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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책임론+땅따먹기+마타도어 공중전’강정태의 [퓨전제주무림(武林)(27)] 영훈검 VS 상일검, 운명 건 승부수
강정태 객원기자  |  kjt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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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3  10: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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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공전주기는 365.2422일. 4년의 기다림 끝에 하루가 더해진 깊고 깊은 밤 윤일이었다. 총선비무처럼. 무림 2020년 2월 29일이었다.

윤일 01시. 상일검(48)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몰두하고 있었다. 적의 적은 동지라고 했던가. 애절했다. ‘부부싸움’ 미련이 진득하게 묻어났다. 러브레터는 이렇게 시작됐다.

“승찬형이 경선에 탈락하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번엔 지난 4년의 시간을 돌이켜볼 때 (승찬검)이 유리한 경선이 아닐까 했던 저의 예상이 빗나갔구나’였습니다.

형과 전 같은 뿌리(부씨)를 가지고 있기에, 같은 영토(구좌)에서 잘 자란 형아우간의 ‘부부싸움’을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이 따릅니다.

형! 힘들 땐 힘내지 말고, 잠시나마 충전하시라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따뜻한 차 한 잔 모시고 싶습니다.”

실시간으로 상일검 페북을 들여다보던 AI기자가 중얼거렸다.

“결국 상일검이 승찬검 구애에 나섰군. 같은 부씨 종족에 출신 영토도 같아. 피는 표보다 진한 법이지. 승찬검 진영 경아책사는 이렇게 말했어. 영훈검과 승찬검 민주방 경선 점수가 6대 4였다고. 승찬검 지지세력을 모아온다면 천군마마를 얻는 셈이지. 승찬검이 같은 영토에 사는 우남거사까지 끌어 온다면 상일검 내공이 급상승 할 것이야. 땅따먹기 전쟁이 시작되는 순간이지.”

AI기자가 번개 맞대결 비무를 진행한다고 긴급문자메시지를 영훈검과 상일검에게 보냈다. 무림 2020년 3월 3일. 제이누리도장에 두 명의 무사가 모였다. 4년만의 재회였지만 분위기는 살벌했다.

◆마타도어 공중전, 관전포인트는

AI기자가 비무시작을 선언하자마자 영훈검이 허공으로 치솟았다. 공중부양 무공이었다. 상일검을 내려다보며 영훈검이 말했다.

“자넨 4번 총선비무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만큼 선거 전문가야. 자네 스스로 그 동안 자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했다고 발언한 바 있지. 끈기와 집착은 높이 살게.”

영훈검은 집념(執念)이란 덕담 대신 집착(執着)이란 표현을 썼다.

상일검도 질세라 허공으로 솟구쳤다. 4년 전에 비해 살이 쪄, 몸은 무거워 보였지만 움직임은 날렵했다.

“지금 제주무림을 대표하는 중원무림의원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많아. 한쪽 정방이 16년 동안 제주무림 대표를 독점하면서도 지역 발전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무림여론이 형성돼 있지.”

영훈검이 짧지만 굵은 한방인 훈계초식을 구사했다.

“지역무림인과 꾸준히 호흡하지 않고, 선거비무기간에만 선거운동을 펼치는 부분에 대해선 아쉬워.”

상일검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맞섰다.

“지난번 선거비무에서 (우남거사 VS 영훈검) 불공정성이 유권자 무림인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지. 인접한 지역구(제주시 갑)의 공천과정에서도 낙하산식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 여파 또한 우리 지역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야.”

비무 중단을 선언하며 AI기자가 말했다.

“마타도어 공중전을 보는 것 같군. 선거비무 관전 포인트는 역시 싸움구경이야.”

◆상일검은 누구인가

AI기자가 AI검색엔진을 가동했다. 검색어는 상일검. 지난주에 검색한 영훈검보다 정보가 부족해 네이버(Naver)까지 곁눈질을 했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태어났다. 제주도청무림 공수의사였던 아빠 덕분에 ‘수의사의 아들’로 기억하는 무림인이 많다고 한다.

초중고무림 모두 수석 졸업, 서울대무림 자연과학을 졸업한 뒤 서울법대무림으로 편입한다. 2년 만의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 1차 합격, 이듬해엔 2차와 3차를 합격한다.

사법고시 준비 시절 고(故) 김순태 방송통신대학무림 훈장과 함께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초안을 만들며 입법청원운동을 벌인다.

무림검찰 칼잽이 시절엔 청주지검과 제주지검을 거친다. 이후 제주대무림로스쿨훈장을 지낸 후인 2008년 첫 총선비무에 도전했지만 낙선한다. 이후에도 줄줄이 낙선.

◆ 코로나 책임론, 표계산 분주

상일검 검색을 마친 AI기자는 20대 총선비무 득표현황을 검색했다.

영훈검은 44,338표, 상일검 41,456표로 2,882표차로 영훈검이 승리했다. 당시 중원무림 흥행몰이를 이어가던 철수객이 이끌던 국민의방 소속 수용검은 11,467표.

영훈검은 일도1-2, 이도2, 화북, 삼양, 아라에서 승리깃발을 꼽았다. 반면 상일검은 구좌, 조천, 우도에 이어 이도1, 건입, 봉개에서 영훈검보다 앞섰다.

AI기자가 양쪽 캠프에 전화를 돌렸다. 판세전망을 듣기 위해서였다.

상일검 책사가 전화를 받았다.

“재인지존이 코로나 초기 사태를 키운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중원정부책임론이죠. 민주방 중진위원들도 재인지존이 코로나 걱정 없다는 선언을 하자 중원무림 방역체계가 우수하다고 화답했죠.

(시간)순서를 보면 그래요. 신천지도 재인지존이 괜찮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하니까 예배를 일상처럼 진행한 거죠. 만약 하지마라고 정식 발표했으면 안했을 겁니다.

코로나 사태가 계속돼서 투표율이 떨어지면 여당에게 유리합니다. 투표독려를 할 수 있는 조직을 갖고 있거든요. 반면 야당은 조직이 부족합니다. 코로나 대응실패에 대한 정권심판론을 갖고 있는 유권자무림인도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면 투표장에 가기 힘들 것입니다.”

AI기자가 영훈검 캠프 책사에 전화를 걸었다.

“중원정부가 코로나 대처를 잘 하면 (저희에게) 득이 되겠지만 잘 안되면 ‘정부책임론’이 있기 때문에 악재입니다.

   
▲ 강정태

지난번 총선비무를 보면 상일검 조직이 짱짱했습니다. (그 조직을) 복원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 경우 투표율 저하로 인한 영향은 장담 못합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합니다. 조직력 강한 여방에 유리한다는 것은 호사가들이 얘기입니다. 4년 전 선거에서 여론조사 등 상일검에게 이기는 조사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실제 민심은 그렇게 안 움직였습니다. 모든 변수를 인지하기는 힘듭니다. 코로나 등 외적요소, 중원 상황 흐름이 표심과 같이 갑니다.

영훈검 책사는 우남거사의 거취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도 답했다.

우남거사는 더불어 민주방 당적을 갖고 있고 도당위원장도 역임했습니다. 민주방 최고위원까지 했습니다. (4년 전) 당내경선서 영훈검에게 졌기 때문에 감정이 좋지 않은 건 압니다. 정방인으로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할 것입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 =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산업경제학과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 조아농장(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닭을 키우며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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