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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희생자 14인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 ... 생이별 가족들 '오열'

 

70여년 전 제주를 휩쓴 4.3의 광풍에 행방불명됐던 14명의 희생자가 마침내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제주4.3평화재단은 22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 강당에서 4.3희생자 신원확인 보고회를 가졌다.

 

이 보고회는 지난해 있었던 4.3유해 발굴과 관련, 유전자 감식을 통해 12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되고 2명의 가족관계가 확인됨에 따라 이뤄졌다.

 

12구의 유해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발굴됐다.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찾았다.

 

이렇게 2018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발굴된 유해는 모두 405구다. 이 중 유전자 감식 등으로 지금까지 121구의 희생자가 확인됐다. 이번에 12명이 추가되면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33명으로 늘었다.

 

이외에 나머지 2구는 2018년 신원이 확인됐지만 관계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던 유해다. 가족 추가채혈 등을 통해 이번에 형제 관계가 확인됐다.

 

이들 14명 중 7명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 예비검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또 나머지 7명은 불법 군사재판을 통해 세상을 등졌다.

 

이들 14명의 유해는 보고회장에 운구됐고 유족들이 이 유해함에 이름표를 붙이고 헌화했다. 70년 이상이 흘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유해를 마주하면서 유족들은 눈물을 멈추질 못했다.

 

유족 대표 김영호 씨는 “오랜 세월 동안 길을 잃었던 14인의 영령이 유해로 돌아왔다”며 “이렇게라도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유족들의 한을 풀어주느라 많은 분들이 애를 써주신 것으로 안다. 일선에서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많은 이들의 노고에 애통한 한이 쌓여 있던 유족들이 힘을 얻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도 좀 더 많은 희생자 유해가 발굴되고 신원확인이 하루 속히 이뤄져 유족들의 한을 달래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회에 참석한 송승문 4·3유족회장 역시 "부디 발굴한 유해 405구의 영령들에 대한 DNA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부탁 드린다"며 "많은 지원을 통해 유해를 찾고 유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유족들은 조상들을 찾고자 애를 쓰셨다”며 “그 결과 오늘 70여년만에 그리고 그리던 가족 친지와 유해로나마 만나게 됐다. 이제 설움과 노여움 거두시고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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