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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김유나양, 승무원 꿈꾸며 향한 미국서 교통사고 ... 킴벌리씨 "내 영웅"
사랑의 장기본부, 서귀포서 동백나무 식수 ... 부모 "남은 사람 행복하길"

 

안타까운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전 세계 2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제주소녀 김유나(당시 19세)양이 동백꽃으로 부활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라파의 집'에서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나눈 고 김유나양의 사랑을 기리는 동백나무를 심었다.

 

노형초, 아라중을 졸업한 유나양의 꿈은 승무원이었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유나양은 2016년 1월21일 오후 1시경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시에서 사촌언니의 차를 타고 등교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았던 사촌언니와 여동생은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뒷자리에 앉은 유나양은 뇌출혈과 과다출혈로 의식을 잃었다. 당시 나이 19세였다.

 

사고 발생 후 3일 뒤 의료진은 유나양에게 뇌사판정을 내렸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유나양은 평소 ‘하느님의 도우미로 살고 싶다’고 말해왔다. 이에 김제박(50)·이선경(45)씨 부부는 딸의 의견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유나양의 심장은 33세 소아과 의사, 폐는 68세 남성, 오른쪽 신장은 12세 소년, 왼쪽 신장과 췌장은 소녀, 간은 2세 영아, 각막은 77세 남성에게 이식됐다. 또 유나양의 피부는 20명에게 기증됐다.

 

비록 승무원이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이날 식수 행사에는 유나양의 부모인 김제박·이선경씨,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킴벌리(24.미국)씨가 참석했다.

 

국내에서 장기기증인 가족과 이식인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기증자에 대한 정보가 이식 수혜자에게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킴벌리씨는 2세 때부터 당뇨병으로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다. 18세가 되던 무렵에는 당뇨합병증으로 신장이 모두 망가져 혈액 투석기에 의존하는 힘겨운 삶을 살았다.

 

그러다가 유나양의 장기를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해 지난해 11월 결혼,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이날 킴벌리씨는 ‘유나는 나의 영웅이다’라고 적은 카드를 동백나무에 걸었다.

 

유나양의 어머니 이씨는 “킴벌리가 건강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며 “유나가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킴벌리도 사진 찍기를 좋아해 함께 많은 사진을 남겼다”고 전했다.

 

아버지 김제박씨도 “한국까지 우리를 만나러 찾아와 고맙고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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