완 객원논설위원

도대체 정부가 이렇게 허술할 수가 있는가? 단순한 마스크 공급정책마저 수요량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단 말인가? 이러고서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코로나19’란 괴질을 어찌 잡는단 말인가?

오늘도 우체국과 하나로마트 앞에서 도로변 인도마다 수백미터씩 줄을 선 시민들을 보는 마음이 찡하다. 

도저히 두고 볼 형편이 아니어서 영남대병원 자원봉사자의 길에 오늘 나섰다.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당국의 책임자는 마스크를 팔고 있는 현장에 나와 시민들과 함께 줄을 서 보시길, 그리고 느껴 보시길 권하고 싶다. [제이누리=김선완 객원논설위원]

김선완은?=영남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정치부·사회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에듀라인(주) 대표이사. 한국리더십센터 영남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경북외국어대 통상경영학부와 경북과학대학 경영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사) 산학연구원 부원장, 대구·경북 지방자치학회 연구위원을 지냈다. 대구경북언론인회 사무총장과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에서 역량강화 분야 산업강사로 활동중이다. ‘마케팅의 이론과 실제’, ‘판매관리의 현대적 이해와 해석’, ‘리더와 리더십’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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